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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작
[내일로 티켓]
H선배의 프로젝트를 도와준다고...새벽 3시까지 잠도 못자고.ㅜㅜ
한시간 자고 난 뒤 몽롱한 상태에서 6시에 집을 나왔다.
집에서 부전역까지 30분 계산하고 출발.
아차! 생각해보니 버스카드에 충전을 안했네... 근처 농협에서 인출하려 했으나
아직 기계가 작동을 하지 않는 6시 30분..;;
할수 없이 일단 그냥 타기로 마음먹었다.
[부전역 전경]
1. 06시 50분 부전역 출발
부전역에 도착해서 스탬프를 찍으려 했는데...어디있는지 한참 헤메다가 결국 못찾고 그냥 기차에 탑승.
돌아오는날 스탬프를 찍으리라 마음 먹었다.
경전선은 부전역에서 광주까지 운행된다. 하지만 부전에서 광주까지 풀로 운행되는 열차는 하루에 왕복 두대뿐.;;
(하지만 부전에서 마산까지 가는 열차는 꽤 있는편)
일단 첫번째 목적지인 하동으로 출발하는 기차.
[기차에서 찍은 낙동강](아마도..;;)
출발할때 잠도 못자고...핸드폰도 충전 못하고 나와서 가져갔던 충전기로 충전하면서 갔다.
잠도 좀 자고, 검표하는 역무원분에게 자랑스럽게(;;) 내일로 티켓을 보여주는 센스도 발휘해주고..ㅎ
10시 40분 드디어 하동 도착.
도착하자마자 물을 뜨고 포카리 가루를 탔다. 그 다음 스탬프를 찍으려 했는데...
매표소에 아무도 없어서 그냥 터미널로 가기로 했다.
[하동역 전경]
애초부터 걸으려고 미리 네이버를 통해 길을 다 찾았지만
생각보다 역과 터미널 사이의 거리가 좀 있었다.(도보로 10분)
터미널 앞에 농협이 있어서 카드 잔액을 확인하니...충격적인 카드 잔액...15만원...!!
분명히 18만원 가량이 있어야 하는데 왜 15만원인지 머리가 잠깐 어질..
알고보니 TV+인터넷 사용료가 납부 되어 있었다...
젠장! 이럴줄 알았으면 미리 다른 카드에 빼놓는건데..
후회는 하지만 이미 날아가버린 돈...이번여행은 15만원으로 일주일을 버텨야하는...안타까운 여행이 되고야 말았다.
툴툴 거리면서 터미널로 들어가서 첫번째 목적지인 화개장터를 가려고 화개행 표를 샀다.
하동에서 화개까지 버스 요금은 2,000원. 가는 시간은 20분 남짓.
[화개행 승차권]
승차권을 사고 터미널에서 토스트를 사먹을까 말까 고민하면서 앉아 있으니...
갑자기 왠 아저씨가 와서...썰을 풀어놓는다. 요약해보니 돈을 좀 빌려달라는 얘기..-_-;;
천원, 이천원도 아니고 목포까지 갈 차비를 빌려 달란다. 여기서 만원~이만원 사이의 금액이라던데..;;
그 돈이면...나에게 하루 경비를 빌려 달라는 것이었다...;;
안타깝지만 죄송하다고...저도 돈이 없다고 정중히 거절했다...
(나중에 다시 터미널로 돌아왔을때 안계시던데..잘 가셨나 모르겠다..)
그러고 한 10분쯤 있으니 화개행 버스가 들어온다.
(Tip. 농어촌 버스 일부는 종점으로가는 버스를 타면 승차권, 요금을 탈때 내는것이 아니라 내릴때 내는 방식.
일명 후불제 요금을 채택하고 있는 버스가 있다. 종점에서 다시 출발지로 가는 버스를 타면 그때는 선불제. 탈때 요금을
내는 방식이다.)
맨 뒷자리에 자리를 잡고 출발하니 섬진강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버스에서 본 섬진강 풍경]
그렇게 20분 남짓 달리니 화개터미널에 도착
화개터미널과 장터는 바로 붙어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장날이 아니라서 볼 건 없었다.
