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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암흑 시대 중세는 잊어라, 그 시대는 진정 빛의 시대였나니
암흑, 무지, 맹신의 중세 1,000년의 역사가 아닌
빛, 이성, 인간성이 꿈틀거렸던 빛의 시대 중세로
* 주경철(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 교수), 피터 프랭코판(『실크로드 세계사』 저자) 강력 추천 *
* 「퍼블리셔스 위클리」, 「커커스 리뷰」, 「북리스트」 등 압도적 찬사 *
암흑 시대, 중간 시대 등 중세에 대한 오래된 편견과 가정에 과감하게 도전한다! 중세의 다채로운 빛들을 재발견하는 새로운 역사를 담은 이 책은 중세 1,000년에 대한 최신의 논의들을 종합하여 참신한 관점에서 중세에 대한 해석을 시도한다. 중세 역자학자인 저자들은 유럽 대륙을 넘어 아프리카와 아시아까지에 이르는 광범위한 공간을 다루면서, 그동안 너무 쉽게 간과되어온 시대를 포괄적, 종합적으로 그려내어 중세의 진정한 모습을 마주하게 하며, 독자를 빛의 시대, 중세로 초대한다.
이 책은 게르만족의 이동 혹은 로마의 멸망이라는 특정한 사건 대신에, 라벤나 산 비탈레 성당의 천장을 수놓은 아름다운 모자이크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리고 그로부터 약 1,000년 후에 바로 그 천장에 새겨진 별들이 반사하는 빛에서 영감을 받아 인류의 명작을 탄생시킨 위대한 시인 단테의 등장과 함께 끝을 맺는다. 중세를 다루는 수많은 책들과는 달리, 빛나고 거룩하고 고요한 이 공간을 중세의 새로운 시작점이자 종점으로 잡은 것이다. 저자들은 풍부한 사료들을 통해서 사람들과 관념들이 활발하게 이동하며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던 유연한 세계를 짙은 어둠으로부터 발견해낸다.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만큼이나 다채로웠던 중세만의 아름다움과 참상을 모두 담은 이 책은 중세를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저자 소개
매슈 게이브리얼
버지니아 공과대학교의 중세학 교수이자 종교문화학과 학과장이다. 중세 유럽과 중세의 기억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썼으며 여러 권의 학술서를 편집했다. 여러 신문과 잡지에 기고했고 지역적, 전국적, 국제적으로 인터뷰가 방송되었다. 저서로 『기억의 제국 : 제1차 십자군 이전의 카롤루스 마그누스, 프랑크인들, 예루살렘의 전설(An Empire of Memory : The Legend of Charlemagne, the Franks, and Jerusalem before the First Crusade)』이 있다.
데이비드 M. 케리
언론인이자 중세 역사학자, 미네소타 대학교 역사학과 수석 지도교수이다. 도미니칸 대학교의 역사학 교수로 재직했다. 저서로 『성스러운 약탈 : 베네치아와 제4차 십자군의 여파(Sacred Plunder : Venice and the Aftermath of the Fourth Crusade)』가 있다. 역사, 신체장애, 정치, 양육 등 여러 주제들에 관한 글을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네이션」, 「애틀랜틱」, CNN.com 등에 기고해왔다.
목차
머리말 | 빛의 시대
1 아드리아 해에서 아른거리는 별들
2 새로운 로마의 반짝이는 타일 조각
3 예루살렘의 여명
4 황금 암탉과 로마의 성벽
5 북쪽 들판의 햇빛
6 우뚝 솟은 상아
7 볼가 강에서 불타오르는 배
8 프랑스의 황금 소녀
9 거룩한 예루살렘의 반짝이는 보석들
10 세 종교의 도시에서 햇빛으로 아롱지는 탑들
11 나일 강에서 반사되는 거룩한 빛
12 뿔이 달린, 환히 빛나는 흰 암사슴
13 불타는 도시들
14 스테인드글라스와 불타는 책들의 냄새
15 동쪽 대초원 지대의 반짝이는 눈
16 고요한 촛불과 떨어지는 별들
17 팔각형 돔 위의 별들
맺음말 | 암흑시대
감사의 말
더 읽을 만한 것들
인명 색인
출판사 서평
타 종교에 대한 무자비한 폭력, 맹목적인 신앙, 흑사병의 재앙……
짙은 그림자에 가려진 채 어렴풋하게만 이해되어온 “중세”
오늘날 “중세”라는 단어는 폭력이나 무지, 맹신 등 현대의 부정적인 현상을 묘사할 때 주로 등장한다. 종교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행위나 전 세계적 유행병에 대한 국가의 서툰 대응을 비판하고 싶을 때, 사람들은 이를 “중세적”이라고 표현한다. 이미 인류가 과거에 뛰어넘고 극복한 것들을 가리키면서 경멸의 의미를 담아 “중세”라는 단어를 쓰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중세가 고대의 아름다움은 사라지고 근대의 빛은 아직 도착하지 않은 어두운 시기에 불과했을까? 중세 배경을 “진짜처럼” 묘사했다는 영화, 게임, 드라마처럼 중세는 야만적인 시대였을까? 정말로 중세인들은 이성보다는 신앙만을 맹목적으로 따랐을까?
