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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기업들 요녕성에 눈길 돌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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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05 흑룡강신문 |
2007년 이래 일부 성에서 한국기업이 철수하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중국 국내 투자환경에 대한 비판이 일고 한국기업의 신용위기가 불거졌다. 그러나 요녕성에서는 한국기업이 철수하기는 커녕 오히려 투자를 늘리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원가 상승, 요녕성 한국기업 투자 반등세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중국에 투자하는 한국기업은 인건비가 싸고 투자리스크가 적으며 이윤율이 높고 회수주기가 짧은 노동집약형 산업에 집중됐다. 한국과 바다 하나만을 사이에 두고 있는 요녕성은 한국기업이 해마다 늘어났다. 요녕성 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중심 사무장을 맡고 있는 김철 부연구원은 “지난해 말 현재 약 4500개의 한국기업이 요녕성에 입주했다. 그러나 한국기업의 수는 많지만 대형 투자건은 적은 편”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중국 경제가 발전하고 법제도가 꾸준히 완비됨에 따라 중국의 투자환경도 크게 변했다. 현재 중국 인건비는 이미 30∼40%가 상승, 지난날 노동집약형 산업 발전을 위주로 하던 한국기업 중 일부는 베트남,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등 다른 개도국으로 옮겨가고 있다.
요녕성 사회과학원의 마샤오핑(馬小平), 김철(金哲, 조선족), 위잉쯔(禹潁子) 등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은 조사 과정에서 새 <노동계약법>이 노동집약형 산업을 위주로 하는 한국기업에 미친 충격이 상당히 컸음을 알게 됐다. 당시 심양(沈陽) 주재 한국영사관에는 경영난을 호소하는 한국기업의 전화가 매주마다 1~2건씩 걸려왔다. 그러나 한국기업의 80% 이상이 중국 내 발전을 낙관하고 있으며, 요녕성에 있는 한국기업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발전을 구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실력 있는 한국 대기업은 이를 경제 발전에서 피할 수 없는 과정이자 중국의 시장경제체제가 점차 완비돼 가는 과정으로 이해하는 태도를 보였다.
동북 전통공업기지 진흥정책이 점차 실시되고 요녕성 연해경제개발전략이 제정되면서 한국 대기업그룹은 요녕성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글로벌 톱6위 기업인 한국 STX그룹은 대련에 조선소를 건설했으며, 세계 500대 기업인 SK그룹도 요녕성 단동시에 공장을 세웠다.
요녕대외경제무역합작청(遼寧對外經濟貿易合作廳) 외자처(外資處) 루밍(盧明) 부처장은 “올 1~3월 한국기업의 대 요녕성 투자 실행액은 2억5601만 달러로 동기 대비 44.88%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국 대기업, 요녕성에 조용히 진출
김철 부연구원은 “초기에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은 대부분 노동집약형에 속해 본사에 수익을 안겨주는 ‘효자’ 역할을 했다. 상당수가 가족기업으로 성격이 급한 기업주들은 대부분 ‘2년 내 손익분기점 실현, 5년 내 수익극대화, 6년 내 철수’할 구상을 가지고 있었으며 전략적인 고려는 별로 하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1~2년 새 요녕성에 진출하는 대기업이 눈에 띄게 늘었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 전략적 투자에 속한다”고 밝혔다.
한국기업 철수로 큰 파문을 일으킨 것과는 완전히 대조적으로 최근 1~2년간 한국 대기업의 요녕성 진출은 거의 모두 조용히 진행됐다. 앞에서 말한 STX그룹과 SK그룹 외에도 지난해 한국 10대 기업 중의 하나인 효성그룹은 9억900만 위안에 심양전기주식회사(瀋陽電機股份有限公司)의 국유지분 72.67%를 인수했다. 외국기업으로 요녕성 재산권거래시장에서 경매를 통해 낙찰받기는 효성그룹이 처음이다. 그러나 이들 대기업은 홍보에 매우 소극적이다.
얼마 전 한국을 다녀온 김철 부연구원은 요녕성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대기업그룹이 여전히 적잖음을 알게 됐다. 일례로 한국 최대 물류기업인 한국항만기술단은 최근 수년간 대련과 동북아 물류업을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철 부연구원은 “한국항만기술단은 중국의 인건비 상승을 개의치 않고 중국의 법률환경이 성숙돼 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현재 요녕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투자의욕이 매우 높다”며 “이들 대기업이 조용히 움직이고 있는 까닭은 국제 동종업체와의 경쟁을 유발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은 보다 낮은 비용으로 자사의 전략적 배치를 마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피력했다.
