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1. 16 주일예배설교
사도신경(3), 전능하신 창조주, 우리의 아버지1(창세기 1:1-5)
사도신경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신앙고백은 성부 하나님에 대한 고백이다. 성부 하나님은 어떤 분이실까? 성경은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성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자세히 말하고 있다. 그런데 그 많은 내용을 단 한 마디로 소개하는 것이 사도신경의 첫 번째 고백이다.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내가 믿사오며” (옛 번역)
“나는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 천지의 창조주를 믿습니다” (새 번역)
(Credo in DEUM PATREM omnipotentem; Creatorem cæli et terræ)
이 부분을 직역하면, “나는 믿습니다. 하늘과 땅의 창조주,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를”이라고 표현된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천지를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이시다. 그런데 창세기 1장에 보면, 천지를 지으신 분이 하나님 아버지(성부)만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하나님 아버지(성부)께서 말씀(성자)를 보내셔서 당신의 영(성령)으로 천지를 창조하셨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창 1:1-3, 요 1:1-3). 즉 삼위일체 하나님이 ‘함께’ 천지를 창조하셨다는 뜻이다. 그런데 사도신경 첫 부분에서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 천지의 창조주’라고 고백하는 이유는 창조 사역을 주도하신 분이 바로 성부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 그러면 우리가 “나는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 천지의 창조주를 믿습니다”라고 고백할 때 구체적으로 무엇을 믿는 것일까?
이것은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26문에 잘 나와 있다.
26문: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분을 믿습니다”라고 고백할 때 당신은 무엇을 믿습니까?
답: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하신 아버지께서 아무것도 없는 중에서 하늘과 땅과 그 가운데 있는 모든 것을 창조하셨고, 또한 그의 영원한 작정과 섭리로써 이 모든 것을 여전히 보존하고 다스리심을 믿으며, 이 하나님께서 그의 아들 그리스도 때문에 나의 하나님과 나의 아버지가 되심을 나는 믿습니다.그분을 전적으로 신뢰하기에 그가 나의 몸과 영혼에 필요한 모든 것을 채워주시며, 이 눈물 골짜기 같은 세상에서 당하게 하시는 어떠한 악도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실 것을 나는 조금도 의심치 않습니다. 그는 전능하신 하나님이기에 그리하실 수 있고, 신실하신 아버지이기에 그리하기를 원하십니다. |
1.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셨음을 믿는다’는 뜻이다.
하나님은 ‘무’로부터(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말씀과 성령으로 천지(골 1:16;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를 창조하심으로써하나님의 전능하심을 드러내셨다(창세기 1:1, 로마서 4:17, 히브리서 11:3). 이처럼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무로부터 이 세계를 만드신 것은 이 세상의 어떤 피조물도 흉내 낼 수 없는 일이다. 인간이 아무리 과학과 의술을 발전시켜 생명을 복제하고 수명을 연장시켜도 생명 자체를 만들 수 없다. 이 사실만 보더라도 유한한 인간의 영역을 뛰어넘는 초자연적인 존재인 하나님이 실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분의 존재와 창조를 확실히 믿는 우리는 참으로 복된 자이다.
2. ‘창조세계에 대한 하나님의 섭리를 믿는다’는 뜻이다.
하나님은 창조하신 이 세계를 내버려두지 않으시고 자신의 영광을 위해서 만사가 진행되도록 배후에서 섭리하신다. 즉 하나님은 이 세계 안에 임재하셔서 만드신 세계를 유지하고 관리하고 다스리신다. 특히 성도인 우리는 이러한 하나님의 섭리와 임재하심을 믿고 지금 나와 함께하시는 현존자 하나님을 의식하며 그분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분을 의식하는 삶을 살아가지 않는다면, 우리가 아무리 선교와 봉사 그리고 섬김의 행위를 아름답게 한다 하더라도 치밀어 오르는 정욕 앞에서 세상 사람들처럼 쉽게 무너질 수밖에 없다(가인, 다윗을 보라). 반면에 하나님의 섭리와 임재를 믿고 사는 자는 고난 속에도 인내하며 요셉처럼 승리할 수 있다. 하나님의 섭리와 임재를 믿으며 승리하는 자가 되기 바란다.
3. ‘예수 그리스도 때문에 성부 하나님이 우리의 아버지가 되심을 믿는다’는 뜻이다.
예수님을 믿는 자에게는 놀라운 특권이 주어진다. 그것은 말씀으로 무에서 천지를 만드시고 그것을 섭리하시는 위대하고 전능하신 성부 하나님을 우리가 우리의 친근한 아버지로 부른다는 사실이다. 요컨대 우리는 광활한 우주보다 크고 위대하신 하나님을 어린아이가 아빠에게 어리광을 부리듯이 우리의 ‘아빠 아버지’로 부르는 믿기지 않는 특권을 누리고 있다.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그 위대하신 성부 하나님을 친근한 우리의 ‘아빠 아버지’로 부를 수 있게 되었는가? 그것은 바로 성자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혜 때문이다(요한복음 1:12, 20:7, 갈라디아서 4:4-7, 에베소서 1:3-5). 그 은혜에 늘 감사 찬송하는 삶을 살아가자.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 천지의 창조주’를 믿으십니까? 무에서 유를 창조하시고, 온 우주를 다스리시며,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의 아버지가 되신 그 하나님을 확실히 믿으십니까? 그렇다면 전능하신 천지의 창조주요 우리의 아버지이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몸과 영혼에 필요한 모든 것을 풍성히 채워주심을 확신하기 바란다. 눈물 골짜기 같은 이 세상에서도 하나님 아버지께서 우리의 삶을 섭리하심(보존하시고 다스리고 계심)을 믿으시기 바란다. 우리 하나님 아버지는 참으로 선하고 신실하신 분이시기에 우리의 인생을 그냥 내버려 두지 않으시고, 전능하신 능력으로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실 것이다. 이런 은혜를 만끽하는 복된 자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