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pann.nate.com/talk/354846292
안녕하세요.
우선 방탈 죄송합니다.
정말 어른분들께 조언 구하고 싶어서 결시친에 올려요.
현재 21살 대학생이고,
누구나 들으면 아는 4년제 대학에 2학년으로 재학하고 있습니다.
1학년 때부터 알바 두탕, 세탕 뛰면서 돈을 모았어요.
대학 친구들은 과외로 돈 벌 때,
저는 몸 쓰고 정신 써가면서 번 돈이라
더 소중하게 느껴져서 그만큼 더 아꼈던 거 같아요.
(물론 저도 과외 경험이 있는터라
과외 역시 쉬운 일 아니라는 거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알바하면서 학교를 다니다 보니까,
어느새 통장에 1700만원이 생겼어요.
알바를 시작하기 전 500만원이 들어 있던 통장의 잔고가
이만큼 커진 걸 보니까 뿌듯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어제 시험 기간에 공부는 하지도 못하고
알바에 치여 산다는 생각이 들면서,
현타 아닌 현타가 왔어요.
주변에 같이 알바하다가 직장 구한 언니, 오빠들의 월급이
알바생의 몇 배가 된다는 얘기도 한 몫 했던 거 같아요.
과연 내가 뭘 위해서 이렇게 돈을 모으는 건가.
그래서 앞으로 세달만 더 알바해서
깔끔하게 2000만원 모으고 그만 둘 생각입니다.
약 일년하고 반년 정도 정신없이 살다보니까,
이렇게 살다가 졸업하는 건 좀 억울할 거 같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알바 그만두고 휴학할 생각하니까
돈을 어디에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어요.
(휴학은 재정비 시간이 필요한 거 같아 결심했습니다.)
한 번 먹으면 끝없이 먹는 것 처럼,
한 번 돈 쓰면 끝없이 써서 거덜날까 무섭기도 하고.
예금, 적금, 제테크는 하나도 몰라서
통장에 소중하게 모아둔 2000만원,
어떻게 쓰는 게 좋을까요?
+ 내용 추가합니다.
헉 조회 수와 댓글 수에 깜짝 놀라 들어왔습니다.
분명 어제 마지막으로 확인하고 답글 달았을 땐
조회 수도 열 몇회고, 댓글은 다섯 개 뿐이었는데...
댓글 하나하나 모두 다 읽어보았습니다.
많은 관심과 조언 해주셔서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냥 돈 쓰지 말고 모아두라는 분들,
공부나 운동이나 여행 등에 쓰라고 추천해주시는 분들,
주식 특히 삼성 주식 얘기해주시는 분들이 가장 많더라고요.
근데 주식은... 제가 아는 것이 하나도 없어서...
나중에 제태크 공부하게 되면 진지하게 고민해보겠습니다!
그래서 궁금하실지는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현재 세개 하고 있는 알바 중에 두개만 정리하고,
가장 가벼운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알바 하나는 계속 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어느정도는 어학 공부와 자격증 취득에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또 복수 전공을 위한 공부에도 투자해보려고요.
아, 맞다.
코로나 시기에 제 휴학을 말리시는 분들이 있는데...
어떻게 말을 전해야할지 모르겠지만
휴학은 꼭 하기로 마음 먹은 상황입니다 하핫...
개인적으로 온라인 강의로 진행되는 수업 방식과 내용에
불만을 가지고 있기도 했고,
알바 여러 개하면서 학교 공부를 따라가는 게
버거웠던 탓인지
그냥 공부하는 게 조금 힘들고 지치더라고요.
그리고 내년엔 삼학년이라 진로도 확실히 정해야하는데,
아직 제가 뭘 하면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다음 학기부터 휴학을 하고 저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면서 재정비를 해보려고 합니다.
코로나가 아니였으면 댓글에 써주신대로
세계 여행이라도 하면서 휴학 시간을 보내는 건데
정말 아쉽고 슬프네요...
말이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아무튼 다들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말씀 다 잘 새겨 들으면서 앞으로도 열심히 살겠습니다!
첫댓글 나라면 내일 뭔 일이 일어날 줄 알고 반은 모으고 반은 화끈하게 자기계발이나 나 좋은곳에 써버릴래
주식하라는 쉑들은 머야ㅜㅜ
부럽다 20대 초반에 벌써 똑소리나게 사네 난 진짜 흥청망청살다가 취업하고나서야 좀 정신차렸는데.... 어디에 쓰든 땀흘려 번 돈이니 다 가치있을것같다...!
비트코인 주식 펀드에 나눠서 넣기ㅋㅋㅋㅋㅋ 어쩌다보니까 나도 20대 초반부터 2~3천정도 있었는데 그냥 펀드로 불리고 하니까 엄청 늘어났어
와 저런분이면 써도 알차게 잘 쓰실 듯 멋있다
여행+나라정해서 어학원유학 딱이다......대단하다!!!!!!!저렇게모으다니
와 일단 진짜 대단하다고 말하고 싶다 ㅋㅋ 대학 다니면서 알바로 2천을 모았다는 건.. 진짜 열심히 바쁘게 알뜰히 살았노.. 머 정답이란 건 없으니까 자기 맘이지 나는 모으는 습관 들이는 거 자체는 좋은 것 같아 근데 저렇게 2천처럼 큰 돈이 되어버리면 뭔가... 못 쓸 것 같기도 하고.. 알바로 좀좀따리 모은 거잖아ㅜ 일단 저 사람은 사고 싶은 거 사고 하고 싶은 거 하는 데 맘껏 돈 쓰라 하고 픔 ... 넘 힘들었으니 보상의 의미. 대딩이잖아 아직 ㅠㅠ 놀아놀아 .. 저렇게 악착같이 모았다면 뭔가 펑펑 쓰지도 못할 것 같아 느낌상ㅋㅋ 어디다 쓰고 뭐고 정답이 어딨노 쓰고 싶은 곳에 써요 님 돈인데 !!!!! 멋지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진짜 너무 멋있다....
일단 새마을금고 등 그나마 이자 잘 주는 제2금융에 예금으로 묶어두기. 2천이면 한달에 치킨 1마리값 정도는 나오니까! 그리고 필요할 때 바로 해지할 수도 있고.
와 대단하다 난 졸업했을 때 통장에 0원이었는데...
멋진 친구다 진짜
나도 22살까지 1000만원모으고 배우고싶은 거에 다 쓰고 다시 23살까지 700모아서 교환학생 다녀오고 그 뒤로 다시 돈 모으는 중.. 진짜 처음 모을 땐 막막하고 1000만원 언제 모으나 싶은데 한 번 모으면 모으기 진짜 쉬워...! 성취감도 늘고!!
학생,,어떻게 모은건지 나도 좀 알려줘,,난 직장다니는데도 마이너스고ㅠ
주식 펀드 저축 미래여행자금넣어두기 ㅠㅠ 장하다정말
부럽다 ㅋㅋㅋㅋ 저나이에 벌써 2천
내가 대학생때로 돌아가서 저 돈이 생긴다면 반은 주식하고 반은 어학공부+자격증 할듯!! 그리고 남는돈은 사고싶은거 사기
20대 초반에 어떻게 저렇게 모으지.. 절대 안모이던데..
멋있다...뭘 해도 해낼듯
이정도 그릇인 사람은 주변 조언 꼭 안들어도 본인스스로 어떻게 해야할지 충분히 알고 있을듯...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