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적봉-소토왕골-신흥사-조계암-울산바위
신새벽 어둠을 뚫고 계곡 물소리가 겹치는 돌계단과 뎈계단을 번갈아 오르다가 문득 육담폭포 출렁다리를 건넌다.
불빛에 드러난 계단을 따라 계속 오르다 보면 까만 어둠에 숨어 등천하는 용이 흰 포말을 뿜어내는 듯한 비룡폭포를 만난다.
비룡폭포 직전 어디쯤엔가 토왕성폭포 방향으로 가는 입구를 출금 경고판으로 가로막은 것을 문득 떠올리며 그냥 토왕성폭포전망대로 가는 곧추선 계단을 무수히 밟고 오른다.
토왕성폭포전망대에 올랐으나 아직 어둠천지라 전망대망원경 곁에 한참을 서성거릴 때 부는 바람은 잠간 시원할 뿐 이내 냉기로 몸이 움추려 든다.
어스름 여명이 밝아 오기까지 기다렸다 멀찍히 희미하게 바라다 뵈는 토왕성폭포 전망이 성에 차지 않아 되돌아 내려가려던 마음을 접고 전망대 철책을 기어코 넘어 토왕성폭포 전망이 더 가까운 노적암봉으로 꾸역꾸역 올라간다.
희미한 흔적을 찾아 오르는 가운데 앞을 막는 암벽타기는 위험 천만이라 머리칼이 곤두선다.
그러나 토왕성폭포 전망대의 뒷 암릉의 노적봉726m과 나란한 700m 암봉에서 본 토왕성폭포와 권금성 일대와 울산바위와 달마봉 등의 준봉들이 눈 앞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절경에 빠져들 때는 황홀하다.
좁은 노적암봉 토왕성폭포 쪽 암벽 끝에 자일 고리가 박혔으나 자일이 없어 돌아서고 소토왕골로 가는 암릉 끝으로 조심스럽게 암벽을 타고 내려가다가 중턱 끊어진 암벽 끝에 같은 자일고리만 달랑 매달려 있어 뚝 떨어진 암벽 아래를 몇 번이고 가늠하듯 내려다보며 재다가 결국 까마득한 암벽 아래로 애먼한 스틱 하나 놓쳐 서락에 헌납하고 거친 암릉을 타고 다시 되돌아 나온다.
노적봉 암벽 사면을 다시 타고 내려와 연방 흘러 내릴 듯한 급 비탈 우회로의 희미한 흔적을 더듬어 소토왕골로 내려오다 소토왕골 90도 암장에서 아슬한 락크라이밍을 한참 구경한다.
그 아래 노적봉암장 계곡 곧 소토왕골 날머리를 빠져 나오면 그 희미한 들머리에 탐방로아님" 푯말이 서있고 거기서 오른쪽으로 가면 이내 쌍천에 걸린 비룡교를 건넌다.
귄금성700m을 오가는 케이블카역을 스치고 신흥사 일주문 앞 무학송을 지나서 아담한 안양암을 지나 석굴인 계조암의 흔들바위를 거치게 되면 이제 울산바위로 오르는 약 1.1km의 지옥계단?이 기다린다.
울산에 가만 있었으면 이 난리를 칠 까닭도 없을 터인데 어쩌다 여기까지 와서...^^;
울산바위 마루에서 웅장한 서락의 연이은 준봉들의 광경에 눈길이 사로잡혀서 절로 터져 나오는 탄식 같은 탄성을 안으로 삼킨다.
울산바위를 내려와 조계암 직후 동쪽 능선을 타고 암봉인 달마봉678m을 가서 A지구주차장 쪽으로 내려올 요량으로 출금 푯말을 슬쩍 넘었으나 얼마 못 가 능선 갈림 초소에서 국공과 딱 마주치고 만다.
길을 한순간 잘 못 들었노라며 횡설수설 변명 끝에 다행히 스티커는 면하고 급히 돌아서는 뒷통수가 뜨끔하다.
허둥지둥 내려오는 길에 비선대2.3km 이정목 앞에서 주춤거린다.
왕복 거리가 약 십 리를 종종 걸음으로 다녀온다 해도 빠듯한 시간이다.
이미 10시간을 이상을 거친 암릉과 미끄러지는 가풀막을 헤매이듯 걸어온 끝에 이제 마음보다 몸이 먼저 거부를 한다.
오후 세 시가 육박한 때라 발길을 돌려 설악산탐방센타사무소 주차장으로 간다.
이제 무료 개방된 설악동매표소에서 쌍천을 끼고 내려가는 도로의 인도 보도블록을 따라 탐방센타사무소 주차장까지 줄곧 걷는 약 2.2km는 지겹고도 멀다.
부산으로 오는 차 안에서 아시안게임 한중전 축구를 폰팅하여 전반전 2:0으로 이기는 기분 좋은 장면을 보다 곤한 잠에 든다.
`23 10 01 안산
육담폭포
비룡폭포
토왕성폭포 전망뎈 여명
토왕성폭포
노적암봉 조망-토왕성폭포
설악동-울산바위-달마봉
권금성
소토왕골-울산바위
소토왕골
소통왕골 암장
소토왕골 락클라이밍
흔들바위
울산바위
권금성-대중청봉
울산바위 서봉
좌-타고 내려온 소토왕골 암봉,우-권금성
쌍천
설악산탐방센타사무소 주차장 노송
*궤적 중반부는 요 주의 위험 구간이라 비추 참고.-자일 없이 오도가도 못 할 수 있음.
*육담,비룡폭포 들머리는 비룡교로 접근 용이.
첫댓글 멋진 풍광 잘 봤습니다수고많이 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가을에 빛을 발하는 경관 즐감했습니다~ 수고하셨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