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탁구의 문제점
2012년 10월 31일 한국탁구협회 미래기획단 자문위원 회의에 참석하였습니다. 이 자리에는 탁구협회 주요임원들 정현숙 대한탁구협회 전문이사, 김충용 대한탁구협회 부회장, 이동윤 미래기획단 총무이사 등과 저를 비롯하여 고고탁 운영자님, 월간탁구기자님 등 자문위원 몇 명이 참석하였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한국탁구발전을 위한 여러 가지 말씀들을 나누었는데 여기서는 주로 제가 말한 내용과 답변들을 서술하고, 개인적인 생각도 적어볼까 합니다.
첫째, 기본기의 부족
김충용 대한탁구협회부회장은 우리나라 선수들은 실수가 많다. 실수가 많다라는 것은 기본기가 부족하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의 생각과 거의 일치하는 내용입니다. 우리나라선수들이나 생활체육으로 탁구를 배우신분들이 기본기가 중국과 차이가 많이 납니다.
제가 탁구를 잘 못하지만 항상 자주 듣는 말이 기본기는 잘 잡혀있다라고 합니다. 아주 고급기술이 아닌 포핸드에서의 스윙과 타점과 같은 아주 기본적인 요소가 잘되어 있다라는 뜻입니다.
반면 우리나라의 많은 분들은 스윙과 타점과 같은 아주 기본적인 면을 등한시하고 어떻게 해서든 성적을 올릴려는 생각이 앞서다 보니 기본기에서 많은 문제점을 노출합니다. 한국탁구를 보면 한국학생들이 성적을 위해 학원을 가서 족집게 과외를 받는 것과 유사합니다.
그러다보니 시니어가 되면 차이가 많이 납니다. 대체적으로 생활체육에서 여성분들의 기본기가 남성분들보다 휠씬 잘 갖추어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둘째, 미는 스윙의 문제
대표적으로 한국탁구기술중 낙후된 것이 쉐이크 백핸드입니다. 제가 아직도 쉐이크 백핸드를 미는 스윙으로 가르치는 곳이 대부분이고, 어떤 탁구장은 미는 스윙이 맞다 치는 스윙이 맞다 논쟁을 하니 코치가 말을 하지 않는 곳이 있다면서 쉐이크 백핸드의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그러자 김충용 대한탁구협회 부회장께서 동의하면서 대표적으로 국가대표인 서현덕선수의 백핸드가 미는스윙을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들 쉐이크핸드 백핸드를 미는 스윙으로 배운 분들이 아마 95%이상 될것입니다. 이는 분명 잘못 배운것입니다. 일펜이나 중펜의 백핸드는 미는 스윙이나 쉐이크의 백핸드는 치는 스윙입니다. 이는 일펜으로 백핸드를 배운 지도자들이 쉐이크의 백핸드도 똑같이 미는 스윙으로 알고 잘못 가르친 결과입니다.
그럼 치는 스윙과 미는 스윙의 예를 전에 백핸드 계열 강좌에서 동영상을 통하여 설명하였습니다. 그 강좌 동영상이 요즘 안열리니 http://cafe.naver.com/pingpongkorea/29024 을 참고하시고 번역은 전에 백핸드계열 강좌를 참조하시면 편하실 것입니다. (전에 탁구강좌 동영상이 중국대륙내에서만 보는 것으로 바뀌어 요즘 그 동영상이 안 열리어 부득이하게 위의 싸이트을 올려드립니다. 회원가입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으니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간단히 설명드리면
1 중펜이나, 일펜 백핸드 타법을 推挡(tuīdǎng:밀다는 의미)이라 하고 단순히 민다라는 의미입니다. 推(tui)는 문을 밀 때 사용합니다. 수비적인 의미가 강합니다. 중펜이나 일펜의 백핸드는 미는 스윙입니다. (07:15분까지)
2. 쉐이크의 백핸드 타법을 拨球(boqiu:젖히다. 헤치다)라 합니다. 쉐이크의 拨球(bōqiú)의 拨(bo)의 의미는 밀다라는 뜻도 있지만 젖히다, 헤치다의 적극적인 면이 있어 공격적인 의미가 강합니다. 쉐이크의 백핸드는 치는 스윙입니다. (07:15분이후)
그럼 치는 스윙과 미는 스윙이 어떤 차이가 날까요? 치는 스윙을 하면 미는 스윙에 비해 스피드가 빠릅니다. 차이가 많이 납니다.
셋째, 지도자 등급
우리나라는 탁구장마다 레슨비가 거의 천편일률적이어서 잘 가르치든, 못 가르치든 비슷합니다. 하지만 중국은 코치마다 가격이 다 다릅니다. 코치 레슨비는 실력이고, 자존심입니다. 이는 코치들로 하여금 자극제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이처럼 등급제를 하는 것이 어떠냐고 질문을 했습니다. 정현숙 전무이사께서 나름대로 코치들 등급이 있는데 또 나누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정현숙 전무이사께서 취임사에서 대표팀코치에 중국인을 데려오는 것을 고려한다고 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코치에 중국인을 데려오는 것은 실패할 확률이 높으니 그보다는 우리나라 지도자들을 순차적으로 중국으로 6개월이상씩 연수를 보내는 것이 어떠냐고 했습니다.
이에 김충용 대한탁구협회 부회장도 동의하시면서 대표팀코치에 중국인을 데려오는 것보다는 지도자들을 중국으로 연수보내는 것이 낫다고 말씀하셨습니다.
* 위의 내용들은 원래 쓸 계획이 없었으나, 여러분들이 한국탁구의 문제점을 정확히 아는 것이 발전에 도움이 될까 늦게나마 정리하여 글을 올림니다. 위의 내용들은 확인해보진 않았지만 작년 월간탁구 11월호나 12월호에 나왔을 것입니다. 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