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 나피디가 하는 다른 컨텐츠 관련 질문도 많은데 내가 본게 지락실밖에 없어서 😅 그부분만 가져옴 전문은 엄청 길어
그 점에서 ‘뿅뿅 지구오락실’ 출연자 구성이 재밌었어요. 나영석 PD님 작품들은 기존에 인연이 있던 출연자에 새로운 출연자가 겹쳐지는 경우가 많았어요. ‘서진이네’도 그렇고요. ‘뿅뿅 지구오락실’은 네 명 전부 처음 만나는 출연자들이고 나이 차이도 많이 나는, PD님의 반대편에 있을 법한 사람들이에요. 나영석: 맞아요. ‘뿅뿅 지구오락실’은 말로만 MZ, MZ 떠들지 말고 진짜 요즘 세대로, 여성 출연자들로 가자고 결정했어요. 그런 다음 벽에 캐스팅 후보들의 이름을 한 50명 붙였어요. 캐스팅 회의할 때 늘 하는 얘기가 있는데, 여기 있는 이름 중 하나는 정답이 무조건 있어요. 우리가 못 걸러내는 것뿐이지.(웃음) 그런데 ‘뿅뿅 지구오락실’은 진짜 잘 고른 거죠. 솔직히 절반은 운이었어요. ‘뿅뿅 지구오락실’ 첫 촬영이 끝나고 10년치 운을 다 썼다고 말했을 정도예요. 말씀하신 것처럼 저하고 가장 거리가 먼 출연진이거든요. 아예 모르는 세대라, 중심에 영지 씨밖에 없었어요. 영지 씨는 진짜 유별난 사람이고 다른 세대인데, 아예 영지 씨의 톤으로 가면 여기서는 축이 될 수 있겠다 싶었어요. 그리고 사람들이 제일 예상 못할 캐스팅이 미미 씨였어요.
어떤 점에서 그런가요? 나영석: 영지 씨는 MZ의 핵심, 요즘 대세 아이돌인 유진 씨, 이런 사람들을 아우르는 코미디언 은지 씨도 예상할 수 있는 구성이에요. 반면에 미미 씨는 사람들에게 드러난 특징이 아직 많지 않았어요. 그런데 저희는 캐스팅을 할 때 자료 조사를 되게 깊고 오래 해요. 그 과정에서 이 미미란 친구가 유튜브를 하고 있었단 말이에요. 그걸 보고 나니까 아이돌이면서도 현실에 발 붙이고 살면서 내 길을 개척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이 사람의 마음가짐이 되게 좋았어요. 그런데 박현용 PD가 “저는 미미 씨가 괜찮은 것 같아요.”라고 하고, 그 뒤로도 다른 사람 입에서 미미 씨 얘기가 두세 번 더 나온 거예요. 저는 서로 아무 관련 없는 사람들이 두세 번 같은 얘기를 하면 마음이 확 가요. 누구하고 밥 먹다 “미미 웃기잖아요.” 이런 얘기를 들으면 그때는 그냥 웃고 말지만 집에 돌아오면 ‘벌써 2포인트야!’(웃음) 이렇게 생각하는 거죠. 그러다 한 번 더 나오면 ‘이건 그냥 운명이야.’ 하는 건데 미미 씨 캐스팅할 때 그랬어요.
그렇게 거리가 멀었던 출연자들과 이젠 좀 이해가 되는 것 같나요? 나영석: 이해는 가까워지지 않았어요.(웃음) 첫 촬영을 하고 왔을 때 더 알기 어려운 거예요. 출연자들이 뭔가 재밌게 잘하고 있다는 건 알겠어. 근데 어떤 메커니즘으로 흘러가는지는 모르겠는 거예요. 그래서 첫 촬영 후 좀 혼란스러웠는데, 조연출이 ‘가편’한 걸 시사하는데 그런 부분들이 되게 많이 살아있는 거예요. 아빠랑 딸내미가 말이 안 통하는 것 같은(웃음) 부분들이 되게 많이 살아서 약간 당황했어요. 그런데 스태프들은 그게 너무 웃기다는 거예요. 촬영 중에 내가 뭔가 던졌는데 “무슨 헛소리를 하고 계세요? 그건 딴 거지.” 이런 반응이 오는 건 내가 기획한 대로 안 간 거니까 편집 포인트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다 살아있는 거예요. “그래? 그러면 하자!”라고 하는 거죠. ‘신서유기’였으면 내 판단에 좀 더 무게를 실었을 텐데, 이건 좀 많이 다른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니까 더 젊은 친구들에게 판단을 의탁하는 경우가 많아요. 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면, 그렇게 하자.
첫댓글 진짜 10년치 운 다쓴 캐스팅
지금 지락실 보고있는데
진짜 무도 이후 예능프로그램 보면서 제일 많이 웃은듯 치킨 먹을때 무도 보는데 이젠 지락실 봄
진짜 지락실 멤버 신의 한 수 인 것 같음 나도 지락실 때문에 나영석 피디 다시 봄ㅋㅋㅋㅋㅋ시대를 잘 읽었다고 생각함ㅋㅋㅋ
지락실 캐스팅이 존나 신의한수
미미는 운명으로 찾은 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