거기다 설상가상 비까지 부슬부슬 내리고 있는데...;;
장터 구경은 포기하고 바로 쌍계사로 넘어가기로 했다.
화개에서 쌍계사까지 요금은 1,100원. 시간은 20분 정도.
(Tip. 하동에서 바로 쌍계사로 가는 요금은 3,500원. 하동에서 화개를 거쳐 가는 요금은 2,000원 + 1,100원)
화개에서 쌍계사까지 가는 버스는 30분 정도 후에 있다고 해서 바로 표를 사고 장터 한바퀴를 둘러보기로 마음 먹었다.
하지만 이게 웬걸..점점 빗발이 굵어지고 있어서..그냥...포기하고 대합실에서 기다려야만 했다.
[쌍계사행 승차권]
버스는 제시각에 왔다. 타고 조금 가니 중학생쯤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교복을 입고 버스에 마구 탄다.
일찍 타는걸 보니 방학 시작인가..-_-.. 생각하면서 쌍계사에 도착..
그런데 내리니 비가 좀 많이 내린다. 그칠 생각을 하지 않는 비..
정류장 앞 가게에서 5,000원 짜리 우산을 하고 쌍계사로 향했다.
그런데 생각지 못한게 하나 있었으니...쌍계사는 국립공원내에 있어서 입장료를 받는다는것..
쌍계사 입장료는 1,800원. 돈을 내고 나니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입을 한자 내밀고 우산을 들고 조금 올라가니
작은 하천? 이 보인다. 아담하게 흘러내리는게 예쁘게 흘러내리고 있었다.
비가 많이 내려서 유량도 꽤 되었다.
[작은 하천? 의 모습]
흐르는 물을 보면서 올라가니 쌍계사가 보인다. 입구를 먼저 찍을려고 했는데..
누가 이미 입구에서 사진을 찍고 있어서 일단 나중에 찍기로 하고 경내로 들어갔다.
쌍계사는 한국 차의 발원지라고 한다. 야생 차나무를 심은 차 시배지(시험적으로 심은 땅)가 있는 곳이다.
[쌍계사 경내 풍경]
풍경을 조금 보고 나니 표지판에 불일계곡이라는 곳이 있다고 적혀 있다. 2km 남짓 한 거리에 1시간 20분 코스.
입장료를 건질 요량으로 불일계곡으로 출발.
...올라가면서 계속 툴툴대면서 올라갔다...배낭 맸지, 카메라 들었지, 조그만 가방도 둘렀지, 우산 들었지..
절반쯤 올라가서 결국 모든 물건을 배낭에 집어 넣고 올라갔다.
그렇게 한시간 반쯤 걸어서 도착한 불일 폭포..
높이 60m의 거대한 장관, 비가 오니 유량도 많아져 콸콸대는 소리를 내며 쏟아지고 있었다.
올라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면서 준비해간 리모컨을 가지고 셀카를 찍으려 했는데!!!
-_-..리모컨이 안먹는다...썅!! 한마디를 내지르며 그냥 폭포 전경만 찍고 다시 하산했다..ㅜㅜ
[불일폭포 전경] (제대로 나온건 이거 하나뿐인듯...;;)
내려오면서 보지 못한, 폭포에서 내려온 것으로 짐작되는 강?에 발도 담그고, 사진도 찍고 그렇게 내려왔다.
[강 풍경, 여행기간동안 함께한 아쿠아슈즈]
내려와서 보니 옆에 차문화센터가 있었다. 궁금한 마음에 들어가서 잠깐 구경하고 나와서
하동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타려고 시간표를 확인했다. 그.런.데...
하동행, 화개행 버스가 3시 정각, 5시 정각에 있고...내가 정류장에 들어온 시각은 3시 20분..;;
그리고 하동역에서 출발하는 기차는 16시 53분 출발.
옆에 차문화센터만 아니었더라도..-_-;;
약 10분간의 고민 끝에 히치를 해서 내려가기로 했다.
