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립 연주의 눈높이
색소폰 애드립 연주를 하려면 일종의 음악적 감(感)이 있으면 더 유리합니다. 멜로디의 진행방향, 음정의 변화, 코드의 배분에 따라적합한 애드립의 재료를 선택하고 마음이 내키는 선택 즉 취향으로 애드립을 하는 것은 본인의 특유한 천부적 재능과 그리고 다양한 음악지식을 저장한 데이터베이스가 있고 그것을 꺼집어 내어 가공할 수 있는 노하우가 있어야 합니다.
애드립 취향은 연주자 마다 제 각각 다른 취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음악의 객관적 지식은 동일한데 어떻게 애드립의 취향이 다를 수 있나 하는 의문이 들 수 도 있지만 연주자의 수준과 감(感)에 따라 얼마든지 애드립의 취향은 다양해 질 수 있습니다.
애드립의 취향은 일종의 음식의 취향과, 옷을 입는 패션의 취향과도 비슷합니다. 색소폰의 연주 경력이 쌓여 갈수록 평범한 애드립의 테크닉은 늘어나지만 취향의 문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자자의 애드립 교재는 40여년간 음악공부를 하면서 알게 된 여러 가지 노하우가 담겨 있습니다.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은 본인의 노력에 달려 있습니다. 애드립의 테크닉을 이해하는 것 보다 더 중요 한 것은 청중들의 눈높이 맞추기입니다. 애드립의 테크닉은 세월이 지나가면 바뀔 수 있지만 세월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 것은 대중들의 머리에 기억된 원곡의 감정입니다.
원곡의 표현 그대로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의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원곡 그대로 듣기에는 지겨워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원곡에서 조금 더 세련된 멜로디를 듣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음악적 감상 수용능력의 차이는 사람마다 작을 수도 있고, 클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유치원 아이들에게 동요의 원곡을 들려주는 것이 눈높이가 맞는 연주입니다. 유치원 아이들에게 원곡과 다른 애드립 멜로디는 딴 나라의 노래로 들립니다. 초등학교, 중고생들의 눈높이, 대학생들의 눈높이, 일반 성인, 노인들의 눈높이를 제 각각 맞추는 것이 중요 합니다.
연주하고자 하는 공간도 중요 합니다. 불교, 기독교의 눈높이도 맞추어야 하고, 집단들의 음악적 취향의 눈높이도 맞추어야 합니다. 대중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연주를 하려면 이런 눈높이 부분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여야 합니다.
음악이론을 많이 알더라도 애드립 연주는 서투른 분도 있습니다. 실용음악을 전공하신 분들이라도 막상 애드립 연주를 하려고 해도 감(感)이 잡히지 않는 분도 있습니다. 분명 화성학도 많이 알고, 멜로디 연주도 잘 하는데 애드립 연주는 어려워하는 분도 있습니다. 사실 화성학을 아는 것이 애드립의 기본적 데이터베이스입니다.
음악이론 공부를 많이 하고 색소폰 연주도 잘 하였다고 하더라도 애드립을 못 하는 것은 응용, 융합, 적용과정을 잘 몰라서입니다. 문제는 주어진 곡의 멜로디를 다시 한 번 더 작곡하는 마음으로 한 두 군데 손만 봐주면 됩니다.
대부분의 프로 연주자들도 이런 화성학적 응용을 간과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물며 아마츄어 연주자들이야 말 할 것도 없습니다. 대신 다른 컨셉의 애드립 연주는 뛰어 난 연주로 그분들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애드립의 다양성이라 하고 애드립 연주의 전공영역 세분화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