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게임의 정의는 '컴퓨터 프로그램의 도움으로 플레이하는 게임'이다.
다시말하면,오토체스/스타크래프트/포켓몬/히오스/롤 이런 모두가 재미있게 즐기는 게임 모두가 비디오게임인 것이다.
이 비디오게임은 처음에는 조잡한 픽셀덩어리에서 시작해,현재는 예술로도 분류될만큼 엄청난 성장을 이루었다.
그런데,원래 이 비디오게임은 1980년대에 한번 멸망한 적이 있었다.
시장의 여러가지 복합적 문제로인해 터진 이 참사는 아메리카 비디오게임 산업의 기둥뿌리를 작살내버렸고 결국 인력과 기술이 일본에게 유출되는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도대체 미국 비디오업계에서는 무슨일이 벌어진 것일까?
지금부터 한번 알아보자.
1980년대,북아메리카의 게임 업계는 아타리가 지배하고 있었다.
아타리는 퐁,스페이스 인베이더,어드벤쳐같은 히트작들을 연이어 터뜨리며 크게 성장했고,동시에 가정용 게임기까지 히트치며 70년대 말에는 7500만 달러쯤이었던 비디오게임 시장을 82년에는 20억 달러까지 성장시켰다.
하지만 이런 대단한 성공을 거둔 아타리의 속은 썩을대로 썩어가고 있었다.
당시 ceo였던 카사르는 게임 개발자들을 존중하고 nerd공동체였던 원래의 아타리 분위기를 실적만 평가하고 성과급은 없고 야근은 존나게 많은 경직적인 분위기로 변화시켰다.
원래 경영인이던 그는 게임산업의 잠재력은 알아봤지만, 어떻게해야 그 포텐을 폭발시킬지는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대신 마케팅과 경영에만 신경쓰고,게임 개발자들은 착취수준으로 굴렸다.
이때 카사르가 개발자들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알수있는 일화가 있는데...
79년,참다못한 몇몇 아타리 개발자들이 카사르에게 대우를 개선해달라고 요구했다.
(카사르)
그러자 카사르는 '니들은 길바닥 뒤져도 얼마든지 찾을수있어 ㅋㅋㅋ'라고 대답했고 빡친 개발자들은 아타리에서 이탈했다.
그리고 그들은 모여서 최초의 서드파티 회사인 '액티비전'을 설립했다.
(그 콜오브듀티 만든 액티비전 맞음)
이들은 카사르의 말과는 다르게,어디에서도 구하기가 힘든 수석개발자들이었고 아타리는 게임 개발능력에 심각한 차질을 빚었다.
그래서 아타리의 게임들은 점차 망작이 되어가기 시작했고,이로인해 겜돌이들은 점차 아타리에 피로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타리가 이렇게 내부에서 무너지고 있을때,게임산업이 팽창하는걸 본 회사들이 게임산업에 모두 뛰어들었다.
심지어 시리얼이나 완구회사와 같이 개발능력이 없는곳도 뛰어들 정도였다.
물론 이 '개나 소나 만드는'게임은 심각한 저질 똥겜들이었고,게임산업은 과포화되며 천천히 몰락하기 시작했다.
아타리는 이런 사태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는데,심지어 막장 포르노게임(대표적으로 '커스터의 복수'가 있음)이 양산되는데도 막지를 못했다.
그리고 이딴 미친 포르노겜들이 나오는걸 본 미국인들은 점차 게임을 나쁜것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ㅎㅇㅎㅇ
게다가,애플같은 PC제작사들이 PC를 세상에 내놓으면서, 비디오게임시장(콘솔게임)은 점점 추락하기 시작했다.
82년에는 아타리의 점유율이 1년만에 30%이상 추락하기도 했다.
괜찮아!우리는 할수있어!
하지만 독선과 아집에 사로잡힌 카사르와 아타리 수뇌부는 매출의 증가만을 보고 제작자들을 굴려서 게임을 더 양산하기로 결정했다.
이때 게임시장을 정확히 내다보고 새로운 게임기를 개발하자고 했던 '퐁'개발자와 일부 정상인들도 대거 숙청되었고,아타리의 폭주는 가속되었다.
뿌잉뿌잉
저거다!
그래서 아타리는 82년 1분기,당시 유행하던 게임 팩맨을 아타리 2600에 이식하기로 한다.
죽...여...줘...
하지만 아타리의 게임개발자들은 연이은 내부분열로 인해 고참들이 전부 탈주해서 전부 신참들이었고,게다가 연이은 야근으로 인해 생산성이 바닥까지 추락한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만든 게임이니 팩맨 이식판은 멀쩡할리가 없었고,당연히 위에서 보이듯이 버그로 가득한 좆망겜이 탄생했다.
욕폭탄을 투하할 시간이다 이 똥쓰레기들아!
이 망겜에 평론가와 게이머들 모두가 경악했고,온갖 욕설을 쏟아내었다.
어차피 흑우들은 살거임 ㅋㅋㅋ
하지만 아타리는 어차피 흑우들이 사줄거라고 생각했고,대형 광고를 계속했다.
흑...흑...우..
그리고 놀랍게도 700만명의 흑우가 이게임을 구매했다.
