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독서 탈출 34,29-35
29 모세는 시나이 산에서 내려왔다. 산에서 내려올 때 모세의 손에는 증언판 두 개가 들려 있었다. 모세는 주님과 함께 말씀을 나누어 자기 얼굴의 살갗이 빛나게 되었으나, 그것을 알지 못하였다. 30 아론과 이스라엘의 모든 자손이 모세를 보니, 그 얼굴의 살갗이 빛나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그에게 가까이 가기를 두려워하였다.
31 모세가 그들을 불렀다. 아론과 공동체의 모든 수장들이 그에게 나아오자, 모세가 그들에게 이야기하였다. 32 그런 다음에야 이스라엘의 모든 자손이 그에게 가까이 왔다. 모세는 주님께서 시나이 산에서 자기에게 말씀하신 모든 것을 그들에게 명령하였다.
33 모세는 그들과 이야기를 다 하고 자기 얼굴을 너울로 가렸다. 34 모세는 주님과 함께 이야기하러 그분 앞으로 들어갈 때는 너울을 벗고, 나올 때까지 쓰지 않았다. 나와서는, 주님께서 명령하신 것을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전하였다.
35 이스라엘 자손들이 자기 얼굴의 살갗이 빛나는 것을 보게 되므로, 모세는 주님과 함께 이야기하러 들어갈 때까지는, 자기 얼굴을 다시 너울로 가리곤 하였다.
복음 마태 13,44-46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44 “하늘 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 두고서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45 또 하늘 나라는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다. 46 그는 값진 진주를 하나 발견하자, 가서 가진 것을 모두 처분하여 그것을 샀다.”
어제 서른여덟이라는 짧은 삶을 뒤로 하고 주님 곁으로 가버린 한 자매의 장례미사에 다녀왔습니다. 이 자매는 저와 함께 몇 해 전에 청년성서모임 봉사를 했었지요. 정말로 열심히 봉사를 했고, 그 후에 결혼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살았습니다. 그런데 병으로 인해 허망하게 남편과 자식을 이 세상에 두고 혼자서만 주님의 곁으로 가고 만 것입니다.
아무리 죽는 데에는 순서가 없다고 하지만, 서럽게 울고 있는 남편과 그 가족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무것도 모르는지 이상하다는 듯이 주변만 둘러보는 어린 딸아이를 보면서 이건 아니다 싶더군요. 이렇게 아쉬움과 슬픔을 느끼면서 장례미사를 봉헌하는데 문득 이 죽음이란 것이 분명히 내 차례가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즉, 그 전까지는 죽음이 단지 하나의 이론처럼만 생각되었는데 피부로 와 닿는 실제의 일이며, 또한 남 일이 아닌 앞으로 반드시 닥칠 나의 일인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에게 다가올 이 죽음을 위해 늘 준비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에 모든 것을 걸면서 힘들게 살아갑니다. 지금의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과연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때에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를 생각해보십시오. 만약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하느님 나라에서 별 큰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면, 우리는 지금 헛고생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이라면 나의 모든 것을 걸어서라도 나의 것으로 만들어야 하겠지요. 오늘 복음의 밭에 숨겨진 보물을 차지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팔아 밭을 사는 사람처럼, 또 좋은 진주를 발견해서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처분해서 사는 사람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보물이 아닌 쓰레기라면 그리고 좋은 진주가 아니라 가짜 진주라면 어떨까요? 쓰레기와 가짜 진주인데도 자신의 모든 것을 처분해서 구입하려 한다면 크게 어리석은 행동을 하는 것이지요.
명품이라는 물건들에는 비슷한 짝퉁 물건들이 꼭 있습니다. 정말로 비슷합니다. 아니 일반 사람들의 눈에는 아주 똑같아 보입니다. 그런데 그 값어치는 어떻습니까? 아주 똑같아 보여도 그 가치는 그렇게 대단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명품을 알아보는 사람이 있으면 망신을 당하기도 하지요.
가장 중요한 가치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바로 사랑이었습니다. 주님께서 자신의 목숨 전체를 내어 놓아서 완성시키셨던 사랑, 이 사랑을 위해 우리 역시 나의 모든 것을 내어 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만이 명품인 진짜 보물이며 가장 좋은 진주인데, 우리들은 겉으로만 화려한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짝퉁만을 쫓습니다.
먼 훗날 하느님 나라에서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결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우리들에게 정말로 중요하고 필요한 것들을 쫓는데 최선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인생의 마지막을 위해 처음이 존재한다(로버트 브라우닝).
오늘 축일인 로욜라의 이냐시오 성인.
감시자의 역할은 내려놓으세요.
몇 년 전, 제가 갑곶성지에서 생활할 때의 일입니다. 그때는 성지를 막 시작할 때였기 때문에, 바깥일들이 정말로 많았지요. 그날도 성지 주변을 꾸미고 있었는데 아주 우연히 군락을 이루며 피어 있는 할미꽃을 보게 되었습니다. 신기하기도 했지만 정말로 예쁘더군요. 그리고 이때 야생화가 화려함은 없지만 은은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야생화의 은은한 아름다움을 보면서 기분이 좋아졌고, 야생화 보는 재미를 흠뻑 느낄 수 있었지요.
그런데 어느 날, 순례객들이 오셔서 야생화가 예쁘다면서 뽑는 것입니다. 어떤 분은 할미꽃이 신경통에 좋다면서 뽑아 가시기도 합니다. 이런 모습에 저의 감시자의 역할이 시작되었습니다. 함께 그 아름다움을 즐기면 좋을 것 같은데, 자기만을 위해서 뽑아가는 그 모습을 가만히 놔둘 수 없었던 것이지요.
