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요한, 식사 24-9, 김치 오므라이스
"아 선생님, 저 오늘 저녁 뭘 먹을지 고민인데요."
"어떤 음식이 먹고 싶은데요?"
"묵은지 남은걸로 김치볶음밥을 만들지, 아니면 남은 양파랑 계란으로 오므라이스를 만들지 고민이에요."
"뭐가 더 먹고 싶은데요?"
"둘 다 먹고 싶기는 한데, 오므라이스가 조금 더 끌려요."
"그럼 오므라이스 먹고 다음 주에 김치 볶음밥 만들죠."
"그런데 김치볶음밥도 엄청 끌려요. 다음주 되면 또 마음이 바뀔 것 같아서요. 아 진짜 고민이네."
"그럼 둘 다 만들까요? 오므라이스 계란옷 안의 볶음밥을 김치 볶음밥으로 만들어 봐요."
"오 좋아요."
가끔은 이런 날이 있다.
먹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 고민인 날, 어느 하나 포기하고 싶지 않은 날이 있다.
서요한 씨와 묻고 의논하여 퓨전 요리를 만들기로 했다.
오므라이스 재료를 합쳐 김치 볶음밥으로 만들고,
오므라이스처럼 계란옷을 입혀보기로 했다.
김치 볶음밥은 이전의 경험을 살려 서요한 씨에게 온전히 부탁하고,
섬세함이 필요한 지단 만들기는 직원이 거들었다.
그럴듯한 요리가 만들어 졌다.
"맛있네요. 다음에 이거 또 만들어 먹고 싶어요. 그냥 김치 볶음밥 보다 맛있어요."
"오므라이스 보다는요?"
"모양은 오므라이스인데, 맛은 그냥 김치 볶음밥이에요."
"그래요?"
"그래도 맛있어서 좋아요."
"다행이네요."
먹고 싶은 음식이 많은 날은 이렇게 고민하여 만드는 재미가 있다.
때로는 전부 만들고, 동시에 섞어보고, 요리 질을 늘리는 시간이었다.
식사 고민과 연구가 늘어가는 만큼 서요한 씨의 식사복지가 늘어간다.
2024년 4월 9일 일요일, 구자민
요한 씨는 요리를 즐겨 하는 것 같아요.
고민하는 일도 즐거워 보입니다.
요한 씨의 의지가 큰 강점이네요. 더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