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 구자광
요즈음 다이빙을 하다보면 어떤 이유인지 몰라도 국내외를 막론하고 10여 년 전과 같은 시야가 확 트이는 맑은 물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흐린 물에서 다이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때 수중사진을 촬영하면 함박눈이 쏟아질 때 찍은 육상사진과 같이 부유물이 뿌옇게 찍힌 사진을 보게 되는 경우가 다 반사이다. 이것은 물속이 공기 중보다 밀도가 800배나 높기 때문에 굉장히 큰 먼지도 물속에서 떠다니게 되고, 이 먼지에 스트로브광이 반사되어 렌즈로 들어오 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을 백 스케터(back-scatter) 현상이라고 한다. 백스케 터는 수중의 부유물에 스트로브의 밝은 빛이 정면으로 비출 때 부유물이 빛 을 반사하여 사진의 어두운 배경보다 밝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러한 현상 은 수중사진을 망치는 가장 큰 원인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그렇다고 맑 은 바다만 찾아다니거나 맑을 때만 촬영할 수도 없고, 흐린 바다에서는 촬영 을 하지 않을 수도 없는 일이다
스트로브와 같은 인공광 촬영에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수중 부유물에 의한 반사로 사진에 눈이 내리는 것처럼 보이는 백스케터(Backscatter)를 줄여야 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현상을 줄이기 위해 서는 스트로브와 렌즈와의 거리를 최대한 멀리 떨어지게 해야 하는 등 몇 가지 기술적인 방법으로 해결한다.
스트로브를 좌우로 많이 벌려 피사체의 측면을 비춘다
수중사진가들은 거의 대부분 스트로브를 카메라 하우징 쪽으로 가깝게 붙여놓고 스트로브 헤드 를 전방으로 조정한다. 그러나 스트로브 헤드가 주제를 향하고 있어서는 안된다. 수중촬영의 금기사 항은 렌즈와 주제 사이의 물 공간을 조명하지 말아야 한다. 이것은 백스케터(Backscatter)가 일어나 기 쉽다. 그래서 스트로브는 가능한 정면보다는 측면을 향해 발광하는 것이 유리하다.
스트로브를 카메라 하우징에서 멀리 위치시키면 광폭의 경계선 위치를 조정시키기가 어려워지는 데 그 이유는 스트로브와 주제의 상관 각도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할 수는 있지만 틀림없이 실 수가 생겨 광선의 경계선이 주제를 넘어가서 주제가 조명을 받지 못하게 될 수 있다. 스트로브(싱글 스트로브)를 옆으로 멀리 벌리면 그림자가 길어진다. 디퓨저를 낀 스트로브도 카 메라와 거리를 가깝게 해서(작은 주제에 가깝게 접근할 때) 카메라 하우징의 왼쪽이나 오른쪽의 약 간 위쪽에 위치시키는 것이 좋다. 그러고 나서 주제에 따라 또는 그림자를 조절시키기 위해 위아래 또는 좌우로 조금씩 조정한다
스트로브를 한손에 들고 사용하는 방법은 손 하나를 스트로브를 드는데 사용하기 때문에 불편하다. 그러나 숙달되면 스트로브와 피사체 사이의 거리를 조절하거나 스 트로브의 방향을 순간적으로 바꾸는 것이 용이하기 때문에 유용하다. 백스케터는 좌우의 스트로브 위치가 렌즈와 가까울수록 많이 생기고, 수중의 부유 물이 많을수록 많이 생긴다. 또한, 흐린 물에서는 수중에 부유물이 많기 때문에 빛의 산란이 증가해서 사진의 콘트라스트를 떨어뜨리고 광량의 저하도 초래한다. 그러면 어 떻게 효과적으로 촬영하느냐가 문제이다. 수중 부유물이 많을 때는 스트로브광을 사 용하지 않고 촬영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게 반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나 그런 방법은 푸른색 일변 도의 사진을 만들기 때문에 스트로브광를 사용하면서 반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부유물이 많은 물에서 백스케터를 줄이는 방법은 렌즈와 스트로브의 거리를 좌우로 많이 벌리는 것이다. 카메라 렌즈 가까이서 스트로브를 발광하면 부유입자가 그 빛을 몽땅 받아서 이를 보름달 같이 전부 반사한다. 