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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같던 찜질방에서 다섯시에 눈을 뜬 나는..
몸도 마음도 엉망 진창이 된 채...전국일주 후반기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다..ㅜㅜ
(그 찜질방은 정말 두번 다시 가기 싫다)
찜질방에서 나와서 빨아놓은 옷을 하나 입는데...빨래를 하지 않아서 땀에 절은 내음이..-_-;;
그 옷은 청량리역에 도착해서 갈아 입었다..-_-;; 그 뒤로 그 옷은 한번도 입지 않았고.
갈아입고 비몽사몽간에 뛰어나와 강릉행 기차를 잽싸게 탔다.
10. 07시 청량리역 출발
청량리에서 출발한 기차는 만.석....꾸엑!
아무리 주말이라지만 이건 너무하잖아! 덕분에 아침부터 기차 플랫폼에 앉아서 꾸벅 꾸벅 졸면서
제천을 향했다. 다행히 원주를 지나면서 사람들이 많이 내렸지만...
사람들이 전부 강릉에 가는지 쉽사리 자리는 나지 않고...
덕분에 플랫폼에 앉은채 제천에 도착했다.
[제천역 전경]
오해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제천. 충청북도다. 강원도와 인접해서 그런지 전형적인 충청사투리보다는
강원도 사투리가 더 강하게 들리는 제천.
제천역 승강장에 있는 가락국수를 먹어야 했는데...역 밖에 있는 가락국수를 먹었다.
그래도 맛있어서 다행이었다.
[제천역앞 가락국수]
[제천역 가락국수집]
제천역 가락국수집은 1박2일 촬영때 제천에서 김종민이 낙오됐을때, 기차를 놓치게 했던 문제의 가락국수집.
뭐, 일단 이곳은 뒤로하고 가락국수 먹고 제천역 앞의 버스 정류장에 가서 의림지 행 버스를 기다렸다.
의림지 행 버스는 자주 있어서 조금만 기다리니 의림지행 버스가 오길래 잽싸게 타고 의림지로 출발.
의림지까지는 약 20분 정도의 거리였다.
[의림지 전경]
그리고 난 몰랐다. 그곳은 유원지였던 것을..-0-;;
가족들, 좀 예쁘장하게 차려입은 여성분들, 어르신들, 연인들, 친구들..-_-
그 속에 홀로 있자니 입에서 조금 텁텁한 쓴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다둘러 보는데 걸리는 시간은 한시간 남짓?
힘을 쭉 빼고 버스를 타고 제천역으로 다시 들어 왔다.
돌아와서 가장 먼저 본 것은 박다리와 금봉이 상.
[박다리와 금봉이]
제천역 스탬프에 나오기도 하는 박다리와 금봉이상을 보면서 박달재로 가볼까..하다가
그냥 영월행 기차를 타기로 하고..(사실 다른곳은 어디를 가야 할지 잘 모르겠어서..-_-;;)
한시간 남짓 남은 영월행 기차를 기다렸다. 기다리는데 시간이 좀 많이 남은 관계로 역전시장도 한바퀴 돌아보고
제천역에 정수기가 없어서 편의점에서 거금 천원을 주고 주스를 사먹기도 하고
농협에 잠깐 들러서 얼마남았나 고민도 하기도 했다. 아까 도착할때 못찍은 스탬프도 찍고.
다시 생각해보니 박달재를 갈 껄 그랬다는 후회를 살짝 해본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짧은 의림지 여행을 마치고 영월로 향했다.
11. 14시 05분 제천역 출발
제천에서 영월까지는 40분 남짓한 거리. 금방 영월에 도착한다. 내리는 사람도 얼마 없기도 하고
내려서 바로 영월역 매표소에 들어가서 스탬프를 찍는다. 찍고 군청까지 가는 시간을 물어봤다.
30분정도 걸릴거라길래 알겠다고 하고 군청을 향했다.
그리고 영월역 전경을 찍으려는데, 마침 역 지붕 보수 관계로 찍으면 흉해질 것 같은 모습..
영월역은 과감히 포기하고 군청내에 있는 사진박물관을 향했다.
걸어사 가는 도중 걷게 되는 동강대교. 옆에 영월대교와는 때깔부터 큰 차이를 보인다.
[동강대교]
그렇게 한참을 걸어서 나온 언덕의 위의 군청...
언덕을 힘겹게 올라가고 나니 군청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인다.
[군청 입구 계단]
폭포로 계단을 꾸며놓았다. 아이디어 좋은걸?
군청을 보면서 좌회전 하면 나오는 사진 박물관.
마침 영월사진축제를 하고 있었다. 덕분에 전시물이 가득 가득.
군청과 군의회 내에도 전시관이 있었지만, 군의회실에 설치된 전시관밖에 안갔다.
사진박물관 전경은 마음이 급해서 찍지 못했지만..
전시물이 가득 있어서인지 볼 거리는 정말 풍부했다.
역시 내마음을 끄는건. 도촬용 스파이 카메라. 왜이리 갖고 싶던지...
도촬용으로 쵝오!의 사이즈를 자랑하는 카메라 답게 말이지.
[전시중인 스파이 카메라]
[1층 상설 전시작품]
카메라와 작품을 보고 나서 드는 생각은 참으로 여러가지 였지만.
한가지 확실한건.