아 씨발 재고 존나남았네
하지만 아타리는 무슨 근자감이었는지 이 망겜이 1200만장 팔릴거라고 믿었고,그래서 1200만장을 찍어낸 결과 500만장의 재고가 남아서 아타리는 큰 손해를 보게되었다.
그래..그래,히트영화!그 영화를 모티브로 한 게임을 만들면 잘팔릴거야!
그래서 아타리는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E.T.'를 게임으로 만들기로 했다.
이들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출시하기 위해서,82년 9월까지 게임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씨발
하지만 이 결정이 내려진 때는 7월이었다.
개발기간이 두달도 주어지지 않은 것이었다.
그당시의 픽셀로 이루어진 게임이라고 하더라도,개발기간은 당연히 두달 이상이었다.
이번거는 카사르도 너무 갔다고 생각했는지 반대했으나,모기업인 워너브라더스가 밀어붙여서 개발기간이 6주로 정해졌다.
개발자들은 카페인의 힘으로 간신히 버티면서 게임을 기한안에 만드는데는 성공했다.
됐어!이제는 역전이 가능하다!
그리고 아타리는 일단 게임은 만들어졌으니 이 게임으로 시장을 다시 점령할거라는 희망을 품고 E.T.를 출시했다.
처음에는 희망이 보이는듯 했다.
1주만에 제작량의 절반인 250만장이나 팔린 것이다.
그러나...
흑우...흑...
스...필...버..그...오빠...놀자...
흐...흑우?
이 게임은 흑우들도 거르는 망겜이었다.
ET는 갑자기 초록색 팔척귀신이 되어있고 원작재현도 병신같은데다가 버그가 빗발쳐서 플레이가 사실상 불가능했다.
손절합니다
이건 아니지 씨벌
이에 흑우들과 아직 아타리에 미련을 가지고있던 일부 게이머들도 손절을 쳤다.
그리고 거의 모든 소비자들은 E.T.를 환불했다.
안돼!안돼!
이렇게 아타리는 파탄이 나버렸다.
아타리의 1982년 4분기 이익은 120만 달러로, 작년 4분기 이익인 1억 3600만 달러에 비하면 끔찍한 추락이었다.
카사르를 비롯한 총책임자들은 모두 사퇴했고,모기업 워너브라더스도 큰 손실을 입었다.
아타리는 공중분해되어 여러곳으로 분할힙병되었다.
게다가 망겜의 범람으로 지칠대로 지쳐있었던 소비자들은 E.T.사태를 기준으로 다른 콘솔게임기나 게임에도 신뢰를 거두었고,동시에 타 게임회사들도 급격하게 붕괴했다.
이때 자본이라도 건지려고 떨이로 파는 게임들은 그나마 팔렸지만,이들도 이익은 없었다.
오히려 똑같이 떨이로파는 회사들이랑 경쟁이 붙어서 가격경쟁이 발생해 소비자들이 제값내고 게임을 사는걸 기피하는 풍조를 만들었을 분이다.
결국,이들도 견디지 못하고 파산하면서 85년까지 북아메리카의 콘솔게임산업은 붕괴했다.
그나마 멋모르고 뛰어들었던 타제품 회사들은 게임만 만들었기 때문에 어느정도 손해보는선에서 끝났지만,마텍이나 콜레코같이 게임기를 만들며 게임산업에 깊숙히 뛰어든 기업들은 파산신청을 해야했다.
게다가 게임에 대한 인식도 크게 나빠져서 살아남은 대다수의 기업도 pc게임으로 갈아탔다.
다행히 pc게임은 아직은 인식이 나쁘지 않아서 살아남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아타리의 붕괴로 멸망한 콘솔게임시장은 곧 일본의 닌텐도가 점령한다.
닌텐도는 교육적인 게임을 캐치프라이즈로 내걸고 연이어 갓겜을 쏘아내며 소비자들의 얼어붙은 마음을 달래는데 성공했다.
이들은 수십년간 콘솔게임 시장을 독점하며 패왕으로 군림했다.
아타리는 살아남는데 성공하고 몇개의 게임콘솔을 개발하기도 했지만 거의다 실패하고 현재는 목숨줄만 붙어있는 상황이다.
이 끔찍한 콘솔게임산업의 붕괴는 '아타리 쇼크'라고 불리며 아직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끝
덤)E.T.게임의 행방은?
좆망해버린 E.T.게임을 두고 한동안 미국에선 도시전설이 떠돌았다.
재고를 감당하지 못한 아타리가 E.T.의 재고를 전부 뉴멕시코 사막에 매립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2014년,어떤 게이머가 심심했는지 뉴멕시코 사막을 지원자들이랑 같이 탐사했고 그결과 진짜 E.T.게임팩이 발굴되었다.
이것은 레어템으로 여겨지며 1500달러에 팔리기도 했다.
당시 발굴영상-
https://youtu.be/NHXK2mKtu20
www.fmkorea.com/3044464144
첫댓글 이사연 몇년전 티비에서 특집프로로 재밌게 본 기억이 납니다 ㅎ
바둑 용어로 ‘아다리’의 순 일본어라고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