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은 총회가 있는 달이라 꼭 참석해야한다. 여섯시에 일어나 배낭을 대충 챙겨 대문을 나서니 아직 밖은 춥다. 오늘 최저기온이 -3도란다.
오늘은 7시 출발이라 시간여유가 있다. 그러나 추워서 버스를 안 기다리고 바로 택시를 탔다. 시약에 도착해보니 쌤들이 많이 도착해 있다. 오늘은 45명 만차로 신청했다. 지난 달에 내가 쓴 책을 회원들께 나눠줄 때 불참했던 모란님등 에게 나눠주고 있으니 박태환전회장님도 한방치험례등 책자를 나눠준다. 의약 분업시대에도 꿋꿋이 한방액기스 조제를 많이 하며 약국을 잘 운영하고 계신다. 후배들이 본받아 한방조제를 계속하면 약사의 위상이 올라 갈 것이다.
차안에서 김밥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점심도시락을 받고 거기다 계란 삶은것, 한과와 떡까지 받으니 배낭이 꽉찬다. 오늘 아침과 점심은 곽영희쌤과 류옥태쌤이 스폰서하셨다. 잘 먹었습니다. 전경자쌤이 마이크를 잡고 하시는 말씀이 나이가 많아지고 건강도 안좋고 팔순도 되었고 해서 이제 배풀때가 되었다고 생각하여 오늘 저녁을 쏘시겠단다.고맙습니다! 손옥희쌤이 마이크를 잡고 비타민 주사와 비타민디 주사를 맞고 허리등 몸이 아픈게 많이 나았다고한다. 며칠전 조선일보에 우리니라 치과대교수가 밝힌건데 만성통증은 손상된 말초신경 찌꺼기 때문이고 치료는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키면 된다고 햇다. 손쌤의 허리통증이 치료된건 비타민을 대량으로 쓰는 "메가 비타민 요법"으로 면역세포 즉 "자연살해세포(NK세포)"가 활성화 됐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나의 고향이있는 구마고속도로를 거쳐 남해안 고속도로로 간다. 여수를 지나 백야선착장에서 하화도 가는 배를 탄다. 배를 타기전에 조윤희쌤이 음악과 함께 몸풀기 에어로빅을 가르쳐준다. 경쾌한 음악과 함께하는 체조는 재미가 있다. 에어로빅도 등산전 준비운동으로 충분하다.
약 40분정도 배를 타고 가야한다.배에 오르니 2층으로 가란다. 1층은 차를 싣고가는 카페리다. 선실은 의자가 아니라 온돌 바닥이다. 그래서 한층 더 올라가니 조타실이다. 밖에 서있으니 아직 겨울이라 바람이 차다. 마스크를 하고 모자를 뒤집어 쓰고 있어도 배가 달리니 찬바람이 맨 살을 파고든다.
배에서 내려서 시계를 보니 12시 20분경이다 아침을 일찍 차에서 먹어서인지 배가 고프다. 바닷가 둘레길을 백미터정도 가니 평평한 넓은 잔디밭이있다. 점심먹기 딱좋다. 바로옆에는 대구에서 왔다는 젊은 부부와 아이가 인디언스타일의 천막을 걷어서 차에 싣고 있다. 대구에서 여기까지 차를 몰고와서 배에 차를 싣고, 캠핑을 한다는 얘기다.세상 많이 좋아 졌다.
두어시간 섬을 트레킹하는 코스다. 남교수님은 혼자서 영취산으로 가고 특에이조는 동네 뒤쪽으로 가볍게 돌고 나머지는 풀코스로 섬을 한바퀴 돈다. 능선에 올라가니 약쪽 바다를 조망할 수 있어 전망이 좋다. 바람은 차지만 많이 춥게 느껴지지는 않는다.봄이 멀지 않은 모양이다. 양지쪽 따뜻한 곳의 동백은 벌써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산사이에 구름다리를 멋지게 놔났다. 요즘 섬들은 대부분 다리로 연결되는 등 교통이 편리해져 관광객이 많이 몰려온다. 둘레길 중간에 빨간 그렌드 피아노 모형을 설치해놨다. 빨갛고 파란 겨울초 밭의 피아노가 쌩뚱맞지만 어색하지는 않다. 여쌤들은 피아노를 모델로 사진 찍느라 정신없다. 남자와 여자의 정서적 차이가 이런데서 나타난다.
