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부품 패권시대] [2] 세코닉스
휴대폰 카메라 렌즈 등 연간 1억개 이상 생산
세계시장 점유율 3~4위권 애플에도 공급 추진 중
지난달 30일 낮 경기 동두천 소요산 자락에 있는 세코닉스 공장에는 푸른색 작업복을 입은 직원들이 장비 증설작업을 하고 있었다. 각국에서 쏟아지는 휴대폰용 카메라 렌즈 주문량을 맞추기 위함이다. 세코닉스는 이달 중순까지 '자동사출기'(플라스틱 재료에서 카메라에 들어가는 렌즈만 잘라내는 기계)를 현재 100대에서 150대로 늘릴 예정이다.직원들은 렌즈를 깎는 과정에서 먼지나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았는지 현미경으로 꼼꼼히 확인하고 있었다. 이 회사는 모바일·차량용 플라스틱 렌즈만 13년간 생산한 광학 부품업체. 최근 스마트폰 수요 증가로 여기에 들어가는 고화소 카메라용 플라스틱 렌즈 주문도 덩달아 늘었다. 일반 카메라는 유리 렌즈를 쓰지만 휴대전화는 무게를 줄이기 위해 가볍고 잘 깨지지 않는 플라스틱 렌즈를 쓴다.
- ▲ 세코닉스 공장 2층 조립장에서 한 직원이 휴대전화용 카메라 렌즈에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았는지 살펴보고 있다. /동두천=이태경 기자 ecaro@chosun.com
대한전선과 대우전자 임원 출신인 박원희 회장은 "1996년 당시 만 57세 나이에 일본 기업들과의 제품 경쟁에서 이겨보겠다는 일념으로 광학 부품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연구소를 세우고 총매출액의 10% 정도를 연구·개발비에 투자했다. 현재는 전체 직원의 20%인 60명이 연구원이다. 1㎜(대각선 길이 기준)에 무게는 0.015g으로 가벼운 렌즈를 만드는 실력도 갖췄다. 다이아몬드를 이용해 1000분의 1㎜까지 렌즈를 가공하는 기술력을 확보한 것이다.
세코닉스는 연간 1억개가 넘는 카메라 렌즈를 만들어 세계 시장 점유율이 3~4위다. 박 회장은 "삼성·LG전자,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같은 글로벌 대기업이 우리의 고객"이라며 "애플에도 공급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차량용 후방카메라·LED 조명 렌즈가 미래 먹을거리
세코닉스는 최근 800만 화소와 1200만 화소급 초정밀 광학 렌즈 개발을 마쳤다. 현재의 스마트폰용 500만 화소 카메라 렌즈보다 더 선명한 화질을 제공할 수 있다. 앞으로는 차량용 후방카메라나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에 들어가는 렌즈의 매출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14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세코닉스는 사람이 보지 못하는 사각지대까지 시야를 넓혀주는 기술을 확보해 현대·기아차와 GM대우에 후방카메라용 렌즈를 납품하고 있다. 박은경 부사장은 "렌즈에 관한 한 설계부터 생산까지 핵심 기술력을 확보해 로봇청소기에 들어갈 카메라 렌즈도 제작 의뢰 한 달 안에 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