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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당봉[姑堂峰]802m 금정산 부산 금정 / 북구
산줄기 낙동정맥 상 고당봉 금정산
들머리 지하철 율리역, 범어사역등
위 치 부산 금정 / 동래 / 북구
높 이 802m
[아침햇살을 받는 고당봉]
고당봉은 금정산의 주봉으로 금정8경(金井八景)중 8경 고당귀운(高幢歸雲)인데
해동 제일의 진산인 금정산을 빼곤 부산을 생각할 수 없고 고당봉(高幢峰) 없는 금정산은 말할 수가 없다. 금정산 주봉인 고당봉은 범어사의 배산이다. 금정산성 북문에서 고당봉을 바라보고 있으며, 봉긋한 연꽃송이 봉머리에 걸려 있는 흰구름이 흘러가면서 하늘문이 열리는 듯하다.
햇빛이 쨍쨍한 날에도 구름이 덮였다 열렸다 하기에 어느 한 경치치고 그 모양 그대로 오래도록 볼 수 없다.
방금까지 보이던 까마득한 골짜기에 문득 안개 구름이 불끈 솟아올라 어느새 골안을 덮고, 고당봉을 스치어 싸고 돌면 마치 흰 파도가 몰아치는 바닷속에 뜬 섬과 같이 그만 하늘, 땅, 바다를 가리지 못하게 된다. 어느새 구름이 흩어지면 정상도 보이고 짚은 안개속에 파묻힌 골짜기도 드러내는 기상천외의 자연조화는 『고당귀운』의 비경이 아닐 수 없다.
등마루를 따라 오르막 길로 가면 용호굴이 있고 그 위에 정상이 있다. 거기에는 『금정산 고당봉』을 새긴 석주가 우뚝서 있다. 주위에는 기묘한 큰 바위들이 모여 있는 불쑥 높아진 곳, 금정산의 최고 전망대이다. 북으로 장군봉, 남으로 상계봉, 동으로 계명봉, 서로는 굽이굽이 흐르는 낙동강이 바라보이고 수 많은 골짜기들, 동해바다까지 한 눈에 바라다 볼 수 있어 참으로 웅대하고 장쾌하다. 산꼭대기에 위태로운 바위들이 바람만 세차게 불어도 떨어지고 무너지고 부러질 것 같건만 바위 벼랑을 후리는 바람에도 윙~윙~소리를 낼 뿐 끄떡하지 않는다. 중향성(衆香城)의 바위 경치는 보석이 반짝이는 듯 유난히도 빛나는 화강암류이다.
『범어사창건사적』중 창건에 대한 기록을 보면, 문득 꿈속에 신인이 나타나, "대왕이시며 태백산중에 의상이라고 하는한 화상이 있는데 항상 3천명의 대풍을 거느리고 화엄법문을 연설하고 화엄신중과 40법체 그리고 제신 및 천왕이 항상 떠나지 않고 수행한다. 동국해변에 금정산이 있고 그 산정에 높이 50여척이나 되는 바위가 우뚝 솟아 있는데, 그 바위 위에 우물이 있고 그 우물은 항상 금색이며 사시사철 언제나 가득차고 마르지 않고 그 우물에는 범천으로부터 오색 구름을 타고 온 금어가 헤엄치며 놀고 있었다. 대왕께서는 의상스님을 맞아 함께 그 산의 금정암 아래로 가셔서 7일 7야 동안 화엄신중을 독성하면, 그 정성에 따라 미륵여래가 금색신으로 화현하고... 동해에 임하여 제압하여 왜병이 자연히 물러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왕은 놀라 깨어났고 아침에 제신들을 불러 꿈 이야기를 하고 사신을 보내 의상을 맞아 오게했다. 의상과 함께 친히 금정산으로 가서 7日 7夜를 일심으로 독경했다는 곳이 고당봉이다. 고당(高幢)이란 '원래 불가에서 부처님의 화엄일승인 최고의 법문을 높은 깃대에 세웠다' 는 의미로 금정산 제일 높은 봉우리, 범어사 배산에 기치를 꽂아 세웠다는 뜻이다. 법의 당을 높이 세워 운집한 사부대중을 위해 일승법문을 강설한다는 의상대사(625 ∼ 702)의 뜻에 따라 붙은 명칭이 "고당봉(高幢峰)"이다.