이 책은 중세가 암흑 시대였다는 수백 년의 오래된 신화에 균열을 낸다. 그동안 폭력과 맹신의 시대로 폄하되어온 중세의 복잡성과 인간성을 재발견하고, 그 긴 세월의 아름다움과 참상을 모두 드러내면서 중세를 과감하게 재구성한다.
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하는 햇빛, 금지된 책을 태우는 불빛, 성스러운 유물의 금빛……
어둠 속에서 중세만의 빛을 재발견하다
이 책은 유럽과 지중해,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종횡무진 가로지르며 중세의 인물들과 유명한 사건들을 새롭게 조명한다. 참신한 시선으로 로마의 멸망(그리고 로마의 유산)과 카롤루스 마그누스, 바이킹, 그리고 십자군 원정과 흑사병을 톺아볼 뿐만 아니라, 여러 종교들이 공존한 이베리아 반도, 비잔티움 제국의 발흥, 수녀 힐데가르트와 여왕과 왕비들의 천재성과 권력도 살펴본다.
중세학을 연구하는 저자들은 획일적으로만 이해되어온 중세의 복잡성과 아름다움을 세심하게 복원해낸다. 모든 인간들이 그래왔듯이 중세인들 역시 사랑하고 열망하고 증오했으며, 서로 친구가 되기도 했다. 하나의 믿음만을 맹목적으로 강요하기보다는 주변의 다른 신념들과 공존했으며 세계와 인간 존재의 의미를 치열하게 고민했다. 여러 언어를 동시에 사용했고, 먼 세계를 향해서 과감히 뛰쳐나가기도 했다. 중세의 어둠에 집중하는 대신에 중세인이 만들어낸 고유한 빛들을 적극적으로 찾아낼 때, 과거는 새로운 생명을 얻는다. 더 나아가 현대를 사는 우리가 중세를, 그리고 더 나아가 과거를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해야 하는지 질문을 던지게 된다.
사회적, 종교적, 지리적 경계들을 넘나들며
다채로운 문명이 꽃피던 중세의 진정한 모습을 만나다
5세기 이탈리아 라벤나에 지어진 산 비탈레 성당으로 가보자. 이 성당을 지은 사람으로 추정되는 갈라 플라키디아 황후는 게르만족이자 로마인이었으며, 스페인인이자 비잔티움인이었고 또 동시에 기독교인이었다. 제1장은 그녀의 굴곡진 일생을 살펴보며, 과연 로마가 “멸망했다”고 말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의문을 던진다. 제2장에서는 6세기에 새로운 중심지가 된 콘스탄티노폴리스로 이동하여 유스티니아누스 1세, 테오도라의 이야기를 기록한 프로코피우스의 저작의 이면을 다룬다. 그러고는 제3장에서는 7세기 예루살렘으로 시간과 장소를 옮겨서, 이슬람교와 기독교가 서로 얽히며 공존하던 사회의 모습을 보여준다. 제4장에서는 대교황 그레고리우스 1세와 왕비 테오델린다 등의 관계와 그들의 행적에 더불어서, 예수의 본질을 둘러싼 견해 차이로 고대부터 이미 등장했던 다양한 기독교의 모습들을 살펴본다. 그레고리우스 1세는 선교사들을 멀리 파견하여 브리타니아 섬의 사람들을 개종시키기도 했다. 제5장은 중세 초기의 브리타니아 섬을 융합의 장소로 해석하면서, 스코틀랜드에 있는 루스웰 십자가에 담긴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제6장은 놀랍게도 “아불-아바스”라는 이름을 가진 코끼리가 주인공이다. 콩고로부터 출발한 이 코끼리는 802년에 독일 땅에 도착한다. 중요 사료인 『프랑크인 열왕편년사』를 중심으로 카롤루스 마그누스 왕조 시대의 사회상, 특히 한 귀족 여성이 사랑하는 아들을 위해서 집필한 『교본』을 톺아본다. 이윽고 바이킹의 시대가 도래한다. 제7장에서는 바이킹들의 등장으로 유럽의 사회와 문화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새롭게 해석한다. 바이킹에 대한 신화와 편견도 재점검한다. 한편 제8장에서는 11세기의 기독교 성인(聖人)들의 이야기가 중세 사회에 어떤 영향력을 미쳤는지(그리고 미치고자 했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제9장은 중세의 핵심 사건인 십자군 이야기를 다룬다. 중요한 단어였던 “묵시”를 중세인들이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였는지를 살펴보며, 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인물, 히포의 아우구스티누스의 철학을 설명한다. 그러나 중세는 단 하나의 종교가 세상을 장악하던 시기가 아니었다. 제10장에서는 이슬람교도, 기독교도, 그리고 유대인이 공존했던 이베리아 반도를 살펴보면서, 콘비벤시아(공존)와 레콩키스타(재정복)의 의미를 논한다. 제11장에서는 유대교와 이슬람교 사상가였던 마이모니데스의 기록들을 살펴보면서, 사상들이 서로 어떻게 얽히고 충돌하고 교류했는지를 설명한다. 제12장에서는 12세기 말 궁정에서 활동한 귀족 여성 마리 드 프랑스(그리고 알리에노르), 당대의 권력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 수녀 빙엔의 힐데가르트가 남긴 기록들을 보면서,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중세 여성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제13장에서는 여전히 계속된 십자군 원정, 그리고 기독교인이 기독교인을 죽이던 당시의 세계를 교황 인노켄티우스 3세와 라테라노 공의회가 어떻게 해석했는지를 살펴본다.
