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닥복닥한 놀이동산에 가지 않더라도, 값비싼 선물이 아니더라도 아이의 기억 속에 오늘이 행복한 날로 남을 수 있게 할 16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1. 공원에서 짜장면 시켜 먹기놀이공원이나 교외로 나갔다가 막히는 도로와 바가지요금 때문에 마음 상하고 싶지 않다면 돗자리만 챙겨 들고 가까운 공원으로 가보세요. 초록빛 잔디에 돗자리를 깔고 누워 높고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며 구름의 모양과 움직임을 살피거나 눈을 감고 뺨을 스치는 따스한 바람도 느껴보세요. 휴대전화에 스피커를 연결해 각자가 좋아하는 노래를 들어보기도 하고요. 점심은 짜장면이면 좋겠어요. 야외에서 먹는 짜장면은 더 맛있으니까요.
2. 아이에게 권력 주기 어린이날이 되면 아이가 갖고 싶어 했던 장난감을 선물하죠? 이번 어린이날엔 물질적인 선물 대신 ‘아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하루’를 선사해보세요.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하루 스케줄을 짜보게 하는 거예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어떻게 놀고, 보고, 먹고 싶은지 계획을 짜게 한 다음 그대로 실천해보세요. 아이가 좋아하는 것과 엄마 아빠에게 바라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될 겁니다.
3. 선물 하나 더 준비하기 세상의 모든 아이가 행복한 날이 될 수 있도록 내 아이의 선물을 고민할 때 한 개 더 준비하는 건 어떨까요? 가까운 복지관이나 아동기관에 들러 선물을 전하는 거예요. 아니면 아이의 이름으로 바다 건너 어려운 아이와 1:1 결연을 맺는 방법도 추천해요. 아이에게 세상은 더불어 살아야 더욱 아름답다는 걸 알려줄 수 있는 좋은 기회랍니다.
4. 아이 이름으로 나무 심기 자그마한 묘목을 같이 심고 매년 나무와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보세요. 나무에 근사한 이름도 붙여주고 말이죠. 배경은 그대로인데 쑥쑥 자라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올해도 건강하게 잘 자라줘서 고마운 마음이 들 거예요. 사진을 차곡차곡 모아 아이가 20살이 되는 해에 특별한 감동을 선물해보세요. 아이가 무척 좋아할거예요.
5. 캠핑 떠나기 덥지도 춥지도 않은 지금이 딱 캠핑 떠나기 좋을 때죠. 너도 나도 다 가서 따라가는 캠핑이 아니라 가족끼리 오붓하게 자연 속에서 교감을 나눠보세요. 텐트 밖으로 나가면 깜깜한 밤하늘에 쏟아질 듯한 별무리를 감상할 수 있고,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도 멜로디처럼 들려온답니다. 버너로 밥을 지어 야외에서 한 끼 먹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고요. 멀리 가는 게 부담스럽다면 근교의 글램핑 캠핑장을 이용해보세요.
6. 편지 써서 주기 손 편지를 쓰는 것도, 받는 것도 낯선 요즘. 하얀 종이에 잘 깍은 연필로 편지를 써보세요. ‘사각사각’ 종이에 연필심 닿는 소리를 들으며 진심을 담아보는 거예요. 어린이날에 맞춰 아이가 편지를 받을 수 있도록 우편으로 부치는 것도 좋아요.
7. 역할 바꾸기 아이와 아빠 엄마가 역할을 바꿔보세요. 엄마 아빠 흉내를 내는 아이를 보며 평소 아이 앞에서 했던 행동과 말투를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짜증 섞인 말투로 내내 잔소리만 하는 엄마, 무심하게 TV만 시청하는 아빠 모습을 흉내 내는 아이를 보며 반성 또 반성하게 될지 몰라요.
8. 마니또 게임 하기 온 가족이 함께 마니또 게임을 해보세요. 가족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적은 종이를 모자에 넣고 돌아가면서 뽑는 거예요. 이때 종이에 적힌 이름은 자기만 알고 있어야 해요. 만약 자기 이름을 적힌 종이를 뽑았다면 다시 섞어서 뽑고요. 일주일 동안 종이에 적힌 사람에게 하루에 한 가지씩 친절을 베풀어보세요. 일주일 후에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돌아가면서 자신의 마니또가 누군지 밝히고 어떤 친절한 일을 했는지 발표해보세요.
