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닷에 대한 욥의 답변 - 인간의 불의와 하나님의 전능
욥기 9:1-19 / 찬송 464장
1. 욥이 대답하여 가로되
2. 내가 진실로 그 일이 그런 줄을 알거니와 인생이 어찌 하나님 앞에 의로우랴
3. 사람이 하나님과 쟁변하려 할지라도 천 마디에 한 마디도 대답하지 못하리라
4. 하나님은 마음이 지혜로우시고 힘이 강하시니 스스로 강팍히 하여 그를 거역하고 형통한 자가 누구이랴
5. 그가 진노하심으로 산을 무너뜨리시며 옮기실지라도 산이 깨닫지 못하며
6. 그가 땅을 움직여 그 자리에서 미신즉 그 기둥이 흔들리며
7. 그가 해를 명하여 뜨지 못하게 하시며 별들을 봉하시며
8. 그가 홀로 하늘을 펴시며 바다 물결을 밟으시며
9. 북두성과 삼성과 묘성과 남방의 밀실을 만드셨으며
10. 측량할 수 없는 큰 일을, 셀 수 없는 기이한 일을 행하시느니라
11. 그가 내 앞으로 지나시나 내가 보지 못하며 그가 내 앞에서 나아가시나 내가 깨닫지 못하느니라
12. 하나님이 빼앗으시면 누가 막을 수 있으며 무엇을 하시나이까 누가 물을 수 있으랴 13. 하나님이 진노를 돌이키지 아니하시나니 라합을 돕는 자들이 그 아래 굴복하겠거든 14. 하물며 내가 감히 대답하겠으며 무슨 말을 택하여 더불어 변론하랴
15. 가령 내가 의로울지라도 감히 대답하지 못하고 나를 심판하실 그에게 간구하였을 뿐이며
16. 가령 내가 그를 부르므로 그가 내게 대답하셨을지라도 내 음성을 들으셨다고는 내가 믿지 아니하리라
17. 그가 폭풍으로 나를 꺾으시고 까닭 없이 내 상처를 많게 하시며
18. 나로 숨을 쉬지 못하게 하시며 괴로움으로 내게 채우시는구나
19. 힘으로 말하면 그가 강하시고 심판으로 말하면 누가 그를 호출하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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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며 묵상하며 : 빌닷에 대한 욥의 답변(9:1-19) <인간의 불의와 하나님의 전능>
자신이 ‘까닭없이’(17절) 고난받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납득할 수 없었던 욥은 이제 하나님 앞에 선 인간의 불완전함을 말하면서 자신의 반론을 시작합니다.
인간의 불의
욥은 연약한 인간이 하나님 앞에서 의로울 수 없다고 말합니다(2절). 하나님께서 천 가지 질문을 던지실 때 단 하나의 질문도 답변할 수 없다는 말로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존재하는 근본적인 차이를 설명합니다(3절). 성경은 하나님 앞에서 의로운 사람은 하나도 없다고 증거합니다(롬 3:10). 인간의 불의의 근거는 ‘타락’에 있습니다. 본래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어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던 인간이 죄로 인해 타락해서 불의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과 비교할 때 나타나는 인간의 근본적인 연약함은 ‘피조물’이라는 사실에 있습니다. 설사 타락하지 않았다 해도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는 이미 비교할 수 없는 근본적인 차이가 존재합니다. 이렇게 볼 때 하나님 앞에서 인간이 완전히 의로울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
욥은 하나님이 측량할 수 없는 신비스러운 일과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많은 기적을 행하시는 전능자이심을 말합니다(10절). 하나님은 하늘과 땅, 바다, 우주의 모든 것을 만드시고 그 운행을 주관하시는 분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과학 문명이 발달한 오늘날에도 천체를 포함한 자연의 운동과 자연 재해에 대해서는 거의 무지하고 무기력한 것이 인간이라고 할 때, 하나님의 능력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임에 분명합니다. 한편 욥의 말은 엘리바스가 했던 말(5:9)과 거의 동일한 반복으로 엘리바스가 당시 고통 당하는 자가 겸손히 회개해야 할 이유로서 이 말을 했던 반면, 욥은 단순히 하나님의 절대적인 능력에 인간이 대항하여 인간의 권리를 주장할 수 없다는 의미로 이 말을 하고 있습니다.
