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경 인과품 29장】 복 짓고 받는 내역 차등의 이치
하루는 최 내선(崔內善)이 대중 공양(大衆供養)을 올리는지라 대종사 대중과 함께 공양을 마치신 후,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같은 분량의 복을 짓고도 그 과를 받는 데에는 각각 차등이 없지 아니하나니, 그것이 물질의 분량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심천에도 있는 것이며, 또는 상대처의 능력 여하에도 있나니라. 영광에서 농부 한 사람이 어느 해 여름 장마에 관리 세 사람의 월천을 하여 준 일이 있어서 그로 인하여 그들과 서로 알고 지내게 되었는데, 그 농부는 한 날 한 시에 똑같은 수고를 들여 세 사람을 건네 주었건마는 후일에 세 사람이 그 농부의 공을 갚는 데에는 각각 자기의 권리와 능력의 정도에 따라 상당한 차등이 있었다 하나니, 이것이 비록 현실에 나타난 일부의 말에 불과하나, 그 이치는 과거 현재 미래를 통하여 복 짓고 복 받는 내역이 대개 그러하나니라.]
핵심주제
【류성태】 복과 과보의 차등
【한종만】 과보의 차등
대의 강령
최내선(崔內善)이 대중 공양(大衆供養)을 올리자 대종사 대중과 함께 공양을 마친 후 말하였다.
1) 사람이 같은 분량의 복을 짓고도 그 과를 받는 데에 각각 차등이 있는데, 물질의 분량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심천에도 있는 것이며, 또는 상대처의 능력 여하에도 있다.
2) 영광 농부 한 사람이 장마에 관리 세 사람을 월천하여 주고 서로 알고 지냈는데, 한 날 한 시에 똑같은 수고를 들여 세 사람을 건네주었지만 후일 세 사람이 농부의 공을 갚을 때 각각 자기의 권리와 능력의 정도에 따라 상당한 차등이 있었다.
3) 그 이치는 과거 현재 미래를 통하여 복 짓고 복 받는 내역이 대개 그러하다.
용어 정의
최내선(崔內善) 1895~1964. 본명은 죽자(竹子). 법호는 장타원(丈陀圓). 1895년 8월 16일 전북 완주군 상관면 출생. 좌포 김씨의 종가 김정진(金精進)의 처. 1926년(원기11) 최도화의 지도로 입교. 장볼 때마다 물건을 적게 사고 조금씩 모은 유지비를 매달 1원씩을 내어 전주 물앙멀 교당 교도들의 모범이 되었다. 부군을 입교시켜 만년에 총부 근방으로 이사하여 익산지부장을 하도록 뒷바라지. 독실한 신성과 공부심으로 수행정진하던 장타원은 1946년 1월 21일 열반. 두 딸 김대현과 조현 전무출신. 《대종경》 인과품 29장 최내선의 대중공양 관련 법문.
대중공양(大衆供養) 많은 대중에게 음식·옷·생활 필수품 등을 올리는 일. 불·법·승 삼보와 부모·스승·형제·동지 등 일체 대중에게 음식·옷 등을 공급하는 일. 대중공양을 통하여 선연을 맺고, 복을 짓게 되며, 보시와 인욕 수행을 하게 된다.
대중(大衆) ⑴ 출가·재가의 모든 수행자. 불법을 듣는 많은 사람들. ⑵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리의 사부 대중의 총칭. ⑶ 특수층을 제외한 사회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근로대중, 곧 서민 또는 민중. ⑷ 수가 많은 여러 사람.
공양(供養) ⑴ 공경하는 마음과 정성스런 마음을 다하여 불·법·승 삼보나, 스승·조상·윗어른들에게 음식·재물·향화(香華)·등명(燈明) 등을 바치는 일. 공시(供施)·공급(供給). 물건을 주로 바치는 것을 재시(財施), 정신적인 공양을 법시(法施). ⑵ 각종 의식 행사를 거행한 후에 참석자들이 음식을 나누어 먹는 일.
차등(差等) 고르거나 가지런하지 않고 차별이 있음. 또는 그렇게 대함.
심천(深淺) 깊음과 얕음.
월천(越川) 내를 건넘.
내역(內譯) 자세하고 분명한 내용. 일원상의 내역은 천지·부모·동포·법률의 사은이요, 사은의 내역은 우주 만유이며, 우주 만유의 내역은 천지 만물 허공 법계이다.
주석 주해
【류성태】 이 역시 인과법문으로 보시에는 물질보시와 더불어 그에 따르는 마음 자세도 중요함을 언급한 것이다. 어떠한 선업을 몇 사람에게 지으면 후일에 은혜 갚는 자들의 능력에 따라 차등으로 받을 수 있다. 다시 말해 보시를 한 결과 그 과보가 다르게 나타나는 것은 보시 받은 사람의 역량, 마음 정성, 물질 활용 등의 차이에서 나타나는 인과 때문이다. 이와 유사하게도 ‘될 집안에게 베풀라’는 속담이 있다. 망해가는 집안에 투자를 하지 말라는 뜻이다. 이는 잘 될 사람에게 보시를 하면 기분도 좋게 후일에 은덕의 공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김중묵】 어느 단체도 지금은 미약하지마는 장차 큰 공을 세울 단체와 지금은 당당하지마는 장차 망할 단체에 같은 복을 짓는다 해도 그 결과의 차이는 판이하게 달라지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물심양면으로 한 가지의 보시를 하여도 장차 잘 될 사람과 잘 될 단체에 하는 것이 같은 재물과 같은 노력으로도 그 결과는 현저하게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한종만】 최내선씨는 만덕산 초선터의 김씨들 제각에 관련된 분이다. 물질의 분량과 마음의 심천에 따라 과보가 달라진다. 물질적인 분량을 생각할 수 있지만 마음의 정성스러움이 중요하며, 상대처의 능력 여하에도 관계된다.