9. 두발자전거 가르쳐주기 두발자전거 타기에 성공하는 감동의 순간에 아빠가 함께하면 더욱 좋겠죠? 기우뚱거리는 자전거가 넘어지지 않도록 뒤에서 잘 잡아주다가 슬그머니 손을 놓는 순간, 저 멀리 사라지는 아이의 뒷모습을 보면 아이만큼이나 아빠의 마음도 벅차오를 겁니다.
10. 가족사진 찍기 꼭 비싼 돈 내고 스튜디오에 가야만 찍을 수 있나요? 길거리에서 파는 5000원짜리 셀카봉 하나면 충분해요. 작은 프레임 안에 모두 들어오려고 뺨을 맞대고 자리싸움을 하는 순간도, 사진 속 서로의 모습을 보는 순간에도 웃음이 끊이지 않는답니다.
11. 휴대전화 ‘OFF’ 하기 게임,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등 습관처럼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린다고요? 오늘만큼은 스마트폰은 꺼두고 온전히 아이에게 집중해보세요. 휴대전화를 만지는 대신 아이와 한 번 더 눈을 맞추고 안아주며 사랑한다고 말해보세요.
12. 삼겹살 파티 하기 거실에 신문지를 넓게 깔고 가운데 프라이팬을 중심으로 동그랗게 둘러앉아 삼겹살 파티를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노릇하게 잘 구운 삼겹살을 상추에 올리고 입을 크게 벌려 한입 쏙! 아이에게 상추쌈을 크게 싸서 먹여주세요. 불쑥 나온 배만큼이나 가족의 사랑도 두둑해진답니다.
13. 프라이드치킨 만들기 치킨은 배달 주문을 해야 먹을 수 있다고 알고 있는 아이를 위해 집에서 직접 만들어 줘보세요. 만드는 법은 의외로 간단해요. 소금, 후춧가루, 다진 마늘, 맛술로 닭고기를 밑간하고 1:1:0.2 비율로 섞은 튀김가루, 전분가루, 카레가루에 묻혀 기름에 튀기기만 하면 된답니다. 엄마 아빠가 만들어준 고소한 프라이드치킨의 맛을 아이는 오래도록 기억할 거예요.
14. 지하철 타고 나들이 가기 어린이날 주차장인가 싶을 정도로 꽉 들어찬 고속도로는 생각만 해도 아찔해요.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나선 길인데 짜증만 안고 돌아올 수는 없겠죠. 오늘만큼은 자동차를 푹 쉬게 하고 지하철을 이용해 나들이를 떠나보면 어떨까요? 길에서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도 되고 전철 밖 풍경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해요. 무엇보다 아이는 내내 운전하는 아빠의 뒷모습만 보지 않아도 된답니다.
15. 온 가족 새벽운동 하기 새벽 공기가 얼마나 신선하지 아이에게도 알려주세요. 아침잠 많은 아이라도 부모가 일어나면 기꺼이 따라 나설 겁니다. 가벼운 산책으로 시작해 줄넘기, 배드민턴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운동을 해보세요. 숨쉬기 운동도 좋아요. 가족이 함께 운동하면 자연스레 대화가 늘고 서로 몸을 부딪히며 사이도 더 돈독해져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토스트 재료를 사들고 와서 함께 만들어 먹으면 꿀맛이겠죠.
16. 다 같이 야구장 가기 본격적인 프로야구 시즌이 돌아왔어요. 아이들과 함께 야구장을 찾는 부모들이 의외로 많답니다. 응원하는 팀의 유니폼을 맞춰 입은 가족들도 많고요. 쿵쿵쿵 리듬에 맞춰 아이와 열띤 응원을 함께 해보세요. 치콜도 빠질 수 없겠죠?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바비큐존, 돗자리를 펴고 앉을 수 있는 그린존 등 이벤트 좌석을 이용하는 것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