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러브레터’ 줄거리
와타나베 히로코의 주변 이야기로 시작하는 영화 초반부 설원의 롱테이크 영상이 굉장히 아름답게 묘사된다. 이야기는 히로코가 우연히 보게 된 전 애인의 졸업앨범에 있는 옛주소를 손목에 기록하면서 전개된다.
그리고 그 주소, 홋카이도 서부의 작은 오타루 시의 후지이 이츠키에게 도착한 한 통의 편지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영화는 현재의 히로코, 현재의 이츠키(女), 과거의 이츠키(女)의 시점을 오가며 스토리가 전개된다.
히로코의 편지를 받게 된
'후지이 이츠키'(藤井樹).
이야기의 실마리는, 히로코의 남자친구의 이름도, 오타루 시에 살고 있는 도서관 사서 아가씨의 이름도 후지이 이츠키(藤井樹)라는 것.
히로코는 죽은 남자친구의 옛 주소로 편지를 보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이츠키(男)는 졸업 직전 전학을 가게 되면서 졸업앨범에서 누락되어 사진은 실렸지만 주소록에는 기록되지 않았던 것.[5] 때문에 졸업앨범에 실린 후지이 이츠키라는 이름과 그의 주소는 이츠키(女)의 것이었고, 편지는 자연스럽게 그녀에게 전달되었다.
히로코와 이츠키(女).
착각으로 인해 보내진 편지였지만, 답장이 오게 되자 히로코는 동요하기 시작하고, 이츠키(男)의 죽음을 극복하지 못하는 히로코의 마음을 보듬고 새로운 관계를 이끌어가고 싶어하던 아키바는 이를 안타깝게 여긴다. 이에 아키바는 히로코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오타루시로의 여행을 제안하게 된다.
히로코는 직접 오타루로 찾아가지만 이츠키와 만나지는 못한다. 이 때, 같은 택시를 엇갈려 타게 되는데, 택시기사로부터 방금 전에 태웠던 여자 손님과 무척 닮았단 소리를 듣게 된다. 그러나 히로코는 오타루의 어느 길가에서 우연히 스쳐 지나간 여자의 얼굴이 자신과 닮았다는 것에 불현듯 그녀가 이츠키(女)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 돌아온 후 이츠키(男)의 졸업앨범에서 그 사실을 재확인하게 된다. 결국 내성적인 성격의 이츠키(男)가 의외로 자신을 보자마자 첫눈에 반했다며 사귀자고 한 것은 중학시절의 첫사랑 이츠키(女)와 자신(히로코)이 매우 닮았었기 때문이었다는 것도 같이 깨닫게 된다.
어린시절의 이츠키 (男)(女)
한편, 편지로 인해 이츠키(女)는 중학시절 자신과 동명이인이었던 또 한명의 이츠키(男)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고, 이 사실을 히로코에 알려준다. 이에 히로코는 남자친구의 중학시절 추억을 듣고 싶다며 이츠키(女)에게 다시 편지를 보내고, 이츠키(女)는 자신의 기억을 더듬어 히로코에게 서로 성별이 다른 동명이인에 대한 주변 친구들의 야유와 놀림으로 점철된 그 때의 이야기와 낙서가 그려진 영어 시험지를 보낸다. 히로코는 이츠키(女)의 편지를 읽으면서 이츠키(男)가 이츠키(女)를 좋아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한편 이츠키(女)는 히로코의 부탁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중학교를 찾았다가 중학교 도서관에 퍼져있는 이츠키 찾기 게임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는 온갖 도서카드에 쓰여있는 후지이 이츠키를 찾는 것. 새까만 후배들은 본인을 만나게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이츠키(女)는 그것이 본인과는 관계없고 다른 남학생(이츠키(男))의 짓임을 강변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후배들은 로맨틱한 스토리라며 실컷 놀린다(...).
그런데 이곳에서 이츠키(女)는 은사에게 이츠키(男)가 이미 죽었다는 사실을 전해 듣는다. 그리고 이츠키(男)의 죽음을 알게 된 충격 때문인지, 히로코의 부탁으로 사진을 찍느라 추운 겨울에 운동장을 뛰어다닌 것 때문인지, 그 때까지 오랜 기간 감기를 앓고 있던 이츠키(女)는 바로 이 날 갑작스레 병세가 악화되어 심한 고열과 함께 쓰러져 한동안 사경을 헤매게 된다.
