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도 디자인의 "마이더스의 손" 미토오카 에이지의 실력은 여기서부터.
1. 큐슈의 주력 장거리형 특급열차.
아직 큐슈신간선이 생기기 전인 민영화 초기 가고시마본선 특급열차인 "아리아케"는 니시가고시마(현재의 가고시마츄오)까지 운행되는 열차와 호히본선을 따라 스이젠지까지는 열차 두 계통으로 나눠져 대략 32왕복이 운행되고 있었다. 이 중 니시가고시마까지 장거리를 운행하는 "아리아케"의 거주성을 대폭 개선한 신형 차량을 투입하기로 하고 1992년 7월 787계 신형 특급전동차를 투입함과 동시에 니시가고시마로 가는 "아리아케"를 "츠바메"로 변경했다. 철도 디자인계의 "마이더스의 손" 미토오카 에이지씨의 디자인 실력이 본격적으로 발휘된 차량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2. 811계를 기초로 하여 130km/h 대응능력 확보를.
787계는 이전에 제작한 783계와는 다소 다른 부분이 많으며 오히려 먼저 제작된 811계를 베이스로 특급형에 맞게 제작되었다. 장거리 운행을 상정했기 때문에 장편성이 기본이며 811계와 같은 MM' 1유닛으로 맞췄다. 783계와는 다르게 강철차체로 했으며 사이리스터 위상제어를 쓰는 주제어기가 2량분의 견인전동기를 제어하기 때문에 한쪽 동력차엔 주제어기와 발전제동용 저항기가, 다른 한쪽의 동력차에는 팬터그래프와 주변압기가 갖춰져있다. 대차는 선행양산차에서는 SU민덴식의 신형 대차가 사용되었으나 양산차에는 811계와 동형의 원통안내식 대차에 요댐퍼를 추가했다. 811계 처럼 사이리스터 위상제어를 사용하는 회생제동의 능력이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에 발전제동이 채용되었으며 차체 하부에 발전제동용 저항기가 설치되었다. 추가로 787계에는 MON-3수준에 해당하는 열차정보 시스템과 모니터장치(액정 모니터)가 채용되어 운전 편의성도 개선되어 있다.
- 출처 : http://blogs.yahoo.co.jp/fujief81/36201701.html
- 787계의 제어대. 음악관에서 제작한 "TS 큐슈신간선" 편에 그 특성이 잘 나타나있으니 참고.
3. 전문 디자이너의 손에서 만들어진 "디자인의 큐슈"
787계의 선두부는 여태까지의 일본 철도차량에서 보기 힘든 디자인 사상을 가지고 있다. 전체적으로 진회색 도색을 하고 있으며 마치 프랑스의 고속철도 TGV의 선두부처럼 생긴 날렵하면서도 투박한 선두부 모양은 "중세의 기사"를 컨셉으로 디자인 되었다. 각종 엠블렘과 차체 외관 또한 기존 차량 디자인과 다른 새로운 센스로 해당 열차의 "애칭"을 강조하는 로고 엠블렘을 차체 곳곳에 새겨넣어 열차의 특징적 이미지를 승객들에게 각인시킨다.
- 787계의 숨막히는 앞모습. 중세의 기사 갑옷과 같은 이미지.
- 이걸 옆에서 보면 진짜 기사같다. 프랑스의 TGV의 선두부를 짧게 줄여놓은 느낌이기도 하다.
4. 장거리 운용에 알맞는 다양한 실내 구성.
이렇게 인상적인 디자인으로 각인된 승객들이 차내에 타면 역시 특이한 디자인 사상과 안정감있는 실내, 다양한 실내 설비들이 승객들을 또 한번 충격(?)에 빠트린다. 마치 항공기의 실내처럼 안정감 있는 실내와 꽤 넓직하고 편안한 시트가 기다리고 있으며 반실 구조의 그린샤는 2+1열 구조에 1200mm의 시트피치, 보통차는 기존 783계보다 넓은 1000mm로 되어있어 하카타-가고시마 구간 3시간 남짓의 장시간 여행에 최적화 되어있다. 뿐만 아니라 그린샤의 나머지 반실은 컴파트먼트로서 4명 정원의 넓은 개인공간을 가진 "살롱 컴파트먼트"가 설치되어 있다. 장거리 운행이 꽤 있기 때문에 편성에 따라 매점 설비를 갖춘 사하시787형도 있었는데 반은 "뷔페카"설비로, 남은 절반은 4인 정원의 세미 컴파트먼트 좌석으로 되어있다. 모든 차량의 화물선반이 항공기에서나 볼 수 있는 하트락식 선반으로 되어있으며 그린샤가 있는 차량에 한해서 전 좌석에 전원콘센트가 처음부터 설치되었다. 뷔페카와 객실 전체를 관리하는 여승무원 "츠바메 레이디"도 근무하는 등 차내 서비스도 전체적으로 향상되었다.
이렇게 안과 밖의 뛰어난 디자인과 안정감으로 승객들을 사로잡은 787계는 데뷔하자마자 1993년 블루리본상, 굿디자인상을 수상했으며 1994년 세계에서 유명한 철도 관련 디자인상인 브루넬상도 수상했다. 미토오카 에이지씨에게는 첫 수상작으로서 이후 큐슈 뿐만 아니라 일본 전역에서 그의 뛰어난 디자인 능력을 펼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 787계의 그린샤는 반실 구조이기 때문에 중간 부분은 파티션과 라운지를 두었다.
- 보통차의 좌석도 나름 편안하다.
- 6명 정원의 개실은 단체 여행의 충분한 즐거움을 제공한다.
- 그린샤의 좌석 또한 수준 이상의 편안함.