항구로 내려오니 아직시간이 좀 남았다. 이장네 식당에 가서 막걸리와 찌짐을 시켜놓고 자연산 미역을 구매했다.내가 미역을 샀더니 다른 쌤들도 많이 산다. 여행지에서는 그곳 토속 음식과 기념품을 사는 재미는 여행의 즐거움이다.
부두쪽으로 나오니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았다. 조윤희 쌤이 에어로빅했던 부루투스를 내어놓고 경쾌한 음악을 틀어놓았다. 막걸리 마신 술기운으로 흥이 나서 저절오 춤이 나온다. 야외에서 디스코 파티가 열린다. 시원한 바닷가에서의 티스코는 신나고 재미있다. 누군가 인생은 "즐기는 자의 것!"이라 했던가~~~~?
배가 조금 연착했다. 갈때는 올때보다 덜 춥다. 백야항에 돌아와서 저녁 먹으러 광양까지 약 한시간 가야한다고 버스에서 총회를 하잔다. 회비인상문제가 상정되었는데 박태환,김문천전회장님은 인상반대를 한다.2주전 임원회의에서는 반대가 일부있었지만 찬성이 많았다. 그동안 회비를 10여년 인상하지를 않아 매달 적자라 모아논 돈으로 버텨왔다. 이제 올릴 때가 되었다.회비를 올려 저녁식사도 푸짐하게 먹는 등 여유있게 사는게 좋지를 않나? 나는 인상을 찬성하여 표결에 부쳤지만 근소한 차로 통과가 안되었다. 아쉽다. 고급인력인 약사는 좀 고급스럽게 등산활동을 할 필요가 있다. 등산하는 즐거움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는것도 사는 즐거움이고 행복이다. 10주년 기념집을 내는 것도 부결되었다.우리가 등산가서 사진을 찍는 것도 지금 내가 쓰는 산행후기도 기록으로 남는것 아닌가.
비용을 조금들여 간단하게라도 기념책자를 남기면 좋을텐데 통과가 안되어 더욱 아쉽다. 우리 약사 산악회에 나오는 사람은 대부분 나이가 많고 약국이 조용하거나 은퇴한 경우가 많아서인지 회비 2~3만원 내는게 부담이 되는 모양이다.아니면 절약이 몸에 배였는지~~~~
돌아오는 차안에서 매달 노래 한곡씩을 한다. 될수있으면 매달 같은 노래를 안하고 레파토리를 바꿔서 한다. 노래를 잘 못하지만 듣는 사람 입장도 생각 안할수가 없다. 내 기분으로 노래하지만~~~~
약 세시간만에 도착했다. 11시경이다. 오늘은 늦어 버스를 안타고 택시타고 집으로 왔다. 외국여행을 하며 배워 택시에서 내릴때는 잔돈을 안받는다. 기사들이 좋아한다.인사를 깍듯이 한다. 몇백원에 기분이 좋아진다.
내일 아침운동은 생략해야겠다. 빨리 자야 내일 근무에 지장이 없다. 겨울의 남쪽 바닷가 섬여행은 낭만이 있어 좋다. 오늘 산행도 좋았다! 벌써 다음달 산행이 기다려진다~~~~~~
"약산님들 다음달에 건강한 모습으로 또 보입시데이~~~~~!!"
첫댓글 정동기회장님 이번달은 마음먹고 후기를 올리셨네요,.산행시작부터 도착까지 상황들을
자세하게 적어쓰셔 산행날의 기억들을 새롭게 떠오르게 합니다,.고맙고 수고하셨습니다,..
후기 즐감합니다,.건강하세요,~~~
인생은 즐기는 자의 것이다.
일을 즐기고, 공부를 즐기고,
나이를 즐기고, 산천을 즐기고
사람을 즐길 일이다.
약산회를 두고 하는말인것 같습니다
인생을 즐기자!!!
저는 정선생님께서 요새 부쩍거워하시는 것 같아보여 ...괜히 덩아 좋습니다.
행복에 대한 책을 내면서 행복을 공부해서 그렇습니다~~~~~ㅎ ㅎ ㅎ
아 그렇쿤요
매달 다른노래..듣는사람입장도 생각안할수없다...남쪽 겨울의 섬 여행은 낭만이 있어좋다.선생님의 글에는 철학이 있습니다.ㅋㅋㅋ 멋지게 잘 살고 있으신것 같습니다.
샘
주신 귀한 인연
조금씩 찬찬히
페이지 페이지를 넘기고 있씀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