제14장에서는 13세기 파리에서 위험하고 이단적인 것으로 간주되어 『탈무드』가 불태워지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수도원장 쉬제의 생-드니 수도원 성당,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그리고 루이 9세의 생트-샤펠 성당이라는 중요한 건축물들의 역사를 살펴보면서 『탈무드』가 불탈 수밖에 없던 진정한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본다. 제15장에서는 동아시아의 몽골 제국과 유럽의 만남과 교류를 면밀하게 추적한다. 제16장에서는 14세기의 끔찍한 사건, 흑사병의 유행을 다루며, 그 병이 종교, 정치, 사회, 문화에 미친 단기적, 장기적 영향을 설명한다. 마지막 제17장에서는 중세의 독특한 공동체였던 길드를 설명하면서, 피렌체에서 추방된 단테가 도착한 라벤나로 돌아간다. 제1장에서 등장했던 바로 그 도시에서 단테는 『신곡』을 집필했다. 전형적인 중세 서사시인 이 작품에는 더 나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려는 희망으로 가득하다.
이렇듯 1,000년에 달하는 중세는 한순간도 고여 있지 않았다. 중세인들은 사회적, 경제적, 종교적, 지리적 경계들을 너무나도 쉽게 넘나들며 계속해서 서로 연결되었고, 사람과 함께 상품과 관념들, 다양한 문화들도 퍼져나갔다. 이 책의 저자들은 중세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서, 백인 남성 유럽 중심의 역사 서술로부터 소외되어온 사람들과 그들의 이야기를 재발견한다. 암흑 시대가 아닌, 인류 역사에서 중추적인 장소이자 시간으로서 중세를 새롭게 해석하는 이 책에는 중세의 아름다움과 참상이 모두 들어 있다. 아마 그것이 중세의 진실된 모습일 것이다.
추천평
그동안 역사 서술에서 가장 오랫동안 그리고 가장 오용된 용어가 ‘중세 암흑 시대’일 터인데, 이 책은 그 오류를 전면적으로 교정한다. 중세는 문화의 빛이 사라진 암흑의 시대, 고대와 근현대 사이에 낀 중간 시대가 아니다. 이 책은 그 어느 시대만큼이나 아름답고 찬란한 발전이 지속된 새로운 중세를 선사한다. 유럽 대륙에만 한정하지 않고 아시아와 아프리카까지 포함하는 광범위한 지역을 대상으로 참신한 주제들을 선보이는 것 또한 이 책의 매력이다. 흥미진진한 서술을 따라가다 보면 풍요로운 지식을 얻을 뿐만 아니라,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어떠한 것인지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주경철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 교수)
중세 유럽에 대한 이 새로운 역사는 중세가 야만적이고 원시적인 시대라는 신화를 해체한다.……저자들은 열정과 패기로 과거에 대한 가정, 편견에 도전하며, 로마 멸망 이후의 1,000년을 더욱 통합적이고 포괄적으로 그려낸다.
- 피터 프랭코판 (『실크로드 세계사』 저자)
이 책은 신화, 전설, 동화 때문에 실상이 흐릿해진 시대에 빛을 비춘다. 중세 세계는 낭만적 낙원도, 비참한 지하 감옥도 아니었다. 희망, 꿈, 두려움을 품고 좋은 인생을 보내려는 현실의 사람들로 가득한 현실의 세계였다.
- 마이크 덩컨 (『폭풍 전의 폭풍 : 로마 공화정 몰락의 서막』 저자)
생생하고 통렬하며 변화 지향적인 방식으로 중세 세계를 재구성한 이 책은 모든 면에서 훌륭하다. 주장은 투명하고 문장은 활기차다. 흥미진진하며 시선을 사로잡는 책이다.
- 브루스 홀싱어 (『불태울 수 있는 책』 저자)
꼭 필요한 책이다. 이 책은 너무 쉽게 간과되어온 세계를 제대로 마주하는 어려운 작업을 탁월하게 해낸다.
- 로스앤젤레스 리뷰 오브 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