물위에 뜨는법
처음으로 수영을 배울 때는 깊은 물에 내 몸을 맡기지
못했다. 해변에서
용기를 주는 목소리가 아무리 많이 들려와도, 바짝 긴장한 채 턱을 물 위로 내놓으려 버둥거렸다. 그러다가 힘이
빠지면,
그때서야 비로소 힘을 풀고 물에 온전히 몸을 맡겼다.
그러면 물은 요람처럼 편안히 나를 떠받쳐
주었다.
- 마크 네포의《고요함이 들려주는 것들》중에서 -
* 수영뿐만 아닙니다. 다른
운동을
할 때도, 악기를 연주할 때도 그리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힘을 빼야 합니다. 공을 던질 때
힘을 빼면 더 멀리 던질 수
있고, 연주할 때
힘을 빼면 더 웅장한 소리를 낼 수 있고, 사람 사이에서도
힘을 빼야 비로소 더 깊은 신뢰를 쌓을 수
있습니다.
배영
요즘 몇달째 수영장에 갑니다. 정년퇴임후 운동부족이 생기는 듯하여 수영장에 갑니다.
배영을 합니다. 배영만 할수 있습니다.
다른 경우에는 숨쉬는 기술이 없습니다.
배영을 하면 아무리 오래 물에 있어도 괜찮습니다. 배영에서만 숨쉬는 기술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수영을 하면 5초만 지나면 그것으로 헉헉거립니다.
옛날에는 바다에서만 바닷물에서만 배영이 가능했습니다.
이제는 수영장에서도 민물에서도 배영이 가능해졌습니다. 두손을 깍지끼고 머리뒤에 대고 물위에 드러누웠습니다. 그랬더니 그대로 몸이 떴습니다.
물에서 여러날 지내면서
그런 자세로 물위에 드러누울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점진적으로 두려움이 멀어지면서 어느 순간부터인가 그렇게 되었습니다.
바닷물이 그랬던 것처럼 민물도 내 몸을 떠받쳐 떠오르게 해 주었습니다.
두려움이 내 생각에서 내 마음에서 멀어져가면서, 바로 그 때부터였습니다.
그 순간, 즉각 내 몸은 두둥실이었습니다.
그냥 떴습니다. 내몸이 물위에 떴습니다. 내몸이 그냥 물위에 떠올랐습니다.
그리고는 여전히 떠 있었습니다. 더이상 힘들지 않았습니다. 갑자기 숨차고 코로 물을먹어 코가 시큰거리는 일, 캑캑거리는 일이 더 이상 없어졌습니다.
물속의
'편안함'이었습니다. 원래 내 몸은 '편안함'이었나봅니다. 다만 내가 몰랐을 뿐이었나봅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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