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불신 가정에서 태어나서 자랐고 역시 불신 가정의 남자와 결혼하였습니다. 예수님을 모른 채 오랜 세월 살았습니다. 결혼 후 세 자녀를 낳아 기르는 동안 남편과의 불화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남편은 어려서부터 느껴왔던 가정적인 열등감 때문인지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저런 일들로 인해 저희 가정에는 불화가 그칠 날이 없었습니다.
남편과 지내는 것이 제겐 너무도 큰 고통이었으나 제 목숨보다 소중한 세 아이들을 볼 때 이혼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속으로 ‘이제부터 내 인생은 없는 거다. 세 자녀들만 생각하며 살자.’ 굳게 다짐하며 이십여 년의 결혼생활을 버텨나갔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 견디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안팎으로 계속 공격해오는 환난에 저는 두 손을 들고 말았습 니다. 이혼을 결정하고 세 아이를 데리고 집을 나왔습니다.
남편과 이혼한 후 저는 한동안 멍한 상태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했습니다. 몸도 마음도 아프고 고통스러웠습니다. 그 시기에 실의에 빠져있는 저에게 다가와 전도한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에겐 남편에 대한 미움과 원망의 마음이 가득 차 있어 전도하시는 분들의 이야기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때 아무런 조건 없이 제게 묵묵히 다가와 저를 보살펴준 분이 계셨습니다. 제 어머니 나이 또래의 집사님이셨는데, 저와 세 아이를 정성껏 보살펴 주었습니다. 저는 그 사랑에 감동하여 그 분을 따라 교회에 나갔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신앙생활을 지속하지 못했습니다.
저와는 달리 세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교회에 나갔습니다. 어려운 형편에도 세 자녀들 모두 열심히 공부하여 장학금을 받으며 대학까지 졸업하였습니다. 큰아들이 교회 청년회에서 회장을 하며 열심히 봉사하다가 믿음의 베필을 만나 결혼하였습니다. 큰아들 내외 덕분에 저 역시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루는 큰아들 내외가 저를 찾아왔다가 돌아가는데 옆집에 심방 온 교회 교구장님과 구역장님들을 만났습니다. 저희 며느리가 그분들에게 저를 교회로 인도해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하였습니다. 그러자 곧바로 교구장님과 구역장님들이 저희 집에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저를 교회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이렇게 해서 제가 1997년에 본 교회의 성도가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낯설었지만 예배와 기도회에 열심히 참석하였습니다. 기도하는 즐거움을 맛보며 열심히 예배생활을 하였습니다. 1999년에 구역장 직분을 받아 전도하고 구역식구들을 돌보았습니다.
2010년 여름이었습니다. 왼쪽 다리가 당기고 아파서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병원에 가서 정밀 검사를 받아보니 척추 협착증으로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대수술에 대하여 심리적으로 물질적으로 부담이 컸었는데 기도하던 중에 수술보다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해서 고침을 받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계획하였던 수술을 취소하고 작정기도를 하였습니다.
“내 이름을 경외하는 너희에게는 의로운 해가 떠올라서 치료하는 광선을 발하리니 너희가 나가서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같이 뛰리라”(말 4:2)는 말씀대로 하나님의 치료의 광선이 저에게도 임했습니다. 작정 기도가 끝나자 통증이 점점 가라앉았고, 다리 당기는 증상도 점차 사라졌습니다. 이제는 저리고 당기는 증상이 완전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 해 가을이었습니다. 지압 효과를 기대하며 발바닥을 지압했는데, 시원하지는 않고 오히려 발바닥이 아팠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지더니 걸을 수도 없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검사를 받아보니 근막염이라면서 약을 처방해주었습니다. 약을 3개월 복용했으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습니다.
치료의 하나님께 간구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신유기도 시간마다 발바닥을 붙들고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나는 너희를 치료하는 여호와임이니라”(출 15:26)는 말씀대로 점점 나아졌고 지금은 뛰어다닐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젊은 날 가정불화로 상처받고 완악해져서 끊임없이 복음을 거부하였는데도 하나님께서 적재적소에 도움의 손길을 베풀어주셔서 저와 자녀들을 양육해주셨습니다. 제 인생은 끝났다고 절망감에 빠져 살았던 저를 하나님께서 교회로 인도해주시고 구원해주셨습니다. 이러한 놀라운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감사를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무엇보다도 세 자녀가 어려운 환경에서도 원망 불평하지 않고 잘 자라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고 있으니 감사합니다. 항상 주님이 주시는 평강과 기쁨 안에서 살기를 바랍니다. 상처받고 고통 받은 분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열심히 전하며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