『범어사서체유전』산령축(1920)에 의하면, 밀양 박씨가 많은 보시로 화루보살이 되어 불가에 귀의하고 절 살림을 맞아왔다. 어느날 보살은 '내가 죽으면 화장을 하고 고당봉에 고모영신을 모시는 사당을 지어 고모제를 지내 주면 고당봉의 수호신으로 범어사를 돕고 지켜 주겠다'고 유언을 남기고 돌아 가셨다. 스님은 유언 따라 고당봉에 사당을 지어 1년에 2번씩(1월 15일, 5월 5일)에 제사를 지내니 범어사가 번성한 사찰이 되었다고 한다. 오늘도 고당 박씨 할매는 고모영신의 인격신이 되어 부산의 호국 영산 진호산에 생산과 풍요를 안겨주는 선신께 원력을 받기 위해 기도를 밤낮 올리고 있다. [금정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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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산행기[부산일보] <43>
금정산(801.5m)을 찾았다. 산은 설명이 따로 필요없는 부산의 진산이자 어디 내놓아도 조금도 손색 없는 전국적 명산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만으로 금정산을 찾은 것은 아니다. 금정산이 좋다는 것은 만천하가 다 아는 상식이다. 문제는 어떻게 오르는가에 있다. 아시다시피 금정산은 동쪽자락을 중심으로 등로가 잘 발달해 있다. 지금도 금정산을 오르는 사람들 중 대다수는 동쪽 자락을 통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서쪽자락을 통해 금정산(고당봉)을 오르는 것으로 코스를 꾸몄다. 등로는 동쪽자락에 비하면 아직도 한산한 편이어서 등로 상태가 깨끗하고또 호젓하다. 하지만 이런 이유에서만은 아니다.
신도시로 탈바꿈한 화명과 금곡,그리고 그 도시를 감싸며 유장하게 흐르는 낙동강을 가장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다. 여인의 가슴처럼 봉곳 솟은 고당봉의 매혹적인 모습은 이쪽 자락이 아니면 만나볼 수 없다. 성루가 없는 성문인 암문(暗門)과 서민의 미소로 천년의 세월을 지켜온 가산리 마애여래입상은 진기한 볼거리다. 물론 틈틈이 만나는 기암들은 덤이다.
산행은 북구 금곡동 지하철 2호선 율리역을 출발점으로 해서 화명·금곡동 경계능선을 따라 고당봉에 오른 뒤 마래여래입상을 보고 서쪽 계곡을 따라 내려오는 것으로 했다. 구체적 경로는 율리역 2번출구~인천유치원~화명·금곡동 경계능선~금정산성~고당봉~마애여래입상~가산리새마을~호포역 순. 걷는 시간은 3시간50분쯤 걸리며 휴식을 포함하면 5시간 안팎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특별히 지하철 두 역을 나들목으로 한 것은 산으로 쉽게 갈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 실제로 산행 들머리는 지하철 출구에서 4분만에 닿을 수 있고 귀가편 지하철도 산을 내려와 10분이면 탈 수가 있다.
산행은 북구 금곡동 율리역에서 시작한다. 2번 출구로 나오면 화명동쪽(직진)으로 GM DAEWOO(지엠대우) 영업점이 보인다. 거리상으로는 30~40m 전방. 그 영업점을 지나 왼쪽의 산복도로로 돌아 거슬러 올라가면 2~3분쯤 걸려 산행 들머리에 닿는다. 산행 들머리는 산복도로가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곡각지점의 인천유치원과 2개의 청색 물탱크 사이로 열려 있다. 2번 출구에서 4분 소요. 들머리 건너편에 벽산강변타운 정문이 있어 참고한다.
산길로 접어들면 등로는 북구 구민들이 즐겨찾는 산책로다. 간단한 체육시설과 벤치 등이 군데군데서 나타난다. 길은 전망대인 234봉까지 조금 급하게 오르다가 남근석을 지나면서 고당봉까지는 큰 비알 없이 부드럽게 이어간다. 남근석까지 오름길(위쪽·능선 방향)로 쫓아가면 길 찾는데도 큰 무리가 없다. 중간에 만나는 갈래길은 무시한다. 인천유치원에서 첫번째 철탑까지 9분,다시 234봉까지 13분, 이후 두번째 철탑을 지나 밧줄이 매어져 있는 바위 너머 남근석까지 7분쯤 더 걸린다.
남근석을 지나면 길은 바위 사이로 조금 지나다가 전망대를 만나고서부터 부드러운 오솔길로 바뀐다. 맑은 날이면 전망대에 내려다 보이는 금곡동과 낙동강이 한결 시원하다. 남근석에서 전망대까지 5분,다시 처음으로 만나는 이정표(주공6단지 갈림길)까지 6분,다시 1분쯤 걸리면 두번째 이정표(주공4단지 갈림길)에 닿는다.
길은 두번째 이정표에서 직진방향으로 몇 발자국만 더 가면 두 갈래로 나뉜다. 왼쪽은 능선길이고 오른쪽은 사면으로 되돌아 간다. 어느 쪽을 택하든 나중에 합류한다. 오른쪽의 좋은 길을 버리고 왼쪽의 능선길을 타면 전망바위 몇 개를 에돌아 산불초소에 이른다. 두번째 이정표에서 초소까지 7분.
초소에서 길은 마루금과 나란한 사면으로 에돌아간다. 3분쯤 지나면 두번째 이정표에서 갈라진 사면길과 합류한다. 합류지점에 이정표(금곡동 1.7㎞)가 있어 참고한다. 이후 길은 금정산성의 볼거리인 암문을 만나기 전까지 평탄한 오솔길로 이어진다. 합류지점서 오른쪽 너럭바위 전망대까지 14분이 걸린다.