관련 법문
【대종경 제6 변의품 27장】 대종사 선원들의 변론함을 들으시니, 한 선원은 말하기를 [같은 밥 한 그릇으로도 한 사람에게만 주는 것보다 열 사람에게 고루 나누어 주는 공덕이 더 크다.] 하고, 또 한 선원은 말하기를 [열 사람이 다 만족하지 못하게 주는 것보다 한 사람이라도 만족하게 주는 공덕이 더 크다.] 하여 서로 해결을 못 짓고 있는지라, 대종사 판단하여 말씀하시기를 [같은 한 물건이지마는 한 사람에게만 주면 그 한 사람이 즐겨하고 갚을 것이요, 또는 한 동리나 한 나라에 주면 그 동리나 나라에서 즐겨하고 갚을 것이요, 국한 없는 세계 사업에 주고 보면 전 세계에서 즐겨하고 갚게 될 것이라, 그러므로 같은 것을 가지고도 국한 있게 쓴 공덕과 국한 없이 쓴 공덕을 비교한다면 국한 없이 쓴 공덕이 국한 있게 쓴 공덕보다 한량 없이 더 크나니라.]
【불조요경 업보차별경 1장】 이와 같음을 내가 듣사오니 한 때에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시더니, 도제야의 아들 수가 장자(首迦長者)에게 말씀하시되 [내 오늘은 너를 위하여 일체 중생의 선악 업보가 각각 다른 이유를 말하리니 잘 들어 보라] 하신대 장자 즐거이 법설 듣기를 원하거늘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이 세상 일체 중생들은 항상 그 짓는 바 업에 얽매이고 그 업에 의지하며 또한 그 업력을 따라 이리저리 윤회하여 상·중·하의 천만 차별이 생기게 되나니 내 이제 일체 중생들의 업력을 따라 천만 차별로 과보 받는 내역을 말하리라.]
【정산종사법어 제2부 법어 제5 원리편 2장】 말씀하시기를 [일원상의 원리는 모든 상대가 끊어져서 말로써 가히 이르지 못하며 사량으로써 가히 계교하지 못하며 명상으로써 가히 형용하지 못할지라 이는 곧 일원의 진공체(眞空體)요, 그 진공한 중에 또한 영지 불매하여 광명이 시방을 포함하고 조화가 만상을 통하여 자재하나니 이는 곧 일원의 묘유요, 진공과 묘유 그 가운데 또한 만법이 운행하여 생멸 거래와 선악 과보가 달라져서 드디어 육도 사생으로 승급 강급하나니 이는 곧 일원의 인과인 바, 진공과 묘유와 인과가 서로 떠나지 아니하여 한가지 일원의 진리가 되나니라. 대종사께서 이 일원상으로써 교리의 근원을 삼아 모든 공부인으로 하여금 이를 신앙케하고 이를 연구케하며 이를 수행케 하신 것은 곧 계단을 초월하여 쉽게 대도에 들게 하고 깊은 이치를 드러내어 바로 사물에 활용케 하심이니, 그러므로, 진리를 구하는 이가 이 외에 다시 구할 곳이 없고 도를 찾는 이가 이 외에 다시 찾을 길이 없으며 그 밖에 일체 만법이 이 외에는 다시 한 법도 없나니라.]
【정산종사법어 제2부 법어 제5 원리편 50장】 말씀하시기를 [곱장리 빚을 내어 일푼이나 남는 장사를 한다면 그 사람이 어리석은 줄은 알면서도 공중의 소유를 축내어 제 가족 몇을 돕는다면 그 사람이 더 크게 어리석은 줄 아는 이는 적으며, 몇 되 종자로 몇 섬 곡출을 얻는 것이 농사인 줄은 알면서도 적은 공덕이라도 공도에 지으면 몇 십배의 큰 복이 돌아오는 것이 인과의 이치인 줄을 아는 이는 적으니 어찌 참다운 이해를 안다 하리요.]
【정산종사법어 제2부 법어 제9 무본편 57장】 말씀하시기를 [한 사람이 세 딸을 출가 시키며 벼 한 말씩을 주어 보냈는데, 몇 해 후에 살펴보니, 한 딸은 바로 식량으로 소비하고 가난하게 살며, 한 딸은 기념삼아 달아 매어 두고 그대로 살며, 한 딸은 그것으로 종자를 삼아 많은 농사를 지어 잘 살더라는 이야기와 같이, 사람 사람이 이 세상에 나올 때에 복과 혜의 종자를 다 가지고 나왔으나, 과거에 지어 놓은 복과 혜를 다 소비만 하여 없애버리고 빈천하고 무식하게 사는 사람도 있고, 근신하여 방탕은 아니하나 새로운 복과 혜는 닦을 줄 모르고 늘 한 모양으로 사는 사람도 있고, 끊임 없이 복과 혜를 장만하여 삼대력을 키우며 복도 그 일부만을 수용하고 그 대부분을 정당한 사업에 써서 그 복이 더욱 쌓이게 하는 사람도 있나니, 자기가 타고난 복이라도 남용을 하거나 허비만 하면 복을 덜어 앞 길이 볼 것 없는 것이요, 심신의 수고와 재물을 아끼지 아니하고 정당한 공부 사업에 힘쓰는 이는 혜복이 항상 유여하나니라.]
위 내용은 【류성태(2008), 대종경 풀이 上, 518~520】,【원불교 대사전】,【원불교 용어사전】,【원불교 경전법문집】,【네이버 어학사전】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