이 즈음 히로코는 아키바의 제안에 따라 이츠키(男)가 죽었던 그곳으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여기서 히로코는 이츠키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을 모두 털어내고, 과거에만 머물러 있는 자신을 바꿀 마음을 애써 갖고자 하는데, 그 계기가 되는 것은 바로 마츠다 세이코의 푸른 산호초. 히로코는 이츠키(男)의 주변 지인이 모두 이 노래를 흥얼거리는 것에 묘한 의구심을 품고 있었는데, 이 노래는 바로 이츠키(男)의 유언이었다. 절벽에서 떨어진 이츠키가 죽어가면서 불렀던 노래가 바로 이 노래였던 것
소설 ‘빙점’의 줄거리
“한평생 열심히 살아온 요코의 마음속에도 빙점이 있었다.”
인간을 얼어붙게 만드는 빙점. 그 안에 사랑, 원망, 증오, 복수, 용서 등이 살아 있으며, 인간 누구에게나 이러한 빙점은 존재한다.
일본 훗카이도에 있는 아사히가와라라는 소도시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평소에 '네 원수를 사랑하라'라는 성경의 말씀을 座右銘으로 삼고 사는 병원장 게이조.
하지만 아내에게 무심하다. 남자에게 약하고 무심한 남편에게 외로움을 느끼는 나쓰에.
무라이는 나쓰에를 유혹한다.
1963년 「아사히신문(朝日新聞)」의 백만 엔 현상공모소설에서 당선, 미우라 아야코를 일약 인기작가로 만든 소설이 『빙점』이다. 미우라 아야코는 독실한 크리스천이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작품 속에는 신앙적인 관점이 스며들어 있다. 미우라 아야코의 고향 일본 홋카이도(北海道)의 아사히가와(旭川)가 소설의 무대이다.
『빙점』은 기독교의 ‘원죄의식’이 녹아들어 있으며, 인간의 원죄의식과 죄의식을 주제로 하고 있다. 그와 함께 ‘용서’ ‘증오’ ‘복수’ 등, 인간의 내면에 각인되어 있다.
큰 줄기로서 작품 속에서 ‘인간은 태어나면서 죄를 짊어지고 있다’는, 기독교의 ‘원죄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 原罪意識은 아담이 善惡果를 따먹는 순간, 인류에게 대물림된 죄의식이다. 요코 또한 유괴살인범의 딸이라는 ‘주홍글씨’를 안고 살아야 하는 운명을 맞는다. 하지만 이는 요코의 잘못이 아닌, 대물림이다. 이러한 ‘원죄의식’ 속에 요코는 괴로워한다. 하지만 이러한 ‘원죄의식’, ‘죄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요코의 마음속에 이러한 빙점이 있듯이, 소설의 초점은 ‘요코’를 그 중심에 놓고 있다. 요코는 자신의 ‘원죄의식’을 속죄해줄 ‘자신의 죄를 용서해줄 수 있는 권위자’, 메시아를 갈망하고 있음도 알 수 있다. 『빙점』는 ‘원죄의식’과 함께 ‘인간은 어디까지 타자를 용서할 수 있는가?’라는 윤리적인 주제를 담고 있다. 또한 사랑의 한계를 엿볼 수도 있다.
평상시 ‘네 원수를 사랑하라.’라는 성경의 말씀을 座右銘으로 삼을 정도로 인격자인 병원장 게이조는 그의 아내 나쓰에와 안과 의사인 무라이의 불륜이 행해지는 사이, 딸 루리코가 유괴, 살해당하는 사건을 맞는다. 더 이상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나쓰에가 그 슬픔을 이기기 위해 양녀를 키우자는 요청에, 그는 요코를 데려와 키우게 한다. 하지만 요코는 딸을 살해한 범인의 딸이었다. 게이조는 이를 숨기고 아내의 불륜에 대한 배신, 증오와 복수로, 양녀 요코를 키우게 한다. 나쓰에는 그 사실을 모른 채, 딸 루리코에 대한 애정을 담아 요코를 애지중지 키운다.
그러던 어느 날 요코가 초등학교 1학년 때에, 남편의 다이어리에 적힌 요코의 정체를 알게 되면서, 요코를 증오의 대상으로 구박하고 죽이고자 하지만 그만둔다. 그러한 과정에서 요코는 영문도 모른 채 엄마의 학대를 참고 견디며 아름답게 성장한다. 그러한 모습에 반한 오빠 친구 기타하라의 구애를 받자, 나쓰에는 요코가 誘拐殺害犯의 딸임을 고백하고 결혼을 막는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요코는 충격을 받게 되고, 그 죄의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음독, 혼수상태에 빠진다. 하지만 친구에 의해 유괴살인범의 딸이 아님이 밝혀지면서, 나쓰에는 贖罪의 눈물을 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