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지난해 정부에서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다음날 열리는 대규모 쇼핑이벤트)를 모방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고안해냈다. 꽤 여럿의 업체들이 동참했고, 나는 그 중 신세계백화점에서 구입한 경험을 소개하려한다. 소비자들은 저렴한가격으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고, 그 결과 경기 부흥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좋은 취지로 시작한 것은 맞으나 결과는 창대하지 못했다. 지난해 9월쯤, 많은 업체들이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홍보하며 인터넷, 신문, TV등의 매체들을 도배하였다. 그 당시 집 문앞에 붙여진 전단지에는 파격세일, 한정수량 등등의 단어가 가득했고, 소비자들의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에 대한 기대를 상승시켰다. 그때 마침 아버지께서 신세계상품권을 주셔서 옷을 사러 신세계백화점 의정부점에 갔다. 하지만 나는 결국 할인을 하나도 받지 못하고 정가로 구입하는 결과로 집에 돌아왔다. 그 이유는 "신상품이라 할인적용이 안됩니다.", "저희 매장은 해당 매장이 아닙니다."라는 말만 들을 수 있었다. 결국 이월 상품 혹은 남은 재고들의 구입을 권유하는 꼴이 되지않았나 싶었다. 나중에 뉴스에서도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는 속 빈 강정일 뿐이었다.", "소비자들의 지갑만 열렸을뿐 눈살을 찌푸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라는 내용을 보도했다. 한 명의 소비자였던 나는 노이즈마케팅의 피해자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이러한 경험이 노이즈마케팅에 쉽게 빠지지 않는 지금의 나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