묵상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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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 연약한 피조물
인류의 역사 속에 나오는 인물 중 최고의 군사적인 천재를 말하라면 단연 나폴레옹일 것입니다. 이 나폴레옹이 군사를 이끌고 러시아를 침략하기로 계획을 세웠을 때, 그와 가까웠던 신복이 그에게 나와 이렇게 충고했습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이번만큼은 러시아 침략을 취소하시면 좋겠습니다. 정복한 나라들도 많은데 이만하면 족하지 않습니까?”
그러나 나폴레옹은 그의 충고를 듣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그 신하는 마지막으로 간곡히 폐하에게 매달리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폐하시여! 모든 일은 사람이 계획하지만 하나님만이 그 일을 성취 시키십니다. 이번 러시아 침략은 취소하십시오.”
이 말을 들은 나폴레옹은 “나는 모든 일을 계획도하고 성취도 한다”고 호언장담하였습니다.
그러나 러시아 정복의 계획은 나폴레옹 생애에서 몰락은 알리는 시작이 되었습니다. 나중에서야 나폴레옹은 센트 헬레나의 고독한 섬에서 자신이 그 한계성을 받아들여야 할 연약한 피조물임을 비로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뇨 너희는 잠간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 야고보서 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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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며 적용하며
1. 당신은 하나님 앞에서 불의한 자임을 인정합니까?(사 64:6; 롬 3:10) 혹시 이 고백을 가지고 자신의 죄를 정당화한 경우는 없습니까?
2. 욥은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어떻게 고백하고 있습니까?(10-14절) 전능하신 하나님 앞에 교만한 자신의 모습을 묵상해 보십시오.
3. 18세기 영국 이신론에서는 하나님을 ‘소위 시계를 만들지만 그 이후에는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시계 직공(Watch-Maker God)’으로 이해했습니다. 당신은 하나님께서 개인과 공동체 역사의 주관자가 되신다는 사실을 믿습니까?(단 2:21; 4:17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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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신하며 간구하며
하나님,
지금 우리에게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들을
하나님께서 하신 최선이라고 믿게 하옵소서.
기쁨만이 아닌 슬픔 속에서도,
혹은 힘들고 고통스러운 가운데에 서 있을 지라도
우리는 이 환경이 하나님께서 하신 최선이라고 믿게 하옵소서.
하나님,
우리가 원하는 것들이 이루어졌을 때
기쁨 속에서 드리는 감사의 기도가 진심인 것처럼,
우리가 역경 가운데에서 드리는 기도 또한
진정으로 하나님을 신뢰하며 드리는 진심의 기도이게 하옵소서.
비록 그 환경이 우리의 모든 것을 앗아갔을지라도,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했던 순전한 사람, 욥처럼
그렇게 하나님이 하신 최선임을 믿고 기도할 수 있게 하옵소서.
하나님,
우리의 생각과 다르게 우리의 삶이 만들어진다고 해도
탐욕과 더러움이 가득한 이 세상만을 바라보지 않게 하옵소서.
때때로 우리의 삶이 한숨 가운데 주저앉아 있을지라도
자신의 능력 없음만을 바라보지 않게 하옵소서.
한숨 속에 갇혀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바라보지 못하는
바보가 되지 않게 하옵소서.
하나님,
우리에게 주어지는 모든 것들이
하나님이 하신 최선임을 믿는
신실하고 강한 믿음을 소유한 자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출처: 성경 벌레들 글쓴이: 성경 벌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