암문은 전망대에서 2분 거리에 있다. 그 문을 들어서면 비로소 금정산성 안에 들어서게 된다. 석문 형태의 이 암문은 금정산에서 현재 3개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암문을 통과하면 이제부터 산성을 왼쪽으로 끼고 올라간다. 두번째 암문까지 5분, 키 낮은 철판 이정표가 있는 전망대 갈림길까지 8분,원효정사-금곡역 갈림길(금곡동 2.7㎞ 이정표)까지 14분,다시 미륵사 갈림길까지 7분쯤 소요.
미륵사 갈림길에서 고당봉쪽은 왼쪽이다. 미륵사는 오른쪽. 누군가가 팻말로 진행방향을 표시해 놓아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미륵사가 발아래 절벽으로 내려다 보이는 713암봉은 삼각점이 있는 무명봉을 넘어 등로에서 오른쪽으로 들어가야 만날 수 있다. 그곳에서 보는 고당봉이 특히 매혹적이어서 찾아볼 만하다. 초입에 리본을 달아 놓았으니 참고한다.
고당봉은 암봉에서 되돌아 나와서 위쪽의 산성길을 따르면 된다. 칠바위 갈림길을 지나 만나는 오른쪽의 갈림길은 고당봉으로 향하는 마루금이다. 미륵사 갈림길에서 암봉까지 8분,다시 고당봉까지 17분쯤 걸린다.
가산리 마애여래입상은 고당봉에서 오른쪽(동쪽) 암릉을 조금 따라가다 왼쪽의 로프가 걸린 바윗길로 내려서야 한다. 방향은 북쪽(장군봉·양산 다방리)으로 봤을 때 철탑 2기가 있는 곳이다. 조심스레 내려가면 잣나무 숲을 지나 이정표(장군봉 2.3㎞)를 만나고 다시 철탑 2기를 오른쪽에 두고 능선을 따라 오르면 암봉을 지나 사거리안부로 가게 된다. 고당봉에서 이정표까지 10분 다시 암봉까지 10분,사거리안부까지 5분이 걸린다.
이 구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암봉이다. 등로에서 왼쪽으로 살짝 들어갔다 되돌아 나와야 하지만 그곳에 숨겨진 풍광은 단연 압권이다. 마애여래입상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으로 기암과 절벽으로 치솟은 모습이 절경을 이룬다. 반드시 찾아보도록 한다. 역시 리본으로 초입부분을 표시해 뒀다.
마애불은 사거리안부에서 왼쪽으로 연결된다. 가는 길이 표시돼 있어 쉽게 내려설 수 있다. 사거리안부에서 3분. 천년의 미소로 살아 숨쉬는 마애불을 오른쪽에 두고 계곡으로 따라 내려가면 바로 하산이다. 요사채 아래 계곡이 다소 거칠고 때론 미끄럽지만 15~20분쯤 내려가면 이내 좋은 길로 바뀐다. 길은 계곡을 끼고 내려간다 생각하면 어렵지 않게 이어갈 수 있다. 임도까지 30분.
임도에서 내려서는 길은 임도로 가로질러 맞은편 정면으로 나와 있다. 초입부분이 숲으로 가려있지만 잘 살펴보면 힘들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후 길은 순탄하다. 히말라야시다 숲이 있는 대밭까지 10분,묵밭까지 10분,다시 양산시 동면 가산리 새마을 금호사까지 13분이 걸린다.
산행종점인 호포역은 마을에서 역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내려가 지하차도를 지나면 왼쪽으로 연결된다. 역까지 10분 소요.
@ 들머리안내
금정산 고당봉을 서쪽에서 찾아보는 이번 코스는 철저히 지하철 2호선에 맞춰 기획됐다. 따라서 일반 승용차나 버스 등을 이용하기에 여러가지 불편이 따른다. 크게 무리가 없다면 지하철을 이용하기 바란다. 지하철 1,2호 환승역인 서면에서 율리역까지는 33분이 소요된다. 율리역에 닿으면 2번 출구로 나가면 된다.
이번 코스의 특징 중 하나는 가산리 마애여래입상과 주변의 풍광을 만나는 데 있다. 마애여래입상의 명성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찾아본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물론 마애불을 둘러싼 주변의 풍광도 금정산에서 내로라하는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정이 있어 산행을 계속 이어가기 힘들거나,아니면 귀가 방향이 호포쪽이 아니더라도 이곳까지는 반드시 찾아볼 것을 권한다. 사거리안부에서 마애불까지는 3분밖에 걸리지 않아 되돌아 나와도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다.
사거리안부로 되돌아 나오면 길은 맞은편의 장군봉쪽이나 아니면 고당봉쪽으로 나와 있다. 금정,동래 방향이면 철탑 2기가 있는 안부로 되돌아와서 범어사 방향으로 내려서면 된다. 진용성기자
산행문의 위크앤조이 레저팀 051-461-4161,박낙병 산행대장 011-862-6838. 글·사진=진용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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