요녕성정보중심 장젠리(姜健力) 부주임은 “근래에 한국의 대형 장비제조업 그룹들이 요녕성에 속속 진출하고 있는데, 국제 장비제조업 이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근래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새로운 성장주기에 접어들고 다국적 산업 이전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산업이전의 중심도 전통산업에서 신흥산업으로 전환되고 있다. 한편 요녕성은 국가정책, 지역배치, 산업기반, 토지원가 등에서 뚜렷한 우위를 가지고 있다. 주강삼각주, 장강삼각주 지역의 관련 산업이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동북 진흥을 리드하는 요녕성이 자연스레 최우선 투자대상지로 떠오르게 됐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2007년 12월 말 통계에 따르면 한중 양국의 교역액은 160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동북3성과의 무역액은 동기 대비 5.6% 증가해 100억 달러에 육박했다. 한국 정부 측은 동북3성과 한국 간 무역액 규모가 지금은 큰 편이 아니지만 이는 또 한편으로는 향후 경제무역 협력의 여지가 더욱 크다는 의미로 보고 있다. 현재 인구 4800만 명, 국토면적 10만㎡인 한국은 스테인리스 냉연박판 연간 생산량이 260만 톤에 달하는 반면, 국토면적 약 80만평방미터, 인구 1억 명인 동북3성의 스테인리스 냉연박판 연간 생산량은 5만 톤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녕성중소기업청 천톄청(陳鐵城) 부청장은 한국 시찰 시에 동북에 투자할 의향이 있는 한국 철강기업들에게 이와 같이 동북3성의 투자 매리트를 설명했다.
◆한국기업이 요녕성 투자에 적극적인 주요인 ‘한국 투자자와 금융자본의 지지’
전문가는 “한국 대기업들이 요녕성 투자에 적극적인 데는 회사 자체의 전략적 고려뿐만 아니라 한국 투자자들과 금융자본의 지지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
한국증권거래소의 여러 관계자들은 한국의 중소, 벤처기업을 위한 증권시장인 코스닥을 소개하기 위해 한 달 전에 선양을 특별 방문했다. 박상조 코스닥 시장본부장은 “현재 코스닥은IPO 상장기업 수가 홍콩과 싱가포르를 넘어서 아시아지역 최대의 벤처기업 증권시장으로 부상했다. 3개 중국기업이 이미 코스닥에 상장했다”고 밝혔다. 한국 투자자들은 2000~2004년 저금리 시절에 ‘고리스크 고수익’을 선호하는 투자성향을 갖게 됐다. 그들은 외국기업에 투자하고 싶어 하는데 최근 2년간 요녕 장비제조업이 급성장해 투자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졌다
천톄청 부청장은 “한국 코스닥은 요녕성 장비제조업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 코스닥 관계자들은 5개의 선양 장비제조업체를 시찰했다. 동북3성 제조업의 빠른 발전에 코스닥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그들은 요녕성 장비제조업의 조립 완성품 수준은 여전히 높지 않지만 안정적인 공급루트가 있고 비교적 높은 성능비와 비교적 낮은 가격 등 관련 여건은 좋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은 금리 변동구간이 좁고 인건비가 오르는 데다 자국기업 자원도 부족하기 때문에 한국 금융기관들도 중국에서 금융자원을 물색하고자 한다. 현재 한국아시아은행, 중소기업은행, 산업은행 등 몇몇 한국 금융기관이 이미 요녕성에 진출했다. 한국아시아은행은 중국 동북에 10개 지점을 개설할 계획이며, 조만간 선양지역에 영업소를 추가 개설할 계획이다. 한국산업은행은 2006년 말 요녕성중소기업청과 랴오닝 중소기업에 △직접융자 △건설프로젝트 △인수합병(M&A) △수출 신용대출 등 4가지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랴오닝 중소기업 융자 지원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현재 요녕성 8개 중소기업이 한국산업은행으로부터 4200만 달러를 융자받았다”고 소개했다.
/신화사 |
첫댓글 언능 그렇게 했어야지...이젠 나도 고향 갈때가 왔는가 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