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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주교연대 소속 사제들이 장산벌 강가에서 포도나무를 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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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발이 연이어 흩날리는 가운데 경기도 양평군에 있는 수원교구 양수리성당에서 '4대강 사업 중단과 팔당 유기농지 보존을 위한 천주교 비상행동 선포식'이 있었다. 이 행사는 4대강 사업저지를 위한 천주교연대의 고문 최덕기 주교를 비롯해서 서울대교구, 수원교구, 인천교구, 의정부교구 소속 24명의 사제가 동참한 가운데 이루어졌다.
이번 선포식은 애초에 의정부교구 관할인 장산벌에서 이루어질 예정이었으나 의정부교구 교구장의 허가를 받지 못해 수원교구 관할인 양수리성당에서 기도회와 선포식을 하고, 장산벌로 이동하여 팔당유기농지보전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주관으로 생명의 띠잇기와 기념식수 행사를 가졌다.
기도회에서 최덕기 주교는 "4대강 사업은 공동선의 의무를 저버린 죽음의 사업"이라고 말했으며, 의정부교구 사제연대 대표인 김인석 신부는 강론을 통해 "지금은 '애국시민모독죄나 4대강 하천부지 삽질금지법 등을 만들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며, 예수님은 소통부재의 상황에서 친히 우리에게 내려오셨다"며, "이제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님의 손길과 발길과 눈길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팔당지역 농민들이 "종교계의 정신적 품앗이에 감사한다"고 말한 것을 들어 4대강 개발 반대를 위한 천주교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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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영훈 회장 |
이어 진행된 선포식에서 지난 주까지 19일동안 단식농성을 했던 유영훈 회장(팔당유기농지보전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은 "이번 단식은 가톨릭신앙인으로서 생명살림의 가치를 지키려는 마음에서 시작한 것"이라며, 4대강 사업은 이명박 정권이 팔당농민의 존재를 전면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동안 팔당지역 농민들은 유기농단지를 형성해 수도권 생협에 유기농채소를 제공하고, 청소년들도 그 먹을 거리를 먹으며 자랐다"며 "그 노고를 무시하고 농민들을 그 땅에서 몰아내고 자전거길과 공원, 수상레저시설을 만들려는 정부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팔당 농민들은 하느님의 창조사업을 농업노동을 통해 참여하고 있는데, 정부는 그동안 유기농 잘 한다고 추켜세우더니 이제 와서 유기농을 수질오염의 주범으로 내세우는 등 배신의 정치를 하고 있다"고 강력히 규탄했다.
이날 선포식 축하공연으로 권성일 씨 등이 '벗이여'라는 노래를 불렀으며, 이어 4대강 사업저지를 위한 천주교연대 집행위원장 서상진 신부가 낙동강 유역(부산, 대구, 마산, 안동교구), 영산강 유역(광주교구), 금강 유역(대전교구)의 천주교연대 활동에 대해 보고했다. 천주교연대는 4대강 개발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각 성당에 내걸고, 강 순례와 만화배포, 강연회 유치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후 기도회 및 선포식 참석자들은 양수리성당에서 장산벌로 이동해서 생명의 띠잇기 행사와 기자회견을 가졌으며, 강가에 포도나무를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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