다행히 금방 차가 잡혀서 화개터미널까지 얻어타고 화개로 내려 왔다.
하동에서 교훈은 버스시간표를 잘 확인해야 한다는거...;;
여행동안 이 버스시간 때문에 속 많이 썩었다...ㅜㅜ
화개에서 내려서 버스 시간 안 맞으면 다시 히치를 해야겠단 생각으로 터미널에서 시간을 확인하니..
다행히 20분 후에 버스가 도착하는 것이었다. 하동으로 돌아오는 승차권을 구입하고. 하동터미널로 되돌아 왔다.
터미널에서 터덜터덜 돌아오면서 시간을 잘 맞춰야 겠다는 생각 외에는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역으로 들어오니 네시 10분 쯤 된것 같다. 40분간의 휴식을 만끽하면서 역 대합실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나와 같은 내일로 여행객들이 몇몇 보인다. 말을 붙여 볼까 하다가...인상이 너무 무서워서..(나도 그렇지만)
그냥 포기. 몇몇은 부전행 기차를 타고 나머지는 순천행 기차를 탔다.
기다리는 동안 TV도 좀 보고, 아까 못찍은 하동역 스탬프도 찍으면서 기차를 기다렸다.
(하동역 스탬프는 재첩 모양으로 찍힌다. 모양이 제일 귀여웠던듯..)
2. 16시 53분 하동역 출발
기차 안에서 잠을 청하기로 했으나...자면 순천에 못내릴것 같아. 그냥 풍경 구경 했다.
그리고 아까 찍으려했는데 못찍은 쌍계사 입장권도 찍고.ㅎ
[쌍계사 입장권]
그렇게 한시간 남짓 달려 순천에 도착했다.
순천에서는 도착하자마자 바로 매표소로 가서 스탬프 찍고 두번째 여행지인 순천만을 향했다.
[순천역 풍경]
순천역에서 순천만 가는 버스는 30분 간격으로 온다...
근데 왜! 30분을 기다려도 안오는 건지!! 버스는 내가 기다린지 45분 후에 왔다...-_-;;
툴툴거리면서 순천만 가는 버스를 탔다. 점점 순천만으로 향해 갈 수록
버스에는 내일로 여행자들로 추정되는 사람들만 남아 있었다.
30분 정도 달리니 순천만에 도착했다. 도착하고 나서 제일 먼저 할일은...버스시간 확인..-_-;;
순천만에 도착했을때가 6시가 반이 조금 안된 시각이어서 8시 30분경에 있는 버스를 타기로 하고 순천만에 들어섰다.
[순천만 풍경]
중간에 순천만을 소개하는듯한 그런 건물이 있었는데...별 볼 것 없을것 같아서 패스
순천만 이정표를 보니..용산 전망대라고 적혀 있었다. 가는데 2km 남짓이라고 적혀 있었고..-_-
갑자기 쌍계사의 악몽이 떠올랐지만..설마 지리산 자락처럼 험하겠냐는 생각이 들어서 올라가기로 마음을 먹고
순천만 관광을 시작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걸 잊고 있었으니...-_-..
앞뒤로 컵흘부대의 입술부비부비 공격에 쓰러지고...ㅜㅜ..
그래도 꾸역꾸역 참고 용산전망대로 갔다.
밤이라서 금방 어두워질것 같기도 하고, 버스 시간 맞추기도 힘들것 같아서 발걸음을 서둘렀는데...
앞에 가고 있는 컵흘. 입술 닳을 정도로 계속 부비고 있다..;;
속으로 온갖 쌍욕을 외치면서 전망대로 발길을 옮겼다.
[전망대 1km 남은 지점](여기서 부터 정말 산이다)
앞에는 입술 닳고 있는 컵흘 한쌍외에는 아무도 없고, 뒤에는 나 빼고 아무도 없었다.
(생각해보니 아무도 없는 산속에 세명 밖에 없었네)
산이 생각외로 험하기도 하고, 배낭이 젖어서 무겁기도하고, 카메라도 무겁고, 앞에 가는 컵흘땜에 짜증나서..
