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장국영
詩, 李 根 大
이빨이 맞지 않는
몸과 마음,
그 푸른 강물 속을 걸어갔습니다
생긴 것과
어긋난 채 산다는 것은
꽃잎처럼 투신하는 일,
몸 따로
마음 따로 피어나는 生의 性이여,
그 혹독한 형벌을 안은 채
세상을 건너고 싶은 건
추호도 아닐텐데
동성애라는,
그 오류의 꽃나무 아래에 누워
밤마다 눈물꽃 떨어지던 몸이었습니다
누군들
생긴 대로 살고 싶지 않았겠습니까!
몸이 마음의 말을 듣지 않고
마음이 몸의 말을 듣지 않는
장애적인 사랑,
몸과 마음이 딴 살림을 살 때
세상의 아침은 꽃잎처럼 투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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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동성애로 살다가 투신자살한 홍콩의 유명 영화배우겸
가수 장국영을 위해 쓴 시입니다
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