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두북 수련원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오늘은 김장 울력을 시작한 지 3일째 되는 날이고, 김장을 마무리하는 날입니다.
새벽 기도와 명상을 마친 후 곧바로 마지막 남은 배추를 김칫소에 버무리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자, 힘을 냅시다. 조금만 하면 끝날 것 같아요.”
어제 하루 종일 서서 김장을 하다 보니 허리도 아프고, 어깨도 아프고, 곳곳에서 아픈 곳을 말하는 사람들이 생겨났습니다. 게다가 오늘 새벽부터 한파가 들이닥쳐서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습니다. 매서운 바람이 불고, 손과 발은 꽁꽁 얼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김치 공장에는 웃음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서로의 얼굴을 보며 다시 힘을 내어 김장을 계속했습니다.
“배추 가져다주세요.”
“여기 배추 갑니다.”
“양념 가져다주세요.”
“여기 양념 갑니다.”
드디어 끝이 보였습니다. 배추는 이제 한 바구니만 남았습니다.
“다했다!”
김칫소도 밑바닥까지 모두 사용을 했습니다. 스님은 고무통에 묻은 양념을 깔끔이 주걱으로 박박 긁어서 조금도 남겨두지 않고 그릇에 담았습니다.
“긁기만 했는데도 한 그릇이나 나왔어요!”
드디어 김장을 다 마쳤습니다. 다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하나, 둘, 셋! 김치!”
3일 동안 함께 김장을 한 배우 김우빈 씨가 다른 일정이 있어서 먼저 소감을 이야기하고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함께 해서 너무 재미있었지만, 조금 힘들었습니다. (웃음) 내년에도 시간을 만들어서 꼭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영화배우들과 김장을 함께 한 덕분에 몸은 피곤하지만 행자들 모두가 아주 기뻐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뒷정리를 시작했습니다. 사용한 선반, 도마, 식칼, 바구니, 쟁반, 그릇, 고무통을 모두 물로 깨끗하게 씻었습니다. 창고에 있던 물건들도 원래 있던 자리로 옮겼습니다.
김치 양념이 묻은 고무장갑, 앞치마, 장화도 깨끗하게 빨아서 빨랫줄에 널었습니다.
서울 공동체와 두북 공동체에서 1년 동안 먹을 김치는 모두 컨테이너 박스에 담아서 일부는 냉장고로 옮기고, 대부분은 서울로 가져갈 수 있게 트럭에 실었습니다.
영하로 떨어진 날씨 때문에 입으로 손을 호호 불어가며 뒷정리를 해나갔습니다. 사용한 침낭도 정리정돈을 하고, 숙소로 사용했던 공간도 깨끗하게 청소를 했습니다.
점심 식사를 한 후 오후 1시 30분에 모두가 법당에 모여 스님과 대화 시간을 가졌습니다. 먼저 스님이 수고한 행자들을 격려해 주었습니다.
“3일간 김장을 하느라 다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대중의 힘을 빌리지 않고 우리가 먹을 음식은 우리 힘으로 마련하자는 목표를 이루려고 3일간 수고를 했습니다. (웃음)
1800포기나 되다 보니까 공동체 인원으로는 도저히 할 수가 없다고 해서 대중부에서 봉사자를 받자는 제안이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우리 힘으로 했습니다. 대신에 이번에는 서울 공동체, 두북 공동체, 문경 공동체가 힘을 합했고, 길벗 모임에서도 몇 분이 오셔서 힘을 보태 주었습니다. 덕분에 김장을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이제 농사가 거의 끝나 가는데요. 마지막 남은 과제가 밭을 정리하고, 풋고추 따는 일과 도라지를 심는 일입니다. 그런데 그것마저 자원봉사자들이 오셔서 다 했습니다. 몇 가지 일이 아직 남긴 했자만, 1년 농사를 거의 다 마무리했습니다.” (모두 박수)
한 해 농사가 거의 끝났다는 이야기에 모두가 큰 박수를 치며 기뻐했습니다.
