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째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심장병 어린이 돕기 1m 1원 후원’을 펼쳐온 최달수(안토니오·56·군종교구 상승대본당) 대령이 ‘아름다운 육사인상’을 받았다.
‘아름다운 육사인상’은 1946년 남조선국방경비사관학교로 개교한 육군사관학교가 70주년을 맞아 사회적 약자를 돕고 사회통합에 기여한 육사 동문 70명에게 수여한 상이다. 시상식은 4월 29일 서울 태릉 육군사관학교에서 개교 70주년 행사와 함께 열렸다.
육사 39기로 1979년 1월 입학한 최 대령은 “내가 좋아서 한 일인데 상을 받는 것이 스스로를 드러내는 것 같아 처음에는 수상을 사양했다”며 “하지만 육사 39기 동기회가 저를 추천한 것은 의미가 있다는 생각에서 상을 받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생도 시절 중장거리 육상선수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최 대령은 2006년 처음으로 마라톤 풀코스 42.195㎞를 완주한 이후 매년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모은 후원금 3100여 만 원으로 심장병 어린이 10여 명의 수술비를 지원해 왔다.
최근에는 수술비 지원 대상을 베트남, 중국, 조선족 어린이로 넓혔다.
최 대령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마음에서 달리기도 했지만 오히려 나 자신의 인격과 신앙 성숙을 위한 측면이 더 컸다”며 “38년간의 군생활 동안 힘든 고비들을 넘는 데도 마라톤이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2월 말 전역 이후에도 아름다운 육사인상을 받은 것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봉사활동을 이어가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최 대령은 심장병 어린이뿐만 아니라 다문화 가정 지원 사업에 헌신한 공로도 인정받아 아름다운 육사인상을 받았다.
그는 경기도 이천 제7기동군단 대외협력실장으로 복무하며 2014년 3월 이천시 다문화분과 위원으로 위촉됐고 이듬해에는 다문화분과장까지 맡아 다문화 가족들의 한국사회 적응을 도왔다.
최 대령은 “어릴 적에는 학교 교사를 꿈꿨지만 중학교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가정 형편이 어려워져 육사에 진학했다”면서
“군인이 된 후에도 교사의 꿈을 간직해 7년 간 교관으로 일했고 한국어 강사 자격증을 취득해 외국군 유학생과 다문화 가정에 한국어를 가르쳐 왔다”고 말했다.
이뿐 아니라 2014년 10월 7군단 부대 개방행사에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을 초대해 국군에 대한 친근감을 심어줬고 2015년 10월에는 국방부 예산을 지원 받아 이천시에서 ‘병사들과 다문화 가정이 함께하는 글로벌 음식 체험’ 행사를 직접 주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