카메라 렌즈에서 좌우로 스트로브를 많이 벌려서 발광을 하면 부유입자가 엇 비스듬히 빛을 받아서 반사하기 때문에 반 정도 밖에 반사를 하지 않는다. 그러면 반사하는 광량이 반감되기 때문에 사진에 함박눈이 생기지 않는다. 이때 스트로브를 옆쪽으로 만 멀리할 게 아니고 조금 위쪽으로 위치를 이동시키면 자연스러운 조명이 된다. 마치 태양이 비추는 각도처럼 자연스럽 다. 너무 옆쪽에서만 비추면 조명을 못 받은 반대쪽에는 너무 강한 부자유스런 그늘이 생기게 되니 까 피해야 한다. 렌즈와 좌우의 스트로브 간격을 벌리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로 긴 암을 사용하는 방법으로 효과적이고 확실한 방법이지만 물속에서 긴 암은 상당히 거추장스럽다. 더구나 조류가 센 곳에서는 긴 암이 휘어지거나 흔들려서 사진 찍는 자세를 잡기가 어렵다. 또한, 여기저기 걸리고 좁 은 곳에나 바위나 산호초 밑에서는 스트로브 각도 잡기가 어렵기 때문에 물속에서 접었다 폈다하 는 관절을 가진 암이나 길이를 가변시킬 수 있는 암을 주로 사용한다. 프로 사진가들은 엄청나게 긴 암을 두 개씩이나 붙이고 다니며 촬영하기도 한다. 또 다른 방법은 먼저 한 쪽의 스트로브 암을 카메라와 분리해서 손으로 들고 팔을 뻗어 찍는 방 법인데 이것은 수중사진 찍는 능력이 숙달되어 있어야 한다. 한 손으로 스트로브 암을 들고 한 손으 로만 카메라를 조작하려면 어렵기 때문에 미리 모든 세팅을 끝내고 스트로브를 분리해야 한다. 이 때 주의할 것은 스트로브의 각도가 틀어져 빛이 목표물에 비춰지지 않고 다른 곳을 비춰지는 경우 가 많은데 특히 무게가 가벼운 스트로브가 방향이 잘 틀어진다. 사진을 찍기 전에 스트로브 각도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스트로브 각도는 피사체의 거리 목측보다 1/4만큼 더 먼 곳을 겨냥 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왜냐면 물속에서는 1/4거리만큼 가깝게 보이기 때문이다. 고급 스트로 브에는 포커스라이트(Focus Light) 또는 타깃라이트(Target Light)가 있는 스트로브를 사용하면 정 확하게 피사체를 겨냥할 수 있다.
화각이 넓은 초광각 렌즈를 사용하여 촬영거리를 단축시킨다
백 스케터를 줄이는 방법을 화각이 넓은 초광각 렌즈를 사용하면 다른 렌즈에 비해 흐린 물에서 도 선명하게 찍을 수 있다. 그 이유는 화각이 넓은 렌즈일수록 촬영거리를 단축시킬 수 있는데 촬영 거리가 짧으면 짧을수록 카메라와 피사체 사이의 물도 엷어져서 그만큼 부유물이 적어지고 투시도 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화각 60°인 28mm 렌즈를 사용하여 다이버의 전신을 찍으려면 3m 정도 떨어져서 찍어야 하는데 같은 범위를 화각 94°인 15mm 초광각 렌즈를 사용하면 촬영거리 가 절반인 1.5m로 단축된다. 그러면 두 배나 투시도가 좋아지기 때문에 그만큼 더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그리고 초광각 렌즈는 넓은 범위가 찍히는 만큼 반사되는 입자가 실제 부유물보다 작 게 찍히는 성질이 있어서 부유입자 반사가 별로 눈에 거슬리지 않는다.
흐린 물에서 촬영은 부유물 입자로 인한 반사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초광각 렌즈 사용과 스 트로브 각도를 조절하여 보다 깨끗하고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심하게 흐린 물에서는 원천적 으로 광각사진을 찍을 수 없다. 이때는 광각사진을 고집할 게 아니라 접사사진을 찍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부유물이 아주 심하면 접사사진도 녹녹치 않다.
스누트와 같은 도구를 이용하여 피사체의 주요 부분만 비춘다
스누트(Snoot)는 스트로브의 전면에 장착하여 피사체의 필요한 부분에만 빛을 비추는 장치이다. 부유물이 많은 곳에서 스트로브를 사용하면 스트로브 빛이 카메라의 렌즈와 피사체 사이의 입 자를 조명하여 이미지에 부유물이 많이 나타난다. 이때 스트로브에 스누트를 사용하면 필요한 주제 만 비추므로 백스케터를 최소화할 수 있다.
출처
http://www.sdm.kr/bbs/board.php?bo_table=magazine_view&page=3&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