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5일 핫핑크돌핀스는 제주녹색당과 함께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 '돌고래 보호구역 지정하라' 현수막을 달았습니다.
대정읍 앞바다는 멸종위기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마지막 남은 집단 서식처이며, 돌고래 쇼를 하다 바다로 방류된 삼팔이가 새끼를 낳아 기르고 있는 곳입니다. 이곳엔 제돌이, 춘삼이, 태산이, 복순이도 함께 어울려 살아갑니다.
제주도정은 이곳에 해상풍력단지를 건설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핫핑크돌핀스는 이곳을 돌고래 보호구역으로 지정해서 한국에 100여 마리 남아 있는 남방큰돌고래들을 보호할 것을 촉구합니다.
관련글
[핫핑크돌핀스 성명서] 제주 대정읍 앞바다를 남방큰돌고래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라
제주도정이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1리, 영락리, 일과2리 일대를 대정해상풍력발전지구로 지정하고, 동의안을 제주도의회에 제출하였다. 대정해상풍력발전사업은 한국남부발전과 삼성중공업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 시행하는 것으로, 계획에 의하면 설비용량 5~8MW급 20기 가량의 해상풍력발전기가 해안으로부터 약 1km 떨어진 바다에 지어진다.
이 사업은 이미 어업피해와 주민반대 등으로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기도 하였으며, 감사원의 2015년 4월 감사 결과 내부 수익률은 기준치 7%를 한참 밑도는 2.8%로 드러나 수익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사업자는 규모를 대폭 축소하여 1년 만에 다시 추진하려고 하고 있으나, 해양생태계 훼손과 제주 남방큰돌고래 서식처 파괴 그리고 어업 피해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뚜렷하고 실질적인 대책이 없어 커다란 문제가 될 수 있다.
대정읍 무릉리, 영락리, 일과리 일대는 바다로 돌아간 남방큰돌고래 제돌이, 춘삼이, 삼팔이, 태산이, 복순이 등이 1년 내내 머무르는 곳이다. 최근 탐사에서도 드러난 것처럼, 2015년 7월 자연으로 방류된 태산이와 복순이가 성공적으로 야생 돌고래 무리들과 어울려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이 포착된 곳이 바로 이곳이며, 2013년 방류된 삼팔이가 새끼 돌고래를 낳아 키우고 있는 곳도 바로 이곳이다. 이들 남방큰돌고래는 한국에서는 제주도 일대에서만 약 1백여 마리 서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가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하였고, 제주도 내에서도 이들 토종 제주 돌고래에 대한 보호의식이 매우 높아진 실정이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2011년 7월부터 남방큰돌고래의 제주 바다 자연방류를 주장하는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이후 지속적으로 제주 해양생태계 보호활동과 돌고래 서식처 모니터링을 벌이고 있는데, 특히 대정읍 일대는 육상 돌고래 관찰률이 70% 이상이다. 한국에서 이처럼 육상 돌고래 관찰률이 높은 곳은 대정읍 앞바다밖에 없다. 즉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지 않고도 해안가에서 육안으로 야생 돌고래들을 1년 내내 관찰할 수 있는 곳은 제주 대정읍 일대가 거의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과거 제주 해안을 빙글빙글 돌며 살아가던 남방큰돌고래들은 제주 연안을 점령한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점차 서식처가 축소되어 이제는 대정읍과 구좌읍 일대 바다에서 주로 목격되고 있을 뿐이다. 대정읍 무릉리, 영락리, 일과리 일대는 수심이 깊고 물살이 세며 다양한 물고기 등이 풍부하게 서식하고 있다. 또한 관광위락시설 등이 많지 않아 돌고래들이 살아가기에는 최적의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그런데 이렇게 해양생태계가 잘 갖춰진 곳 한복판에 해상풍력단지가 들어서게 된다면 남방큰돌고래들의 마지막 서식처마저 파괴될 것이 분명하다. 해상풍력발전시설 설치와 선박의 수중소음으로 인해 제주 남방큰돌고래들이 서식지에서 쫓겨나고 있다는 연구 결과는 해양수산부 고래연구센터 연구진이 발표한 ‘제주도 남방큰돌고래의 분포 양상’ 논문에서도 잘 드러난 바 있다. 이미 제주시 애월읍과 한경면까지 해상풍력단지가 지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정해상풍력발전사업이 예정대로 시행된다면 제주도의 멸종위기 남방큰돌고래들의 마지막 서식처가 파괴될 것이고, 돌고래들은 더 이상 갈 곳이 없게 된다.
제주도와 해양수산부는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를 해상풍력단지 지구가 아니라 남방큰돌고래 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개체수는 돌고래 쇼를 위한 불법포획과 정치망 혼획 등으로 인해 2011년까지 급속히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으나, 시민보호의식이 높아진 2012년 이후 지금까지는 전체 개체수가 늘지도 줄지도 않고 거의 정체되어 있다. 이는 다시 말하자면 보다 적극적인 돌고래 보호대책이 마련되고 제주도의 해양생태계가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된다면 개체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말한다.
이 일대를 남방큰돌고래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이 가장 좋은 보호대책이 될 것이다. 건강한 해양생태계와 잘 보존된 돌고래 서식처는 적절한 생태관광 프로그램과 맞물려 향후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낼 수도 있으며, 커다란 환경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핫핑크돌핀스는 제주도정과 해양수산부가 현명한 판단을 내리길 기대하며, 대정읍 일대를 남방큰돌고래 보호구역으로 지정할 것으로 촉구한다.
2016년 4월 18일 핫핑크돌핀스
첫댓글 제주지사와 제주도청은 우리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남방큰돌고래를 보호하라. 그리고 삼성중공업은 각성하고 사업을 폐기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