하지만 이때부터 문제가 생겼습니다. 전에는 야생화를 보면서 기뻐하면서 즐겼던 것 같은데, 이때부터는 누가 뽑아가지 않나 하면서 감시만 하는 것입니다. 꽃 그 자체를 보지 못하게 되더라는 것입니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감시를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꺾어가든지 말든지 상관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저의 일만을 묵묵히 했습니다. 그런데 이때 비로소 다시 아름다운 꽃이 보이더군요.
이는 사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사람 역시 소유하려 하고 감시하려 할 때 그 본연의 아름다움을 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 상태에서는 끊임없이 의심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그 본연의 아름다움을 비로소 볼 수 있습니다.
|
|
첫댓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어드리며..
감시자 아닌 생활을 느끼고 받아들이는 삶
참 기쁨을 느끼기엔 더할나위 없겠지요?
신부님 감사합니다^^
주님! 자매님의 영혼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신부님 묵상글 감사합니다...^0^
죽음을 생각하면 하느님을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겠지요. 지금의 삶이 100년이라면 죽음 후의 존재는 영원의 시간인데 ........... 진정 영원성을 위한 보물, 사랑을 넘 자주 간과하고 사는 모습에서 변화해야 겠습니다. / 감시자의 눈에서 사랑의 눈으로 바구어 매일이 아름다운 일상이 되겠지요? 저도 그 자매님 잠시 기억합니다. 형제님께서 빨리 씩씩한 일상을 사셨으면 좋겠구요, 이쁜 딸이 잘 커 주었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밭에 숨겨진 보물, 하늘 나라를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고인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보물을 알아볼 수 있는 지혜를 청합니다.
오늘도 행복하소서♡*^*♡
아멘
신부님 감사합니다~~^^*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하늘 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
하늘 나라는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 아멘!
신부님 7월의 마지막 날~
희망의 묵상글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그 본연의 아름다움을 비로소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의 명언
아멘
네믿음은한결같았구나~흣날주님께들을수있도록`그대로의모습을인정하고`받아들이며`늘`겸손할수있는`나날되길원합니다
하느님께서`너무나도급하게`필요하셨나봐요`세상을떠난자매님을생각하니`마음이아프네요`감사합니다~좋은날되세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앞으로 더 열심히 잘 살아야 겠습니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멘!감사합니다..
하늘의 보물.. 감사합니다. 아멘.
내려놓기... 자유... 감사합니다 신부님 오늘도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가장 중요한 가치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 수 있어야 합니다 ......!!!^^
꾸벅~~^*^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판단하거나 감시하려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감상하기를 원합니다.
네~~~신부님. 삶안에서 사랑은 가장 소중한 보물임을 깨닫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이 있을 땐 기쁘고 행복하고..... 자신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기도 하구요.
저 자신을 좀 더 내려 놓고 가벼운 마음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오늘 보내겠습니다.
젊으신 나이에 운명을 달리 하신 자매님~~안타까운 마음입니다.
그리스도께서 계신 본향으로 먼저 가신 자매님의 영원한 안식을 기도합니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하늘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 두고서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과연 저는 하늘나라를 고대하고 있을까요?
저의 가장 큰 보물인 자녀들에게 계획하신
하느님의 사랑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그것을 사야한다면
제가 가진 어떤 것을 팔아야 그 값진 것을 살 수 있을까요?
어린 딸을 두고 간 젊은 엄마의 명복을 빕니다,
저희 엄마도 제가 일곱살때 세상을 떠나실때 눈을 제대로 감지 못하셨을거예요,
오늘은 시아버님 제사입니다,
시아버님 역시 젊으셨을때 시조부모님과 시어머님 어린 자식들 ,, 막내 외아들 저희 남편을 두고 세상을 떠나실때 눈을 감지 못하셨을것 같아요,
오늘 시아버님의 영혼이 주님의 자비하심으로 하느님 나라에서 평안하시길 빕니다,
그리고 저희도 언젠가는 세상을 떠날때를 생각하고 하늘나라에 보석을 저축해야겠어요
오늘의 말씀으로 가르침을 주신 신부님 감사합니다,
자매님의 영원한 안식과 가족 모두에게 주님께서 함께하여주시길 기도드립니다,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저희를 향하신 하느님의 사랑을 깊이 깨닫게 하시어 감사하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어떤 뜻일까요? 어린딸과 남편을 두고 데려가신 뜻? 헤아일 길 없는 뜻... 남은가족에게 주님께서 함께 하시길 빕니다,
있는 그대로을 보고 좋아할 수 있는 마음 갖도록 노력합니다. 비판하거나, 견주어 보려 하지 않도록요...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열심히 살다가 주님의 품으로 돌아간 자매님께 안식을 빕니다. 남은 가족들에게는 서로 사랑하며 살아갈 힘을 주소서.
감시하지 않고 바라 볼 때 보았던 아름다운 마음을 되찾을 수 있기를 빕니다.
저에게 정말 중요하고 필요한 것들을 쫓는데 마음을 둘 수 있기를....주님 저를 이끌어 주소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그 본연의 아름다움을 비로소 볼 수 있습니다."
맞는 말씀같네요! 너무 꾸밀려고 발라도 모습은 나타나지 않거든요!!
신부님 감사합니다. 아-멘!!
그 자체 모습을 인정하기가 넘 어려워요, 그러나 주님의 도움으로 버리기도 하지요. 감사합니다
말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