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0416 송광사에서 선암사(2), 송광사를 지나 아랫보리밥집으로

[범고개]

물이 철철 하얗게 흐른다.

송광사 대웅보전은 맛이 없지만 절마당에 가득 빈 연등을 걸어 가렸으니 대충 걸어 나온다.

전날 벌교 찻집에서 월간 송광사를 챙겼기에 범종루 아래의 보시 잡지는 보고만 나온다.

송광굴목재 오르는 길은 항상 지친다.

불일암 등 암자를 들르고 송광사에서 한시간 정도 힘을 뻰 탓인지도 모른다.

굴목재에서 파래진 하늘을 보고 늪같은 곳을 니자는데 노랑 꽃이 보인다.

피나물도 매미도 아니게 조금 작은 것이 동의나물일까?

난 꽃 이름을 잘 모른다.

월화 휴업하는 윗보리밥집에 가니 얼굴이 익은 남자 어른이 파를 손질하고 있다.

밥을 못 줘 미안하다고 하며 아랫집에 할 거라 한다.

부엌앞의 꽃만 찍고 아래로 내려간다.

한 붑가 앉아 신나게 점심을 먹고 있다.

나도 신발을 벗고 막걸리를 마시며 느긋하게 먹는데 추워 옷을 입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