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빵
명심보감 계선편(繼善篇)에
子曰 爲善者 天報之以福 爲不善者 天報之以禍
자왈 위선자 천보지이복 위불선자 천보지이화
공자(孔子)가 말하기를,
-착한 사람에게는 하늘이 복(福)을 주시고, 악한 사람에게는 하늘이 화(禍)를 주신다.-
는 선악(善惡)의 응보(應報)에 관한 글귀가 있다.
KBS 수목드라마 제빵왕 김탁구가 절찬리에 30회의 막을 내렸다.
전편(全篇)에 흐르는 줄거리는 한 거대기업 가장의 외도로 인한 비정상적 출생에서 시작된 김탁구라는 인물이 제빵사로서 우뚝 서는 과정을 그리고 있었다.
반면에 기업의 소유욕을 채우기 위해 안주인 서인숙은 또 다른 불륜(不倫)으로 불행한 운명의 아들 구마준을 얻음으로서 기업계승을 위한 음모 납치 살인등의 막장코드가 등장한다.
원형(原形)의 불륜(김탁구)과 출생의 비밀(구마준)이라는 비정상적인 원인제공의 신분(身分)들이 빚어내는 인간 갈등이다.
이 드라마의 얼개는 마치 그리스 신화 헤라클레스의 영웅 줄거리와 흡사하다.
올림포스의 주신(主神) 제우스는 정실 아내 헤라를 두고도 인간 여자인 아르고스왕 엘렉트류온의 딸 알크메네와 사랑을 한다.
제우스는 인간 여자 알크메네와의 사이에서 아들 헤라클레스를 낳고 그 아이를 사랑하지만
헤라는 아이에 대한 증오로 기회 있는 대로 해치려고 한다.
하지만 아이는 헤라의 음모와 위협에도 불구하고 영웅으로 성장한다.
헤라클레스는 태어날 때부터 여신 헤라의 미움을 받아 험난한 삶을 살아야 할 숙명을 띠고 태어난다.
그래서 수없는 실수를 되풀이 하는 한계를 드러내는 인간 헤라클레스를 통해
사람들은 같이 절망하고 같이 안타까워한다.
그러나 헤라클레스는 주어진 운명을 극복하고, 인간을 위해 신들이 만들어 낸 괴수들을 물리치고, 끝내 스스로 몸을 불태워 고단한 인간의 육신을 벗고 신으로 다시 태어난 헤라클레스를 통해
사람들은 함께 즐거워하고 환호를 한다.
이 이야기가 헤라클레스의 영웅 신화다.
이드라마의 포커스는 우리 드라마에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선(善)과 악(惡)이 분명한 이야기다.
주인공 김탁구는 출생에서부터 26년의 성장 과정이 험난한 밑바닥 인생을 걸어왔지만 어머니를 찾는다는 일념으로 절대 선(善)의 존재로 일관한다.
그에 반해 김탁구를 괴롭히는 서인숙과 한승재는 악랄한 악(惡)의 존재로 규정한다.
주인공 김탁구는 생명을 위협하는 상대들 앞에서 어머니의 사랑과 스승을 향한 존경, 동료들과의 우애의 인간상을 보여 인정이 메말라 가는 우리사회의 현실에 피로한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의 향수를 느끼게 하였다.
TV 드라마에서 애정드라마 가족갈등 재산과 권력등의 여러 내용이 등장할 때마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다양하지만 한 가지 공통된 점은 권선징악(勸善懲惡)의 공감대이다.
전설의고향이나 도깨비 무서운 호랑이도 결국에는 선(善)한 인간과 동일 선상에 그림이 그려진다.
전래동화처럼 선(善)과 악(惡)이 단골메뉴로 등장하여 진부하고 식상하고 때로는 유치스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국민의 보편적인 정서(情緖)가 불의(不義) 보다는 의(義)를, 악(惡)보다는 선(善)을 해피엔딩으로 바라는 것을 볼 때 선(善)한 성품(性品)을 하늘로부터 품부(稟賦)받은 국민으로 생각되어 우리사회의 미래가 행복할 것으로 믿게 된다.
-농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