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9. 혈여(血餘) (: 남자의 정수리 부분의 머리카락)
미(味)는 미고(微苦)하고 성(性)은 온(溫)하며 기(氣)는 성(盛)하느니라. 승(升)하고 음(陰) 중의 양(陽)이니라.
고(古)에는 약(藥)의 성(性)이 해수(咳嗽)를 치료(治)하고 어혈(瘀血)을 소(消)하며 오림(五淋) 적백리(赤白痢)를 지(止)하고 대소변(大小便)의 불통(不通) 및 소아(小兒)의 경간(驚癎)을 료(療)하며 열격(噎膈) 옹저(癰疽) 정종(疔腫)을 치료(治)하고, 소회(燒灰)를 비(鼻)에 취(吹)하면 가히 뉵혈(衄血) 등의 증(證)을 지(止)하는데 불과(不過)하였느니라.
그런데 성미(性味)의 이(理)를 구(究)하면, 음(陰)에서 생(生)하고 하(下)에서 장(長)하며 혈(血)이 성(盛)하면 발(髮)이 성(盛)하니, 음양(陰陽)의 생기(生氣)를 가장 잘 득(得)하였느니라. 화(火)로 포제(炮制)하면 그 색(色)이 심(甚)히 흑(黑)하니 대(大)하게 장신(壯腎)하고 그 기(氣)가 심(甚)히 웅(雄)하니 대(大)하게 보폐(補肺)하느니라. 이처럼 음(陰) 중에 양(陽)이 있고 정(靜) 중에 동(動)이 있어서 음(陰)에서는 가히 형체(形體)를 배(培)하고 근골(筋骨)을 장(壯)하며 옹두(癰痘)를 탁(托)하고, 양(陽)에서는 가히 신지(神志)를 익(益)하고 한사(寒邪)를 벽(辟)하며 기해(氣海)를 온(溫)하느니라.
이는 진실로 정기(精氣) 중의 가장 요약(要藥)이니라. 음응(陰凝) 중착(重着)한 자하거(紫河車) 녹각교(鹿角膠)에 비교(:較)하여 상거(相去)가 원(遠)하느니라. 보약(補藥) 중에서 인삼(人蔘) 숙지황(熟地) 외에서 수(首)로는 당연히 이것이 그 다음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