이어서 전체가 돌아가며 김장을 하면서 무엇을 느꼈는지 소감을 이야기했습니다.
어서 기쁩니다.”
“너무 재미있게 잘 놀았습니다.”
“공동체가 모두 모여서 함께 하니까 오랜만에 정겨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정도의 강도로 일했으면 불평불만이 나올 수 있었는데, 서로 배려하고 하하호호 웃으면서 일하는 모습이 참 좋았어요.”
“힘들었지만 젊은 활동가들이 길벗에서 오신 배우 분들 덕분에 힘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그래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
배우 조인성 씨도 차례가 되자 가볍게 소감을 이야기했습니다.
“어쩌다 사장에 출연했을 때 여러 가지 요리를 해봤지만 김치는 만들어본 적이 없었어요. 이번에 기회가 되어서 잘 보고 배웠습니다. 중간에 너무 힘들어서 ‘괜히 왔나’ 하는 생각이 들긴 했만... (웃음) 배우는 게 더 많았습니다.”
소감을 나누고 나니 3일간의 경험이 더욱 풍성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님도 소감을 이야기했습니다.
“여러분의 얘기 잘 들었습니다. 힘들었지만 즐거웠다니까 본인을 위해서 다행입니다. 저도 지난번에 연탄 배달부터 시작해서 대나무 정리하는 일, 농산물 배달하는 일이 연속적으로 이어져서 좀 피곤했습니다. 몸은 좀 피곤하지만 같이 일하는 즐거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떤 일이든 이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하면 놀이가 되고, 힘들게 하면 노동이 됩니다. 일상을 놀이 삼아하는 공부를 꾸준히 해나가시기 바랍니다.”
사홍서원을 끝으로 김장 울력을 모두 마쳤습니다.
공동체 대중들은 트럭에 김장한 김치를 가득 싣고, 서울과 문경, 각자 살고 있는 처소로 출발했습니다.
해가 저물고 저녁 7시 30분부터는 수행법회 생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정토회 회원들이 모두 화상회의 방에 입장하자 스님이 인사말을 했습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졌죠? 어제저녁부터 추워진다고 해서 공동체에서는 원래 화요일부터 하려던 김장을 하루 앞당겨서 월요일부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날이 따뜻할 때 대부분의 김장을 마쳤고, 오늘 아침에는 뒷정리를 했는데 손이 시려서 호호 불어가면서 일해야 했습니다. 오늘 오전 중에 김장을 다 마칠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이어서 지난 주말에 으뜸절에서 실천 활동을 한 모습과 스님이 요양병원과 애광원에 농산물을 배달하고 온 모습, 죽은 대나무를 재활용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함께 보았습니다.
영상이 끝나고 스님이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여러분이 봉사해서 생산한 농산물과 여러분이 보시한 사과나 배 등을 우리 주위의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나누었습니다. 봉사해 주시고 보시해 주신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은 세 명이 손들기 버튼을 누르고 스님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중 한 명은 평생 동안 화와 짜증을 내는 어머니 때문에 너무나 힘든 삶을 살았는데, 곧 아기를 출산하게 되면 어머니에게 연락을 드려야 하는지 고민이 된다며 답답한 마음을 호소했습니다.
화와 짜증을 내는 어머니로부터 저를 지키고 싶어요
“어머니에게서 영향을 받지 않고 괴로움 없이 살고 싶은 마음에 질문을 드립니다. 저희 어머니는 평생 잔소리와 비난, 화와 짜증이 일상인 분이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네가 할 줄 아는 게 뭐가 있느냐’, ‘내가 괴물을 낳았다’ 이런 말을 들으며 자랐고, 대학에 오면서부터는 어머니와 떨어져서 살고는 있지만 수시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제가 어떻게 사는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 ‘네가 뭘 제대로 하고 있겠느냐’라고 비아냥거리고, 그러면서도 키워준 돈을 갚으라고 자꾸 강요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드리면서 살았는 데도 어머니는 늘 제가 키워준 은혜도 모르고 부모를 무시하는 배은망덕한 딸이라고 하십니다.
