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부산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장의 선임을 백지화 하라
지난 8월 1일 발표된 신임 부산시립미술관 관장의 선임 결과와 관련하여 우리 부산 미술인들은 아래와 같은 이유에서 부산시립미술관장의 선임을 원점에서 재고하고 백지화할 것을 요구한다.
첫째, 부산시립미술관장선임위원회의 위원 중 건축시공업체의 대표와 모 상업화랑 대표가 포함된 것은 상식에 비추어 부적절하고 납득이 되지 않는다. 선임위원으로 참여한 모 위원의 건축시공업체는 많은 논란 끝에 부산시립미술관 부지 내에 건립된 ‘이우환 공간’을 건축한 업체인데, 건축시공업체의 대표가 미술관장 선임에 어떠한 전문성을 갖고 참여한 것인지 의문이다. 미술관과 화랑은 작품을 매수 매도할 수 있는 관계이며, 미술관의 매년 구입예산의 8,90%가 상업화랑에서 납품하는 고가의 작품이 차지하고 있는 실정임을 간과한 채 화랑의 대표가 미술관장 선임에 위원으로 참여하는 것 또한 매우 부적절하다 아니 할 수 없다.
둘째, 이번 부산시립미술관 관장의 선임에도 공모 공고 전부터 사전 내정설이 있었고, 결과 또한 내정설에서 언급되던 특정인이 그대로 선임되었다. 연전에 부산비엔날레 운영위원장의 선임과 전시감독의 선정에서도 미술인들이 수긍하기 힘든 문제점들이 노정되면서 불필요한 갈등을 초래한 바 있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는 까닭이 도무지 무엇인가? 만에 하나 특정 소수 문화권력자들의 전횡에 기인하는 것이라면 그 책임을 엄중히 묻지 않을 수 없다.
부산시립미술관은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이기 때문에 부산 시민을 위해 존재하여야 한다. 나아가 동시대 부산미술의 현황을 조감하고 작품을 수집하며 전시하는 본연의 기능에 충실해야 함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 ‘이우환 공간’과 같이 특정작가의 독점적 시설을 공공미술관 부지 내에 설립함으로써 공공미술관 본연의 다양성을 말살하고 나아가 부산미술의 발전을 저해한다면 이번 기회에 반드시 시정되어야 할 일이다.
우리 부산미술인들은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의해 선임되어 부산시립미술관을 바르게 운영할 미술관장을 원한다. 부산시는 차제에 부산문화의 진정한 발전을 염원하는 부산미술인들의 고언에 귀 기울여 부산시립미술관 신임 관장 선임을 백지화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시립미술관장을 재선임하여야 한다.
2015년 8월 21일
부산시립미술관장 선임 백지화 투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