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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기인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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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렙/자유글 스크랩 초혼 / 김소월
심메마니 추천 0 조회 19 07.11.28 11:4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초혼 - 민지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虛空) 중(中)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대답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心中)에 남아 있는 말 한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했던 그 사람이여! 사랑했던 그 사람이여!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켜 가지만

하늘~과 땅사이가 너무 넓구나.

하늘과 땅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했던 그 사람이여! 사랑했던 그 사람이여

 

저녁 하늘 산 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山) 위에서

나는 그대이름 부르노라. 나는 그대이름 부르노라. 

 

 

[작가소개]
김소월(金素月, 1902~1934) 본명은 김정식(金廷湜). 평북출생.
남산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오산학교와 배재고보를 나왔으며,
그 후에 동경 상과대학에 입학하였다가 그만두었다고 함.
오산학교때의 스승인 김억의 영향과 지도로 시를 썼으며,
시 <낭인의 봄>,<야(夜)의 우적>,<그리워>등 5편을 동인지
<창조>제 5호(1920.3)에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서른 세살 짧은 나이에 아편을 먹고 자살하기까지 그는 전통적인
민중 정감과 한(恨)의 가락을 서정시로 형상화하는데 탁월한
솜씨를 보여주어 1920년대 시단의 가장 뛰어난 서정시인으로
평가 받는다. 시집으로<진달래꽃>(1925),<소월시초>(1939),
<결정판 소월시집>(1966),<완본 소월시집>(1973)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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