- 부분부분 원목 소재가 많이 들어가있어 고급스러움을 한결 더 강조하고 있다.
"JR-K 787-buffet2". Licensed under GFDL via Wikipedia.
- 카페객차의 역할을 하는 뷔페카. "츠바메 레이디" 승무원이 근무하며 음료나 간단한 식사류, 기념품 등을 판매했다.
5. 열차계의 "퍼스트 클래스" DX그린샤의 설치 등 많은 변화
큐슈지역의 특급열차망도 시간이 지나면서 각종 신형차량이 등장하고 신간선이 개통하는 등의 지속적인 환경변화로 인해 787계도 20년간 많은 변화가 이뤄졌다. 크게 2002~2004년 사이에 큐슈신간선이 신야츠시로까지 부분개통될때 많은 변화가 이뤄졌는데 2000년 "아리아케" 전용 편성이 조성되면서 남는 중간차를 재조성할때 선두차 개조가 되기도 했고 2004년 큐슈신간선 개통을 대비해 2003년부터 뷔페카 영업을 종료하고 뷔페카를 보통차로 개조했다. 2005년에는 "그린샤 위의 그린샤"DX그린샤를 설치했는데 한개 편성에 딱 3명 정원짜리 시트를 그린샤 맨 앞열에 설치했다. 독립형 시트는 아니지만 시트 폭과 피치는 기존 그린샤보다 훨씬 넓으며 전동 조작식으로 되어있다.
- 딱 3분만 모십니다. 그린샤위의 그린샤 "DX 그린샤". 당연히 JR그린샤용 패스로도 이용할 수 없다.
6. 대량 제작되어 큐슈지역 구석구석을 누비다.
787계는 1992년부터 94년까지 총 120량이 제작되었는데 당시엔 하카타(모지코) - 니시가고시마 구간의 특급 "츠바메"에만 운용되었기 때문에 9량짜리 긴 편성이 주력이었으며 7량짜리 편성도 일부 존재해서 9량편성 총 11개편성과 7량편성 3개편성으로 구성되었다. 이때만 해도 JR큐슈의 플래그쉽 차량으로 "츠바메" 뿐만 아니라 "아리아케", 하카타에서 닛포본선으로 가는 "니치린"과 미야자키의 해양리조트 시가이아를 연계하는 "니치린 시가이아"로도 운용되었고("니치린 시가이아"는 전차로고! 프로페셔널에도 등장한 경력이 있다) 야간열차인 "드림 츠바메/니치린", "카이몬" 등에도 운용되었다. 1994년 3월에는 잠깐 "카모메"에도 운용되기도 했다. 1999년부터는 차례차례 단편성화가 진행되어 선두차 12량이 추가 제작되었고 "니치린" 용으로 사용되던 7량짜리 편성은 6량으로(6개편성), "아리아케"는 4량(6개편성), "츠바메"는 7량(8개편성)으로 조정되었다. 남는 16량의 예비차는 2000년 5량을 추가하고 선두차 개조등을 거쳐 4량짜리 5개편성을 추가해 "아리아케"에 배치했다.
그리고 2004년 큐슈신간선이 가고시마에서 야츠시로까지 부분 개통되면서 "츠바메"는 기존 장거리 열차에서 신간선을 연계하기 위해 "릴레이 츠바메"로 역할을 변경했다. 이를 위해 2002년부터 일부 6량 편성을 7량으로 증결하면서 3량을 추가 제작해 총 제작량수는 140량이 되었으며 이때 뷔페카가 보통차로 개조되었다.
이후 2011년 큐슈신간선 전구간 개통에 따라 "릴레이 츠바메"는 폐지, 787계의 고향과도 같았던 가고시마본선의 "츠바메"를 떠나게 되었다. 이때부터의 787계의 역할은 큐슈 전역, 구석구석을 누비는 특급열차가 되어 485계는 모두 퇴역하게 되었다. 편성은 6량과 4량으로만 구성되어 6량편성 총 14개 편성, 4량편성 11개편성으로 구성되었으며 6량 편성은 필요시 얼마든지 남아도는 1량을 더 붙여 7량으로 운용이 가능하게 했다. 미야자키나 가고시마를 중심으로 하는 "키리시마", "휴우가", "니치린", "니치린 시가이아", "센다이 익스프레스" 뿐만 아니라 호히본선 방면의 "아리아케", 나가사키 방면의 "카모메", "미도리" 등 큐슈 구석구석의 특급열차로 활약하며 "Around the Kyushu" 라는 현재의 애칭다운 역할을 보여주고 있다.
- "아리아케" 편성의 모습. 필자의 닉네임이기도 하다.
- 이런 자잘한 "애칭"의 디자인도 당시 큐슈에서나 볼 수 있었던 하나의 매력이기도 했다.
- 신야츠시로역 신간선 승강장에서 대기중인 787계. 큐슈신간선의 부분개통 시절엔 이렇게 787계가 큐슈신간선 승강장까지 올라와 바로 환승이 가능했다.
- "릴레이 츠바메" 시절에도 이렇게 아기자기한 디자인을 빼먹지 않았다.
-787계는 수요에 따라 병결하여 12량짜리 긴 편성으로도 운행하기도 한다.
- 혹시 큐슈신간선 신야츠시로까지 운행되던 시절에 신야츠시로역 구내에서 신간선 츠바메와 릴레이 츠바메를 나란히 찍은 사진이 있으신 분은 투고를 부탁드립니다.
글 : 송승학(부운영자, 787-ARIAKE)
사진 : 본인, 김성수, CASSIOPEIA님, 201系님, Wikipedia, 혹은 아래의 사이트
http://blogs.yahoo.co.jp/fujief81/3620170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