지금 저는 임신 중인데, 임신 기간 내내 어머니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우는 일이 많아서 아기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현재는 잠시 부모님과 연락을 안 하고 있지만, 조만간 출산 예정인데 그때는 연락을 드려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머니가 찾아오면 또 무슨 말을 할지 벌써부터 두렵습니다. 어떻게 하면 어머니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고 흔들림 없이 저와 제 아이를 지킬 수 있을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첫째, 그런 상황이라면 당분간 연락을 안 하고 지내는 게 좋습니다. 어머니가 문제가 있어서 연락을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그런 어머니를 질문자가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없기 때문이에요. 질문자는 지금 어머니의 화와 짜증을 웃으면서 받아낼 수 있는 상태가 못 됩니다.
어린아이는 혼자서 먼 길을 가지 않도록 하잖아요. 그 어린아이가 혼자서 먼 길을 찾아가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에 멀리 보내지 말라고 얘기하는 거예요. 질문자의 상황도 그와 같습니다. 어머니와 대화를 하고 얘기를 나눌 때를 생각해 보세요. 어머니가 화를 내든, 짜증을 내든, 원망을 하든, 욕을 하든, 그걸 듣는 사람이 힘들까요? 그 말을 하는 사람이 힘들까요? 사실은 말하는 사람이 더 힘들어요. 듣는 사람이야 그저 가만히 있으면 되지만, 그 말을 하는 사람은 악을 써야 하잖아요. 말하는 사람이 훨씬 힘듭니다. 그런데 질문자는 그런 말을 편안하게 못 듣는 수준인 거예요. 그러니 자꾸 어머니가 문제라고 생각하면 질문자가 더 힘들어집니다.
‘다른 엄마들은 다들 딸이 어렵다고 하면 도와주는데, 우리 엄마는 왜 저러지?’
이렇게 원망이 생기니까 더 우울해지고 괴로워지는 거예요. 그러니 이건 어머니 문제라고 보지 말고 내 문제라고 보는 게 좋아요. 나에게는 그런 나쁜 환경을 이겨낼 힘이 없거나 부족한 거예요. 그렇다면 그런 환경을 가까이하지 않아야 하겠죠. 애초에 그런 상황에 처하지 않는 게 좋으니까요. 이제는 아기도 있고 하니까 당분간 어머니와 연락을 안 하는 게 좋습니다. 아기를 낳으면 엄마한테 연락을 해야 한다는 생각도 할 필요가 없어요.
‘내가 아직 외부 환경을 이기지 못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내 아이부터 보호해야 한다. 내가 불안하고 초조해지면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주게 된다. 그러니 당분간 연락을 안 하는 게 좋겠다.’
이런 관점을 가지는 게 좋습니다. ‘그래도 아기를 낳으면 부모님께 연락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런 말이나 생각 자체를 하지 마세요. 아이를 위하는 게 우선이에요. 내가 아무리 어머니가 보고 싶다거나, 어머니가 전화를 한다 해도, 내가 어머니를 이겨낼 힘이 없다면 지금은 피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나의 불안한 심리가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주니까요.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내가 영향을 덜 받아야 해요.
첫째, 나쁜 환경을 직면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보통 사람은 나쁜 환경에 영향을 받게 마련이에요. 옛날부터 태교를 할 때는 산모에게 장례식장에도 가지 말고 소, 개 잡는 데도 가지 말고, 싸움하는 데도 가지 말고, 그림책 같은 걸 보라고 했습니다. 사람은 바깥 환경에 영향을 받게 되기 때문이에요. 영향을 받아서 산모의 심리가 긴장되거나 가라앉으면 자궁에 있는 아이에게도 부정적 영향이 미치게 됩니다. 가능한 아이에게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는 것이 태교이고 태아 교육입니다. 태아 교육이라고 하면 일단 산모가 나쁜 영향을 안 받아서 태아가 건강하게 지내도록 하는 게 우선이에요.
