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질방에서 눈을 뜬 시간은 분명 세시 반이었는데...
다시 잠깐 감았다 뜨니까...왜 네시인건지..-_-; 황급히 씻으러 들어가면서 그렇게 여섯째날이 밝았다.
새벽 네시 사십분 기차를 타러 가는 길.
네시 이십분에 찜질방에 나와서 빠른 걸음으로 15분만에 역까지 주파 했으나....
기차가 없단다...어? 분명히 40분 기차인줄 알았는데...
다시 보니....정동진 도착시간이 40분이고 묵호 출발시간은 20분..-_-;;
그럼 어디로 가야 하나...하면서 기차시간표를 뒤적거려다가 발견한 통리역.
그렇게 생각지도 못한 통리역에서 환승을 하기로 했다.
13. 05시 묵호역 출발
다음 주위에서 정보를 알아볼 곳도 없이 그냥 통리역으로 갔다. 사실 스탬프 받으러 간 것이 좀 컸지만...
그래서 도착한 통리역. 내리는 사람 정말 없었고, 타는 사람은 한명도 못봤다.
거기다가 극도로 좁은 승강장을 보고 깜짝. 조금 위험해 보이는 승강장.
하지만 그게 통리역의 매력이리라. 기차에서 내려서 매표소로 가니...스탬프는 없단다..-_-;
어? 그럼 왜내린거지? 그래도 이왕 내린거, 한번 구경이나 해볼까 하는 마음에 역을 나섰다.
[통리역 전경]
통리역을 나와서 바로 왼쪽으로 한 길따라 걸어서 보는 통리 풍경
태백시에 있어서 그런지 춥고, 비오고, 안개가 끼어 있었지만 풍경 하는 죽인다.
[통리 풍경]
다음 기차까지 한시간 가량 남았기에 20분정도 걸어갔다가 다시 돌아왔다.
나중에 알아보니까 통리재와 미인폭포가 유명하다고 하던데...길도 모르고..
통리역에서 스위치백 구간인 흥전-나한정 역으로 갈 수 있다고 한다.
뭐..그렇게 40분간 나를 찾아 떠나는 도보 여행 잠깐 하고
다시 통리역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갔다가 와도 시간이 조금 남았기에 대합실에서 잠깐 기다리고
짧은 통리역을 빠져 나왔다.
14. 07시 51분 통리역 출발
세시간쯤 탔을까? 어느덧 안동역 도착.
광역시를 제외하고 제천역과 비슷한 정도의 크기와 활발함을 자랑하는 안동역에 도착했다.
[안동역 전경]
안동역에서 향한 곳은 하회마을 시간나면 병산서원까지.
버스시간은 한시간 정도 남았길래, 영월에서 알아두었던 맘모스제과 고로케(크로켓)을 사먹으려고 갔다.
그런데..30분 돌아다녔는데도 못찾았다. 배도 고프길래 근처에 보이는 편의점에서
천원 주고 샌드위치 하나 사고 버스 정류장으로 갔다.
하회마을 가는 버스는 하루에 8대 있고, 오는 버스도 8대 있다. 좌석 버스라서 요금이 조금 세다.
사람이 꽤 많이 타던데 이 사람들 우째 절반은 내일로 여행객들 같다..-_-a
그렇게 타고 하회마을로 가니 매표소에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잠깐 방황하다가 어느 순간 줄이 확 줄어들었길래 재빨리 줄에 합류.
[하회마을 입장권]
그렇게 합류하고 멍때리고 있다가, 급만남한 한사람. L양과 그의 친구.
그닥 친하지 않은. 한동네 사는 L양을 만나니 이게 무슨 조화 인지?
급 반가움을 표시하면서 밥먹었냐고 물어보길래 안먹었다고 하니 같이 밥먹으러 가지고 하길래 순순히 응했다.
그래서 먹은 것은 간고등어 정식.
그날이 첫날이라길래 내가 그동안 갔다온 곳들 얘기해주고, 추천도 좀 해주고, 거지여행의 사연도 말해주면서.
여행중 가장 비싼 간고등어정식을 먹었다. 고등어가 생각보다 컸다. 그래서 결국 남기고 왔다...
[간고등어 정식, 앞에 보이는 두 여인네들]
거기다가 돈 없다고 말하니까 절반값을 내주는 친절함을 보여주는 친구들. 정말 감사한 마음을 갖고..
하회마을안에서 잠시 동행했다.
하회마을은 매표소에서 실제 입구까지 가는 버스가 있다. 도보로 10분정도 걸리는데, 걷기 싫으면 버스타고
걷고 싶으면 걸으면 될 것 같다. 우리는 걸었다.
[하회마을 가는길]
중간중간 여러 경구도 적혀 있었는데, 찾아서 한번 되새겨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
[하회마을 풍경]
하회마을은 민박이 참 많았다. 거기다 하회마을 감싸고 도는 낙동강을 보니 하루쯤 자 보는것도 괜찮을듯.
서애 류성룡 선생의 고택도 있다(모르면 찾아볼 것. 탤런트 류시원씨가 후손이다)
뭐 다른 볼 것도 많다. 다만 내가 느끼는 것은 너무 민박집이 많은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좀 들었다.
[사진 찍고 찍히는 여인네들]
[기원나무에서 적은 내 소원]
두시간쯤 돌아보니 마을을 대강 훑어볼 수 있었다. 동행들은 하회탈춤을 구경하러 간다고 했고
나는 청량리로 가는 기차를 타야 했기에 세시쯤에 동행과 헤어졌다.
짧은 하회마을 여행을 마치고 안동역으로 돌아온 나는 제일 먼저.
맘모스제과를 찾아갔다. 알고보니 내가 찾은 곳과 실제 있는 곳과는 거리가 좀 있었다. (네이버. 저주할테다...)
[맘모스제과 본점]
그렇게 찾은 맘모스제과에서 산 고로케 두개. 그리고 편의점에서 산 콜라 하나.
[맘모스제과 고로케]
사고 역으로 돌아오니 아직도 기차는 30분정도 남았다. 안동역 대합실에서 고로케를 먹을까..하다가
참고 기차에서 먹기로 했다. 그렇게 또하나의 인연을 갖고 안동을 빠져 나왔다.
15. 17시 10분 안동역 출발
못본 정동진 일출을 다시 보기 위해서 청량리로 향했다.
자다 말다 하면서 도착한 청량리는 저녁 9시 반..
못찍은 청량리역 스탬프를 받고 50분에 강릉으로 출발하는 기차를 탔다.
주말 + 강릉 -> 자리 없음의 결과. 덕분에 계속 입석으로 가다가 증산역을 지나고 나서야..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증산역 지난 시각 01시 34분.-_-)
그리고 세시간의 선잠을 잘 수 있었다....
첫댓글 스탬프 찍는 맛이 최고!기념이 정말 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