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중학교 1학년 겨울에 아버지 심부름으로 인천을 갔다가 인천역에서 우연히 수인선 증
기관차를 보고" 이렇게 작은 기관차도 있구나...." 놀라워 하며 때 마침 수원행 열차가 있어 무조
건 수원까지 표를 끊고 올라 탔었습니다. 낯 선 시골을 달리는 수인선에 몸을 싣고 마치 미지의
세계를 향하여 개척해 가는 듯 설레는 마음과 혹시 수원에서 서울로 가는 완행열차가 있을까 혹
시 요금이 모자라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도 싣고 수원까지 갔었습니다. 당시 난방은 객차 의자
를 하나 뜯어 내고 조개탄 난로를 설치했는데 난로 주위를 빼놓고 몹시 추웠던 기억이 납니다.
수원에 도착하니 여주행 열차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나는 다음에는 용돈 모아서 저 수려선을
타보야지 했으나 잊고 있다가 이듬해 겨울에 갔더니 이미 폐선이 되었더군요.
이 후에 한참을 잊고 살다가 1976년 봄에 친구들과 수인선을 찾았습니다. 그때는 출발역이 송
도로 옮겨 있었고 증기기관차 1대와 디젤동차 몇 대(2 -3대)로 운행을 하고 있더군요.
친구들과 사진도 찍고 즐겁게 여행을 했습니다. 내가 친구들에게 소개를 해서 갔었는데 신기해하
는 친구들 앞에서 웬지 우쭐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위 사진은 소래를 지나 갯펄을 달리고 나서
농촌으로 막 접어드는 때에 찍었는데 아마 원곡즈음 될 것 같습니다. 앞에는 화물 유개차 4량과 객차 3량을 연결한 복합차였으며 간혹 소래역에서 화물차량을 교환하느냐고 시간을 지체하기도 했습니다. 여러장을 찍었었는데 관리 소흘로 너무도 아쉽게 단 1
장 남았군요.
이젠 추억의 수인선이 되고 말았습니다. 몇 년 전 중국에 가서 호남성 첸져우라는 도시에 협
괘증기열차를 보았는데 얼마나 반가운지요.
우리 나라도 일본처럼 추억과 향수를 달랠 수 있는 이런 열차가 있었으면 하는 간절한 소원을
갖고 있습니다.
다크님.. 기억에 송도에서 소래까지는 그렇게 특징있는 풍경은 없었고 옅은 숲과 집들이 드믄드믄..아마 큰 산 허리를 돌며 소래까지는 내리막 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래역 철교를 지나면 수원 방향 오른쪽이 끝도 없는 갯펄이 보였는데 빨간 수초로 뒤덮혀 있어 아주 인상적이었죠. 195님 고맙습니다.
첫댓글 객+화 혼성 열차.. 불과 1990년대초반까지만해도 통일호,비둘기호편성에 끼던 "다수우객차"가 그립네요 ㅠ_ㅠ
이때는 수인선의 전성기였군요...^^..수인선 주변의 풍경이 참 좋았을것 같은데..^^ㅣ;;;
아, 수인선 증기기관차견인편성은 1980년대까지만해도 다수 운행하였습니다.
당시에는 소래역이 가장 컸던 기억이 나고 어천역이 역사가 제대로 서있고 나머지역은 모두 있는지 없는지..암튼 참으로 한적한 철로변이었었습니다.....195님 '다수우객차'는 1량에 승객용과 화물용이 반으로 나누어진 열차를 말씀하시나요?
king1000님, 송도역~소래역구간의 풍경은 어떠했는지요??^^
네. 아래에 리플달아주신거보면 그 다수우객차 사진이있습니다^^;;
다크님.. 기억에 송도에서 소래까지는 그렇게 특징있는 풍경은 없었고 옅은 숲과 집들이 드믄드믄..아마 큰 산 허리를 돌며 소래까지는 내리막 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래역 철교를 지나면 수원 방향 오른쪽이 끝도 없는 갯펄이 보였는데 빨간 수초로 뒤덮혀 있어 아주 인상적이었죠. 195님 고맙습니다.
예전에 오리엔탈 특급 통일호나 동대구-부전간 통일호(경주경유) 가 거의 화물+객차 복합형 이었죠.
그러게요.. 우리나라 열차는 많이 바뀌는 거 같습니다. 특히 화재 위험성때문에 바뀌기는 하지만요.. 한가지 추억은 어렸을때 열차안에서 홍익회 말고, 잡상인들도 먹을거 팔기도 하였던거 같습니다.
멋진추억을 가지고 계시네요^^ 글읽으면서 저 또한 태어나기도 전의 추억에 빠지는 것 같습니다.
수인선 열차를 보니 저두 이열차를 타본 생각이 나네여~`옛날에는 거의 허허벌판이었는데~~
사진 정말 잘 간직하세요.. 정말 소중한 추억의 사진 1장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