태아가 건강하게 자라도록 하려면 우선 산모가 물질적으로 술이나 마약, 약물 등을 안 먹어야 합니다. 태아와 한 몸이니까 섭취하는 물질이 바로 아이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정신적으로 긴장하지 않아야 합니다. 긴장을 하면 위가 안 움직이고 장에도 나빠요. 그래서 요즘은 신경성 위염이며 신경성 장염이 많이 생기는데, 자궁도 그렇습니다. 내가 신경을 쓰면 긴장하게 되고, 그 긴장이 태아에게 아주 나쁜 영향을 주게 돼요. 우울감도 마찬가지로 영향을 미치고요.
이렇게 엄마가 몸과 마음이 편안한 상태를 유지해 주는 것이 태아 교육입니다. 달리 태아에게 뭘 해주는 게 아니라, 엄마가 몸이든 마음이든 편안한 것이 태아 교육의 핵심이에요. 그러니 내가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그런 나쁜 환경은 단호하게 막아줘야 엄마라고 말할 수 있어요. 상대가 부모든 형제든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우리 부모님을 보지 말라고 해요!’ 아기를 가진 부모는 이렇게 얘기하면 안 돼요. 아이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둘째, 기도를 하는 게 좋아요. 어머니의 성격이 그렇다 보니 질문자가 원망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니 매일 아침에 어머니에게 기도를 해야 합니다. 어머니도 자란 환경이 너무나 안 좋았기 때문에 그런 성격이 형성된 거예요. 누가 딸에게 그러고 싶어서 그러겠어요? 본인이 너무 힘드니까 그런 거예요. 그리고 이런 어려움을 남편이 다 해소해 줬다면 또 이런 일이 안 생겼을 거예요.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보니까 본인이 낳아서 키운 딸이 제일 만만한 거예요. 그래서 본인이 답답한 걸 딸에게 하소연하고 있는 거죠. 그러니 어머니를 만나지는 않되 기도를 해주세요.
‘어머니도 얼마나 힘들면 그러시겠어요. 한 여성으로서 그렇게 살아오는 게 참 힘드셨죠? 많이 고생하셨습니다.’
이렇게 기도하세요. 내가 어머니에게 뭘 해주라는 뜻이 아니에요. 이런 마음을 가져야 내가 그런 성격의 어머니를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겁니다. ‘얼마나 힘들면 저렇게 악을 쓰고 저러겠냐’ 이렇게 생각하세요. 질문자의 말이 맞다면 어머니를 병원에 모시고 가서 정신과 치료도 받고, 약도 먹도록 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질문자가 그런 얘기를 하면 어머니가 난리가 나지, 그 말을 받아들이겠어요? 어림도 없죠. 그러니 지금 질문자가 할 수 있는 것은 어머니를 위해서 기도를 해주는 것입니다.
어머니를 위한 기도라고 해서 ‘우리 어머니가 편안해지게 해 주십시오’ 이렇게 기도하라는 말이 아니에요. 그렇게 기도하면 실제로는 어머니의 마음이 편안해지지 않기 때문에 기도하다가 오히려 더 짜증이 나게 됩니다. 기도를 한다면 이렇게 기도해야 해요.
‘어머니가 얼마나 마음고생이 많고 힘들었으면 저러시겠습니까.’
뭘 해달라고도 빌지 말고, 내가 뭘 해주려고도 하지 마세요. 이렇게 꾸준히 기도하다 보면 질문자의 마음속에 있는 어머니에 대한 상처는 조금씩 풀려나갑니다. 그런 환자 같은 어머니를 이해하는 마음이 우러나게 돼요. 남의 엄마와 비교해서 ‘우리 엄마가 문제다’ 이렇게 보면 안 됩니다.
