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엘리야는 아합에서부터 아하시야 재위 기간 동안 무수한 고난 속에서도 의연하게 맡은 바 사명에 충실하였던 선지자였습니다. 이제 2장에는 엘리야가 승천함으로써 비게 될 그의 자리를 엘리사가 계승하는 장면이 시작됩니다. 이는 이스라엘의 영적 지도력이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극적으로 승계되는 것을 묘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1. 엘리야의 승천
1) 벧엘에 온 엘리야와 엘리사
자신의 맡은 바 사명을 완수한 엘리야는 이제 자신이 이 세상을 떠나야 할 시점에 다달았음을 깨달았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그의 제자인 엘리사도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벧엘 북쪽의 길갈에 있던 엘리야는 승천하기에 앞서 선지자의 생도들이 있는 벧엘로 가고자 했습니다. 가기에 앞서 엘리야는 엘리사에게 길갈에 머물러 있으라고 명하였습니다. 하지만 엘리사는 스승인 엘리야와 떨어질 수 없다고 결심한 터였기에 엘리야의 명을 거역하고 엘리야의 뒤를 따랐던 것입니다. 결국 이 두 사람은 함께 벧엘로 와서 선지자의 생도들을 만났으며, 엘리야는 깊은 감회 속에서 이들을 격려하고 위로하였습니다. 물론 벧엘에 있는 선지자의 생도들도 엘리야의 승천을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a.예배와 희생의 장소인 벧엘(삼상10:3)
b.우상 숭배 장소인 벧엘(왕상12:28-29)
2) 여리고에 온 엘리야와 엘리사
벧엘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난 엘리야는 다시금 엘리사에게 이곳에 머물라고 제의합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엘리사는 정중히 거절하면서 충성을 다해 엘리야를 섬기며 함께 동행할 것을 다짐합니다. 또다시 두 사람은 함께 여리고에 있는 선지자 생도들을 만나게 됩니다. 이곳에 있는 생도들도 벧엘의 생도들과 마찬가지로 엘리야의 승천을 알고선 이를 엘리사에게 알고 있느냐고 질문하였습니다. 엘리사는 알고 있으니 잠잠 하라고 대답하였습니다. 한편 엘리야는 요단을 향해 가면서 똑같은 요구를 엘리사에게 하였습니다. 이에 엘리사 역시도 똑같은 대답과 행동을 취하면서 요단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a.여리고 성에 대한 저주(수6:26)
b.여리고에서의 죽음(왕상16:34)
3) 승천하든 엘리야
요단 강 기슭에 도달한 엘리야는 자신의 겉옷을 벗어서 그것을 말았습니다. 그리고는 그 겉옷으로 요단 강 물을 쳤습니다. 그러자 놀랍게도 요단 강물이 갈라지고 강바닥이 말라서 두 사람은 요단 강을 육지같이 건널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출애굽 당시 홍해가 갈라졌고, 또한 여호수아가 요단 강을 건넜듯이 하나님의 역사는 언제나 동일하게 임하심을 보여 준 사건입니다. 엘리야는 엘리사에게 무엇이든지 요구하라고 제의하였습니다. 이에 엘리사는 엘리야의 계승자로서 사역을 감당할 수 있는 영감을 갑절로 구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요구는 엘리야의 능력으로는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엘리야는 자신의 승천을 엘리사가 볼 때에 이 요구가 이루어지리라 말하였습니다. 이러던 중 갑자기 하늘로부터 불수레와 불말이 다가와 두 사람을 격리시키더니 회리바람이 엘리야를 태우고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이리하여 엘리야는 에녹 이후 두번째로 육신의 죽음을 보지 않고 영광스럽게 승천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a.겉옷을 던진 엘리야(왕상19:19)
b.불수레와 불말(왕하6:17)
2. 엘리사의 능력
1) 요단 강을 가르는 엘리사