또 툴툴거리면서 올라갔다...
[올라가는 길에서 보는 순천만]
이윽고 도착한 전망대. 도착하니 앞에 그 커플 도착하자마자 부비고 있다...-_-
아까는 그냥 내가 안봤는데 이번엔 그냥 쳐다봐줬다...
도착했으니 사진은 찍어야했기에 사진도 찍고. (컵흘은 안찍었다.)
[전망대에서 본 순천만]
순천만 갈대밭은 노을이 질때 예쁘다고 했는데, 전망대에서 보는 순천만 그 자체도 상당히 멋있었다.
아쉬운건 날이 좋을때 갔더라면 하는 아쉬움.
그렇게 전망대를 뒤로하고 날이 많이 어두워져서 급히 하산했다.
발걸음을 재촉하니 어느덧 하늘이 컴컴해졌고, 버스 정류장에 가니 사람들이 많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원래 앞에 와야할 버스가 안온 모양이다.
예정보다 10분 정도 일찍 버스를 타고 순천역 앞까지 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도착하니 9시가 다 된 시각.
내일 일정을 생각하면서 일찍 자려고 검색해둔 찜질방으로 이동.
(숙박비 : 순천역 근처 궁x스파랜x, 7,000원)
들어가기전에 뭐 좀 사먹고 들어갈려다가. 그냥 들어가버렸다..-_-;;;
들어가서 배낭확인해보니 이미 옷들이 다 젖었다.
젖지 않은 티와 속옷을 찾고 다행히 여분의 반바지도 젖지 않아서 배낭 밖으로 빼놓고.
나머지 옷가지들은 준비해간 비닐봉투에 다 쑤셔 넣었다.
그러고 난 다음 씻고, 찜질방으로 올라 갔다.
문을 여는 순간 내 코를 자극하는 맛있는 라면 냄새!!
생각해보니 먹은거라곤 아침에 편의점 샌드위치 하나. 먹은게 없으니 배고플 수 밖에..ㅡㅜ
고민 끝에 결국 라면 하나 시켜 먹었다.
시켜먹고 난 뒤 내일 여정을 점검하고, 오늘 쓴 돈을 정산 했다.
오늘 쓴 돈은 2만 3천원..3천원 적자. 내일 기상시간은 다섯시.
눈물을 흘리며 잠을 찜질방에서 여행 첫날을 마감했다.
...
교훈 1. 우산보다는 우의가 나은 것 같다.
교훈 2. 미리미리 여비를 확인하자.
...
내일로 팁 1.
만약 찜질방에서 잘거라면 찜질방 닷컴에서 할인권 같은게 있는지 검색하자.
할인금액 1~2천원이 여행경비 절약에 큰 도움이 된 다.
내일로 팁 2.
최근에 나온 배낭에는 레인커버. 즉 방수커버가 있다. 출발전에 미리미리 체크하자.
방수커버 있는지도 몰라서 배낭을 비에 다 맞혔다.ㅜㅜ
내일로 팁 3.
역으로 다시 돌아올거면. 가능한 역에 배낭을 맡겨두자. 물론 필요한 물품들은 미리 다 빼놓고.
조금 큰 역에서는 배낭을 맡기기 힘들다. 하지만 그럴땐 역 근방에 물품보관함이 있는지 물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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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ㅎㅎㅎ '내일로'라는게 있는줄 몰랐던 1인~ ㅋㅋ 나중에 추억이 될게야~~ 그 컵흘조차도~ ㅋㅋㅋㅋ
아직 추억이 되려면...ㅋㅋ
내일로는 아마 대학생만 되고 나이가 제한이 있다는..;;
...인상이 너무 무서워서..(나도 그렇지만) << 좀 웃겼음.. ㅋㅋㅋ 다음 여행은 부디 커플여행이 되길 바라~ ㅋㅋ
진심으로 기도 부탁 드립니다...ㅎㅎㅎㅎㅎ.. 커플여행때면 차를 갖고 다니던가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