엄마도 태어나서 자라고 살아오면서 질문자를 낳아 키우는 과정이 힘들었을 거예요. 너무 힘드니까 ‘그래도 너 하나 키우려고 내가 살았는데’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겁니다. 아이는 이런 사정을 모르고 자랐는데도 너무 힘들다 보니까 아이에게 보상 심리가 생기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내가 너 키우는 데 얼마나 힘들었는데! 보상해라!’ 자꾸 이런 말을 하는 겁니다.
자녀를 키운 것에 대해서 법적으로는 어떤 보상 체계가 없습니다. 20세가 넘어서, 즉 성인이 된 이후에 지원한 건 나중에 자녀가 갚아야 해요. 그러나 대학 들어가기 전까지 키운 것은 보상을 할 문제가 아닙니다. 그건 부모의 의무이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질문자가 ‘그건 당신 의무잖아!’ 이렇게 얘기한들 어머니가 그 말을 알아들을 분은 아니잖아요.
그러니 ‘얼마나 살기가 힘들고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어려웠으면 저렇게까지 하시겠냐, 어머니 힘드셨죠?’ 이렇게 이해하는 마음을 내서 기도를 해주세요. ‘어머니가 이러저러하니까 내가 어떻게 하겠다’ 이러지도 말고, 그냥 이렇게 기도를 해주는 게 좋아요. 그리고 현실적으로는 딱 단절을 하고 살아야 합니다. 이렇게 기도를 해야 행여 연결이 돼서 어머니가 악을 써도 질문자의 마음이 ‘어머니가 또 저런 소리 한다’ 이렇게 되지 않고 ‘어머니가 지금 많이 힘들구나’ 이렇게 받아줄 수 있게 됩니다.
아무리 어머니가 악을 써도 나한테 상처가 안 되어야 해요. 엄마가 막 욕을 할 때 오히려 등을 두드려주면서 ‘어머니, 많이 힘드시죠?’ 이렇게 말해 줄 여유를 가져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질문자가 그런 수준이 안 되잖아요. 그러니 일단은 가능하면 관계를 맺지 마세요. 그리고 어쩔 수 없이 관계가 맺어진다 해도 평소에 이렇게 기도를 해야 영향을 덜 받아요. 이렇게 해서 본인의 인생을 잘 살고, 아기를 잘 키우기 바랍니다.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서 질문자도 악을 쓰고 살면 아이도 또 그렇게 돼요. 이런 까르마의 대물림은 더 이상 내려가지 않도록 질문자의 선에서 끊어줘야 합니다.”
“어머니께서 힘들게 살아오신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원망하는 마음을 낸 게 참 죄송스럽습니다. 계속 어머니를 위해 기도하면서, 아기를 위해서도 마음을 강하게 먹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참으면 안 돼요. 어머니가 나한테 자꾸 보상을 요구해도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는 아무런 보상 의무가 없습니다. 그러나 어머니가 보상을 자꾸 요구한다는 건 질문자를 키울 때 본인 인생이 그만큼 힘들었다는 뜻이에요. 당시에 애만 없으면 안 살아버리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는데, 애 때문에 살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보상 심리가 생기게 마련이거든요. 그러니 ‘어머니가 나를 키울 때 사는 게 많이 힘들었구나. 그래서 저렇구나’ 이렇게 이해하는 마음을 내어 보세요. 의무적으로 갚아야 하는 건 없어요. 이렇게 관점을 가지면 어머니가 아무리 뭐라 뭐라 해도 나한테는 크게 상처가 안 돼요.
‘어머니가 힘드셔서 그랬구나. 그때도 힘들었고, 지금도 힘드니까 저렇게 악을 쓰시는구나.’
그냥 이렇게 받아들이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이 외에도 다음과 같은 질문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