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전 모 목사의 “빤스” 발언이 한국 기독교계뿐만 아니라 일반 사회에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한국 교회 모든 목사의 얼굴을 깎아내렸던 사건이 있었다. 전목사는 목사와 성도 간 신뢰성 문제에 대하여 풍자적으로 설명하는 과정에서 내뱉은 말이었다고 하지만 그 발언 자체로 만으로도 매우 부적절하고 황당한 발언이었다. 그가 한 발언은 “빤스 내려라 해서 그대로 하면 내 성도요, 거절하면 내 성도 아니다”라는 말이었다. 그 말의 의도가 무엇이었든지 간에 목사의 입에서 나온 말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는데 이건 이유를 막론하고 그 자신의 천박함을 밝힌 것이다.
영적인 지도자들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것은 결코 잘못이 아니다. 성경도 (히 13:17) 너희를 인도하는 자들에게 순종하고 복종하라 그들은 너희 영혼을 위하여 경성하기를 자신들이 청산할 자인 것 같이 하느니라 그들로 하여금 즐거움으로 이것을 하게 하고 근심으로 하게 하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유익이 없느니라고 했다. 그러나 그 존경과 사랑이 방향을 잃으면 그것은 무서운 우상숭배가 되고 그런 잘못된 존경에 익숙해진 목사들이 사탄의 종들이 되어서 하나님의 교회를 더럽히고 타락시키는 것이다.
출애굽기 28장에는 제사장의 의복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나온다. 대 제사장의 의복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었다. (출 28:4) 그들이 지을 옷은 이러하니 곧 흉패와 에봇과 겉옷과 반포 속옷과 관과 띠라 그들이 네 형 아론과 그 아들들을 위하여 거룩한 옷을 지어 아론이 내게 제사장 직분을 행하게 하라
여기에 에봇은 세마포 겉옷 위에 걸치는 소매가 없는 조끼 모양의 매우 아름답고 정교한 상의로 금실과 청색, 홍색, 자색 실로 짠 대제사장의 성의였다. 앞판과 뒤판은 어깨의 견대로 연결되었고 허리는 에봇과 같은 천으로 만든 띠로 묶었다. 그렇게 보면 대제사장의 옷은 상당히 화려하고 아름다우며 고가의 의복임이 분명하다. 그리고 그 에봇 위에 판결 흉패를 달고 섬기게 하였다. 그리고 이 모든 의복 제작과정의 최종적인 결론은 '여호와께 성결'이었다. 거룩한 직분을 성결한 마음과 태도를 가지고 봉사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훗날 이 제사장의 의복인 에봇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우상숭배의 도구로 전락한 사실이 성경에서 발견된다.
(삿 8:27) 기드온이 그 금으로 에봇 하나를 만들어 자기의 성읍 오브라에 두었더니 온 이스라엘이 그것을 음란하게 위하므로 그것이 기드온과 그의 집에 올무가 되니라
사사시대에 여러 차례 언급되는 거룩한 제사장의 의복인 에봇은 여호와께 성결함의 상징이 아니라 우상숭배와 연관되어서 기록되고 있다. 가장 거룩해야 할 성물이 가장 천박하고 더러운 우상숭배의 도구로 전락한 것이다. 하나님의 성직에 대한 잘못된 인식은 곧바로 그 신앙을 가장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교훈이다. 그가 목사든 사제든 그 어떤 종교인이라도 사람을 존경하는 차원을 넘어서 필요 이상으로 섬기거나 받드는 것은, 우상숭배와 진배없는 죄요 빗나간 사랑이다. 성경은 그런 태도를 마치 이스라엘이 에봇을 그렇게 대했듯이 “음란하게” 위하는 것이라고 표현한다. 교인들이 자기의 말을 잘 듣고 따르는 것을, 무슨 무용담처럼 자랑하는 목사들이 있다. 그런 목사들의 마음에는 이미 사탄의 씨앗이 떨어져서 나중에는 루시퍼처럼 자기가 하나님의 머리 꼭대기에 앉으려 할 것이다. 그러니 "나는 하나님 보좌(寶座)를 딱 잡고 살아. 하나님 꼼짝 마.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내가 이렇게 하나님하고 친하단 말이야. 친해" 이런 발언까지 서슴없이 하는 것이다. 가장 성결해야 할 성직자들이 가장 음란한 우상으로 전락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겸손해야 할 그 마음에 교만한 마음을 품기 때문이다.
하나님 아버지! 저희가 입고 있는 이 옷 성결하고 정결하게 유지하고 지켜나가도록 온몸과 마음을 다해 주님을 따르게 하소서 우리 안에 이 마음 곧 그리스도 예수님의 마음 품고 살도록 자신을 비우고 낮추는 겸비의 마음 주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