엘리야의 승천을 직접 목격한 엘리사의 마음은 한없이 무거웠습니다. 영적인 아버지요 스승인 엘리야와의 이별도 가슴 아픈 일이었고, 이제 엘리야의 뒤를 이어 사명을 감당해야 하는 책임 또한 엘리사의 마음을 무겁게 하였습니다. 그는 자신이 엘리야의 계승자로서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능력을 소유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승천할 때 벗겨진 엘리야의 겉옷을 취하여 요단 강물을 쳤습니다. 그런데 엘리야가 했던 것처럼 요단 강물이 갈라졌습니다. 이로써 그는 이제 하나님께서 자신과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a.요단 강을 건넌 백성들(수3:17)
b.나아만이 고침받은 요단 강(왕하5:14)
2) 엘리야를 찾는 무리들
여리고에 있던 선지자들은 회오리바람을 타고 승천하는 엘리야의 모습과, 엘리사가 요단 강을 건너는 모든 일련의 사건들을 지켜보면서 엘리사가 엘리야의 뒤를 이은 영적 지도자임을 인정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엘리사 앞에 와서 땅에 엎드려 그에게 존경심을 표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엘리야가 하늘로 승천하신 것이 아니라 아주 먼 곳으로 옮겨졌으리라 믿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엘리사에게 엘리야를 찾기 위한 수색대를 보내도록 간청하였습니다. 엘리사는 필요 없는 일이라 말렸으나 이들이 하도 간청하기에 수색대를 보내 찾도록 허락하였습니다. 수색대들은 3일 동안 엘리야를 찾았으나 헛수고만 하였습니다. 따라서 선지자들은 엘리사의 말을 더욱 진지하게 받아들이게 되었고 더욱 존경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a.엘리야의 제자인 엘리사(왕상19:19)
b.지도자에 대한 존경(히13:17)
3. 엘리사가 행하는 이적들
1) 물을 정켤하개 하는 엘리사
여리고에 사는 사람들은 이제 새로운 영적 지도자로 엘리사가 세워졌음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이곳 여리고의 가장 큰 문제인 좋지 않은 물 문제를 엘리사에게 가져왔습니다. 엘리사는 물의 근원지로 가서 소금을 뿌리는 상식 밖의 일을 행했습니다. 그런데 물에 소금을 넣으면 더 나빠지는 게 상식적인 일인데 놀랍게도 소금을 넣었더니 물이 좋아지는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이러한 기적은 지금까지 바알을 섬기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능력을 새삼 깨닫도록 하는 사건이었습니다. 아울러 엘리사의 선지자적 정통성을 만방에 알리는 사건이기도 하였습니다.
a.소제물에 뿌리는 소금(레2:13)
b.소금 기둥이 된 롯의 처(창19:26)
2) 저주받은 젊은 아이들
엘리사는 여리고를 떠나 벧엘로 여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벧엘은 여로보암 이래로 우상 숭배의 중심지였습니다. 엘리사가 길을 가고 있는데, 젊은 아이들이 대머리여 올라가라고 하면서 엘리사를 조롱하였습니다. 이 젊은 아이들은 금 송아지를 숭배했던 부모의 영향을 받아 여호와를 무시하고 있었고, 자연히 여호와의 선지자인 엘리사에 대해서는 경멸하기까지 했던 것입니다. 엘리사는 여호와의 이름으로 이들을 저주하였습니다. 비록 어린 나이라 할지라도 여호와에 대한 그들의 무례한 태도는 용서받을 수 없는 죄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엘리사의 저주로 암콤이 나타나 이들 중 42명이 죽음을 당했습니다. 이러한 젊은 아이들의 죽음은 자신들의 죄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우상을 숭배한 그들 부모들에게 임한 형벌이기도 하였습니다.
a.포로를 대머리로 만듦(신21:12)
b.심판의 상징인 대머리(사3:24)
결론
엘리야의 승천과 함께 엘리사라는 새로운 영적 지도자가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엘리사는 엘리야처럼 요단 강을 가르는 체험을 통해 하나님의 능력이 자신과 함께 함을 확신하였습니다. 엘리사는 이제 엘리야와 마찬가지로 영적으로 암흑기에 있는 이스라엘 민족과 동거동락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전파하는 사명자의 첫발을 힘차게 내딛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