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만 할 일이 아니었어요.”12일 발표한 국가대표 구성 작업을 준비했던 대한 축구협회 관계자는 2001 컨페더레이션스컵을 염두에 둔 때 이른 걱정을 고민 섞인 표정으로 털어놓았다.
그의 걱정은 이번 구성 작업 중 해외파들을 부르기 위해 소속 구단들의양해를 구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에서 비롯되는 것이었고 컨페더레이션스컵과 관련한 고민은 이 대회에만 적용되는 대표팀 소집 기간 변경이었다.이 대회에는 대표 선수들의 소집기간이 종전 대회 시작전 15일에서 4일로단축되어 있다.
이는 대회 기간(5월 30일~6월 10일)이 이탈리아나 스페인의 프로리그 일정과 겹쳐 각 프로 구단들이 주전멤버를 브라질이나 프랑스 등 참가국 대표팀에 보내지 않으려 하는 현상을 막기 위한 국제축구연맹(FIFA)의 조치였다.세계적인 스타들이 대회에 불참, 팬들의 관심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했던개최국 한국으로선 스타들의 참가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이를 환영했던 입장.
하지만 좋아할 일만은 아니었다.
대회의 수준은 높아지겠지만 정작 한국대표팀을 구성, 대회를 준비하는일이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FIFA 결정에 따르면 한국도 대회 시작4일 전에야 대표팀 구성이 완전하게 이뤄진다.
해외파들이 대표팀의 절반이상을 차지할 가능성이 큰 탓이다.대표팀을 가능한 빨리 구성, 충분한 훈련을 할 만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는 한국은 애가 탈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협회 관계자는 “세상 일이라는 게 반드시 한쪽에만 좋은 방향으로 되지는 않는 것 같다”며 “또다른 방안을 강구해야겠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