카메라의 매력은 찰나의 순간,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 사진은 팩트만을 전달할뿐 그 안에 담겨져 있는 진실은
사진속에 없다는 것...
사진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을 하면서 박물관을 관람했다.
[군용 항공촬영 카메라]
전시작품을 일부러 찍지 않았지만, 단 하나의 작품은 이 글을 읽는 사람의 궁금증을 유발하기 위해 하나 찍었다.
군의회에 설치된 젊은작가전에 전시된 작품.
찍은 나 자신도 이름도 까먹고, 제목도 까먹었다.
궁금하시면 지금 당장 영월로 가서 확인하시라.
[전시 작품중 하나]
[사진박물관 입장권]
그렇게 사진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다음으로 향한곳은, 단종이 마지막 유배지였던 관풍헌.
이곳 관풍헌은 영월의 객사이다. 보존상태는 전주 객사와 비교하면 좋을듯.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관풍헌을 보고나서는 차라리 청령포로 가는게 더 좋을 뻔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시티 투어를 하던가..-_-..
[관풍헌 전경]
[자규루 전경]
확실한건...정말 관리상태 엉망이라는것, 아무리 옆에 건물이 공사중이라지만...이건 너무하다는 생각..
그래도 단종이 마지막 2년을 보낸 곳인데, 관풍헌도 시티투어에 넣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관풍헌 답사를 마치고 다음으로 간 곳은 라디오스타 촬영지인 KBS 영월 중계소.
[중계소 이정표]
중계소로 가는길은 이정표가 중간에 몇군데 있어서 찾아 가기 쉬웠다.
단지 언덕배기라서 올라가는게 조금 힘들었을 뿐...
지금은 폐쇄된 중계소라 그런지, 문은 다 굳게 닫혀 있었고, 가기전에 영화를 보리라 다짐했건만..
결국 영화도 못보고 와서 그렇게 큰 감흥은 일지 않았다.
[중계소 풍경]
영월에 올 것 같으면 라디오스타를 꼭 보고 오자. 그래야 볼게 좀 많이 생길듯.
그렇게 돌아다니고 다시 역으로 돌아오니 여섯시가 조금 넘은 시간.
두시간동안 나름의 영월 시티투어를 한 셈이었다.
다음 기차까지는 두시간의 시간이 남아서 영월역에서 쉬기로 했다.
영월역이 좋은점은 맞이방(대합실)에 인터넷이 연결된 컴퓨터가 있어서 다음에 갈 장소에대한 조사를
할 수 있었던 점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묵호, 안동, 혹시모를 강릉지역 정보를 알아보고 갔다.
출발할때쯤 되서 승강장에 나가니 아무도 없고, 불도 꺼져 있고..-_-
동병상련의 여행자 한명. 인사를 걸길래 인사를 받고 말을 붙이길래 받아주면서
얘기하면서 만난 한 사람. 이 사람과 같이 기차에 탑승했다.
12. 20시 15분 영월역 출발
기차에 타서 얘기를 하다보니, 같은 부산대생. 나이는 나보다 한살 어리고.
바로 친한척 하고, 그동안 여행얘기를 듣고, 들려주면서 그렇게 기차를 타고 달려왔다.
그 친구는 태백에서 내릴거라고 했다. 나는 묵호역에서 내려서 부근에서 1박 하고, 새벽에 일어나서
정동진을 보고 오려고 했다. 뭐, 서로 같은 처지다보니까 여러가지 얘기를 하는데
그 친구...나보다 더 오래 있었던 모양이었다. 거기다 완전 철면피 여행을 하는데..
갑자기 부럽다는 생각 잔뜩..-0-...얼마 지나고 나니 태백에 도착해서 다음에 부산에서 한번 보자면서
번호 교환하고 그 친구는 태백에서 내리고 나는 자리를 잡으러 일어 섰다.
자리를 잡고 잠깐 눈을 붙였다 뜨니 묵호에 도착. 묵호역 전경 한 컷 찍고, 배고파서 역전 해장국집에 들어갔다.
해장국 한 그릇 비우고 나서 조사해둔 찜질방으로 고고고!
[묵호역 전경]
묵호역에서 찜질방까지는 약 20분 정도의 거리.
치밀하게 계산된 나의 계획은 04시 40분 경에 기차가 있으니 04시에 일어나서 20분 전에 나가자..
라는 계획이었으나...
이 계획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으니...자세한건 다음날 여행기에 쓰도록 하겠다.
이렇게 계획을 짜고 찜질방에 도착한 나는, 씻고, 잠잘 곳을 찾아 하이에나 처럼 돌아다녔다.
휴게실에 이렇게 사람이 꽉찬 찜질방은 강변역 부근 그 찜질방 이후 처음..
그나마 묵호 찜질방은 넓고, 매트도 남아 있는게 있어서 그 매트 얼른 주워서 깔고 잤다..
배게는 많던데 매트는 다 어디 간건지..-_-;;
피곤한 몸을 씻고 매트를 깔고 시계를 보니 어느덧 한시...세시간 자고 나가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다.
그렇지만...지금 그게 머리에 들어오겠는가. 그냥 눈감으니 어느새 잠이든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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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로 팁 1.
시티투어는 적극 활용하자. 영월은 시티투어 아니면 돌아보기 힘들다. 버스도 별로 없기에..-_-
특히 히치하이킹에 자신없는 분들은 더더욱 이 방법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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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와...........이제 체력이 다 가는건가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