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취임 100일을 축하드립니다. 한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뜻에 반하는 집권여당 대표는 적합하지 않다며 한 대표를 끌어내리려는 ‘김옥균 프로젝트’에 시달렸습니다. 오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는 “배신자 한동훈”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그 ‘배후자’ 김건희씨로부터 인정받지 못한 지난 100일이 한 대표에게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앞으로도 200일, 300일 버티면서 한 대표가 해야 할 일을 완수해 보수정당의 씨앗이라도 보존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한 대표는 오늘 기자회견에서 “저는 우리 윤석열 정부가 성공한 정부로 남기를 누구보다 바라고 있다”며 “그래서 정권을 재창출해야 하고,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10%대로 떨어졌고 압도적 다수의 국민들께서 윤 대통령의 탄핵을 바라는데 아직도 “성공한 정부”, “정권 재창출”을 거론하다니, 민심에 맞서는 그 용기 참 가상합니다. 윤 대통령도 그러더니 한동훈 대표도 민심과는 담을 쌓고 삽니까? 윤석열-김건희 공동정권에 국정 운영을 더 맡겨놨다가는 나라가 거덜 날 것 같아서 ‘탄핵할 결심’을 하려는데, ‘윤석열 시즌2 정권’을 만들자는 게 진심입니까? 윤석열 정권이 ‘술 안먹는 윤석열’ 정권으로 바뀌길 바라는 국민이 단 한 명이라도 있습니까? 윤석열-김건희 공동정권이 한동훈-진은정 공동정권으로 재창출될 경우 대한민국은 정말 망하지 않겠습니까? 국민들께선 과거 군사독재정권보다 더한 검찰독재정권에 치가 떨릴 지경입니다.
한 대표도 지적했듯이, 앞을 보지 못하는 무사 어깨 위에 올라탄 주술사 문제를 풀지 않고서는 국민의힘은 그들과 함께 몰락할 것입니다. 그런데 ‘특검’ 말고 ‘특감’이라니요? 수사권도 없는 특별감찰관이 김건희씨의 각종 범죄와 비리 혐의에 대한 국민적 의혹을 풀어줄 수 있나요? 과거 문제는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사과로 ‘퉁치고’, 특별감찰관을 임명해 앞으로 벌어질 범죄와 비리만 예방하자, 그게 ‘한동훈표’ 개혁과 쇄신인가요? 한 대표는 지난 6월 출마 회견 당시 ‘순직 해병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습니다. 언론은 그 약속 언제 지킬 거냐 묻는데, 한 대표는 오늘 “입장 바뀐 게 없다. 그 정도 말씀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차라리 “김포가 서울이 되면, 순직해병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입장을 다시 정리하길 권합니다. 한 대표는 답변하기 곤란한 질문에는 늘 “지금까지 충분히 말씀드렸다”는 식으로 피해갑니다. ‘서초동 사투리’를 버리지 않고서는 정치인 한동훈의 미래는 없을 겁니다. 국민들께선 정치인의 ‘입’이 아니라 ‘발’을 보시기 때문입니다.
국민의힘 대표에 취임한 지 100일이 지나서도 ‘도대체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10월29일치 <한겨레> 2면에 실린 권범철 화백의 ‘한겨레 그림판’을 보길 권합니다. ‘반윤 번지점프’대에서 뛰어내리지 못하고 벌벌 떨고 있는 모습, 그것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민심입니다.
2024년 10월 30일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 김보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