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는 연간 관광객 1500만명을 기록할 만큼 잘 알려진 수도권 유명 관광지다. 강화는 고려 때 임시 왕도였고, 조선 시대에는 외세에 대항한 호국의 성지였다. 강화읍 등 원도심엔 고려 고종이 강화도로 천도하면서 축조한 강화산성과 고려궁지를 중심으로 성공회 강화성당, 조양방직, 미래체험관, 소창체험관 등 명소가 많다. 다리로 연결되는 석모도와 교동도 등 주변 섬은 빼어난 자연 풍광을 자랑한다. 또 옛 정취를 느끼게 하는 풍경과 함께 이국적인 골프리조트, 가족 공원 등이 어우러져 즐길 거리, 볼 거리가 많은 곳이다.
강화읍내에 있는 조양방직은 일제강점기에 설립된 방직공장이었다가 카페로 변신한 곳이다. 공장이 문을 닫은 뒤 오래도록 방치돼 있다가 오랫동안 앤티크숍을 운영했던 새 주인이 인수하면서 카페이자 미술관으로 변모해 지금은 강화 방문객들이 반드시 찾아야 하는 관광명소가 됐다. 낡은 앤티크 소품들과 예전 이발소 의자, 60, 70년대 국민학교 느낌이 나는 책상과 조각상 등이 색다른 뉴트로 감성을 자아내 많은 사람들이 이곳 저곳으로 휴대폰 카메라를 들이댄다. 카페 건물 외부에도 옛 방직공장 관련 소품과 조형물이 곳곳에 있어 색다른 느낌을 갖게 한다.
강화군청 인근 고려궁지는 몽골에 항쟁하면서 수도를 강화도로 천도한 고려 왕조가 만든 궁궐이다. 개경으로 환도하기 전까지 39년간 사용됐으며, 현재는 궁궐 터만 남아 있는데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고려궁지에서 500m 거리의 성공회강화성당은 1900년에 지어진 것으로 전통 한옥 양식과 로마 바실리카 양식이 조합돼 우리나라 건축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는 유적이다. 강화 초지대교 옆 초지진은 조선시대 때 해상으로부터 침입하는 적을 막기 위해 구축한 요새다. 1871년 신미양요, 1876년 일본의 운요호 침공 당시 치열한 격전이 벌어졌던 곳이다.
강화도 남부 정족산은 문화재의 보고(寶庫). 고구려 소수림왕때 세워진 것으로 전해지는 전등사에는 보물이 많다. 대웅전이 보물 178호, 약사전이 보물 179호, 범종이 보물 393호다. 대웅전 지붕을 떠받치고 있는 목각상에 얽힌 전설도 재미있다. 전등사 뒷편에는 조선왕조실록 등 조선왕실의 중요 서적을 보관했던 정족산 사고(史庫)가 있다. 단군이 하늘에 제사를 드리던 참성단과 단군의 세 아들이 쌓았다고 전해지는 삼랑성(三郞城)도 정족산에 있다.
◇석모도
2017년 석모대교가 개통되면서 차를 타고 들어갈 수 있는 석모도에는 미네랄온천이 유명하다. 지하 460m 화강암 지대에서 뽑아 올리는 섭씨 51도의 온천수를 즐길 수 있으며, 특히 15개의 노천탕은 서해의 풍경을 보며 온천을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많다. 낙가산에 있는 보문사는 신라시대에 창건된 유서 깊은 사찰. 이곳 눈썹바위 아래 새겨진 마애관음좌상은 정성을 다해 기도하면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있다. 민머루 해수욕장은 작고 아담하지만 일몰이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면서 많은 사진 작가들이 찾는다. 또 해수욕장 주변엔 아기자기한 조형물들이 많아 연인들의 데이트장소로로 잘 알려져 있다. 석모도 남쪽 해변을 끼고 조성된 유니 아일랜드 골프 앤 스파 리조트는 옛 염전 부지를 활용한 친환경 골프 코스다. 골프를 즐기면서 갯벌과 습지, 염생식물인 칠면초 등 자연을 만끽할 수 있어 골퍼들에겐 소문난 핫플레이스다.
◇교동도
연산군의 유배지였던 교동도는 북녘 땅과의 거리가 2.6km에 불과한 접경지역이다. 실향민들이 만들었다는 대룡시장은 1970년대의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TV 예능프로그램에도 나와 유명세를 탔다. 최근엔 화개정원이 가족 단위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는 2㎞ 길이의 모노레일만 운행하고 있는데 강화군이 ‘수도권 최고의 휴식형 가족공원’을 내세우며 스카이워크형 전망대와 화개산의 자연 경관을 활용한 정원을 조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