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가족 회원님들께 강추할 작품이 있어서 들고 왔습니다.
제9회 EBS 국제다큐영화제 개막작 <불리(Bully)>라는 작품이고요.
EBS TV, 2012년 8월 24일(금) 저녁 8시 50분에 방영합니다.
재미와 감동으로도 명성이 자자한 작품이고,
비단 교육 문제뿐 아니라 인간의 폭력성 등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만한 계기가 되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서 강추합니다!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꼭 보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영화 소개와 정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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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는 평범하지 않아요..... 나는 여기 있지만 어떤 다른 세계에 속해 있는 듯한 느낌이에요.”
“나는 영원히 왕따와 싸울 것입니다. 왜냐하면 제 아들은 영원히 11살이니까요.”
“제 아들 타일러가 왕따를 당하고 있던 그때, 친구들 중 몇몇이 앞으로 걸어 나와
타일러 곁에 있어 주었다면 아마 타일러는 오늘 여기 서 있었을 것입니다.”
“모든 것은 하나에서 시작합니다. 결국 우리는 거대한 힘이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무엇이라도 넘어설 수 있을 것입니다”
● 그들의 이야기, 하지만 우리의 이야기
다큐멘터리 <불리 BULLY>는 정면으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한 아버지(데이빗)의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그는 과거를 회상하며 그의 아들(타일러)이 얼마나 그에게 소중한 존재였는지를 담담히 말합니다. 그의 목소리 위로 타일러의 어릴 적 홈비디오 화면이 다양하게 보여집니다. 누구라도 그러하듯 학교에서는 왕따를 당하는 뒤쳐진 아이였지만 그의 부모에게 있어 타일러는 세상을 살아가는 의미 그 자체였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조금 후 데이빗 부부는 한 무덤 앞에 조용히 서 있습니다. 왕따 폭력을 견디다 못한 타일러는 17세 되던 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믿음을 갖는 겁니다..... 천국에서 다시 그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죠.”
(데이빗 롱, 타일러 롱의 아버지)
<불리 BULLY>는 미국의 조지아, 텍사스, 아이오와, 오클라호마, 미시시피 등 5개 주, 5명의 아이들이 어떤 식으로 학교와 공동체에서 왕따를 당하고 희생되었는지 1년여에 걸쳐 취재한 화제의 다큐멘터리입니다. 그 5명의 아이들 중 2명은 각각 17, 12살의 어린 나이에 자살의 길을 선택한 ‘이미 죽은’ 아이들입니다.
얼굴이 기형적으로 생기고 지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수시로 따돌림과 폭력에 시달리는 알렉스(Alex, 12세, 아이오와 주), 섬세한 시인의 감수성을 지녔지만 남들과는 다른 성정체성을 지녔다는 이유로 레즈비언으로 놀림 받는 켈비(Kelby, 16세, 조지아 주), 주변 친구들의 왕따에 견디다 못해 엄마의 총을 몰래 빼내 통학 버스에서 그들을 혼내주려고 했던 철없는 소녀 자메야(Ja’meya, 14세, 미시시피 주)까지, 이 영화는 지금도 왕따에 시달리는 아이들, 졸지에 사랑하던 아이를 잃은 부모, 친구를 잃은 아이들 등 왕따 문제의 희생자들의 진솔하면서도 충격적인 인터뷰와 일상 취재를 통해 이 은밀한 반사회적 문제가 미국 사회에 얼마나 깊이 뿌리 박혀 있는지 가감 없이 드러냅니다.
소형 디지털 카메라(Canon 5D Mark Ⅱ)를 통한 인물의 밀착촬영으로 작품의 완성도와 사회적 메시지 전달력이 뛰어난 작품으로 인정받았습니다. 물론 이 영화는 미국 내 왕따 문제를 다룬 ‘그들의 이야기’이지만 은밀하게 자행되는 폭력의 형태, 그리고 그것으로 고통 받는 어린 학생들의 침묵, 남겨진 가족들의 정신적 트라우마 등 많은 부분에서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영화의 제목 '불리(Bully)'는 '약자를 괴롭히다', 또는 '괴롭히는 사람'을 뜻합니다.
이 작품은 배경이 된 미국에서 뿐 아니라 전 세계적 문제인 학교의 왕따 문제를 다룹니다.
이유 없이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들의 생활을 적나라하게 보는 데서 오는
슬픔과 분노는 영화의 작은 일부에 불과합니다.
관객은 학교의 왕따 문제에 가해자-피해자 관계로 보기에는
너무 많은 사람과 제도가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보고
이것이 더 이상 '안타까운 남의 일'이 아니라고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변화에 대한 책임을 나누게 될지 모릅니다.
바로 그것이 올해 EIDF의 개막작 <불리>가 가진 다큐의 힘입니다.
이 영화가 미국에서 가져온 큰 반향이 한국에서도 이어지길 기대해봅니다.
- EIDF 2012 프로그래머 설경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