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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매여행 둘째날 사진후기입니다.^^
간밤에 잤던 선암사 입구 덤바위한옥펜션의 툇마루로 나와 파노라마 사진으로 마당을 통해 보이는 전경입니다. 앞이 트여 있어 좋습니다. 이번이 두번째 방문한 펜션입니다.
지난번은 9월 방문이라 윗풍이 있는걸 몰랐는데, 이번에는 밤에 기온도 내려가고 바람이 좀 있어 거실에서는 윗풍 경험을 했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지 한옥을 찾는 분들에게는 장작을 떼워 방을 뜨끈뜨끈하게 해드려야한다는 고집으로 화목보일러를 아침까지 돌려주셔서 방바닥이 뜨거워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방마다 화장실이 있어 좋았고, 주인내외도 친절하시고, 앞으로 거실에 커텐을 달아주십사 하는 손님이 쥔장에게 드리는 이용A/S에 그러마 하고 대답하셨으니 앞으로 윗풍도 해결될터이니 순천 선암사 방문 기회가 또 있다면 다시 찾을 겁니다.^^
아침을 먹기 위해 펜션에서 가까운 덕정가든에 도착합니다.
이번 일정은 모두 매식입니다. 선암사는 입구 주변에 식당가가 있고, 거기서 3km 정도 이동하면 한옥펜션단지가 있습니다.
밑반찬이 정갈하게 세팅되어 있네요~
그리고, 주메뉴인 순두부찌개가 올려집니다.
고추기름을 낸 순두부찌개가 아니고 순두부만 맑게 굻인 후 다대기를 얹힌 아주 깔끔한 맛의 순두부입니다. 두부맛이 그대로 느껴지는 구수하고 단백함에 모두 만족해 하셨습니다. 맛집이라는 댓글을 보았지만 정말 오랜만에 순두부 제대로입니다.
덕정가든 (061-751-1781)에서 순두부백반 아주 맛나게 먹었습니다.^^
▼ 순천 금둔사 납월매
아침식사를 먹고, 20여분을 달려 순천시 낙안면에 위치한 금둔사로 이동합니다.
금둔사에는 납월을 의미하는 12월부터 가장 먼저 매화꽃을 피운다는 납월매가 있어 찾아왔습니다.
사찰 진입로에서부터 만개한 매화가 환영합니다. 이정표 아래에 '마음이 편안한 옛절'이라는 안내판을 겸해 달았는데 우리는 진짜 금둔사에서 마음이 편했을까요??~~~?
금둔사 일주문입니다.
기와로 낮은 담을 쌓고 바닥에는 돌을 깔고 시멘트(석회?)로 마감한 특별한 장면입니다.
경내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계곡에 놓은 홍예교, 무지개다리를 건너야합니다.
다리와 마당을 두른 낮은 담장에 사용된 돌이 같은 재료인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봄을 맞이한 우리 회원님들 옷차림이 아주 가볍습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대부분 흰색 차림이시네요~^^
옛날에는 글 읽던 선비들이 이른 봄 도포자락을 날리며 매화를 찾아 탐매여행을 떠났다고 하는데, 오늘은 흰패딩이 도포자락을 대신합니다~~~^^
매화가 핀 또 다른 산사는 금전산 금둔사(金芚寺)입니다.
금둔사는 순천의 대표적 사찰인 선암사나 송광사에 가려진 한적한 사찰이지만 ‘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입니다. 금둔사 곳곳에 피는 소담한 매화나무들 때문입니다.
금둔사의 매화는 ‘납월매’라고 불린니다. ‘납월’은 음력 섣달(12월)을 뜻하는 말로, 그만큼 일찍부터 꽃망울을 틔운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실제로 남도에서도 가장 일찍 피어나는 매화나무 중 하나로 1월 말부터~3월까지 꽃을 피운다합니다.
금둔사는 순천시 낙안면 금전산(金錢山) 기슭에 자리한 백제고찰입니다.
백제 위덕왕 30년(서기 583) 담혜화상이 창건하고, 신라 때 의상대사를 거쳐 철감국사와 그의 제자 징효대사가 주석하여 종지를 펴던 선종가람입니다. 경내에는 3층석탑(보물 제 945)과 석불비상(보물 제 946) 등의 유적이 있습니다.
교통이 매우 편리한 산중 사찰이며, 송광사와 낙안민속마을로 연결되는 관광벨트 중심에 위치하여 경관이 수려할 뿐만 아니라 규모도 상당히 큽니다. 또 가장 먼저 매화 꽃을 피우는 납월매로 유명합니다.
납월매의 '납월'은 음력 섣달인 12월을 뜻하는 말로, 1월부터 꽃망울을 일찍 틔우는 것에 비유해 붙여진 이름입니다.
금둔사에는 1~3월까지 매화가 피어나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들입니다. 이때 즈음 경내는 그윽한 향내로 가득합니다.
금둔사 도량에는 청매, 설매, 홍매 등 한국토종매화 100여 그루가 있으며, 그중 납월홍매화는 6그루입니다.
사진 오른쪽 담장 아래 홍매에 납월홍매-첫째나무라는 패찰이 붙어 있더군요.
패찰이 붙어있는 납월홍매-첫째나무입니다.
1985년생이니 수령이 37살의 청년매화나무입니다. 지금은 꽃이 거의 지고 윗부분에 몇 송이가 남아있습니다.
금둔사 납월매는 낙안읍성에 있던 매화나무에서 씨앗을 받아다 심었다합니다.
선비들은 매.난.국.죽 사군자 중에서도 매화를 맨 앞에 두고 좋아했습니다.
혹독한 겨울을 지나 도도하고 단아한 자태를 드러낸 매화 한 송이는 고매한 군자를 대하는 것과 같아서일 겁니다.
오늘은 납월매만 주인공이 아니랍니다~~~
사진에서 납월매인 뒷쪽 나무 꽃들은 거의 떨어져 멀리서 봐야 가지 위에 꽃들만 보입니다만 금둔사 곳곳에는 자연스런 수형으로 소담한 꽃을 피운 매화꽃이 한창입니다.
사찰에 들어섰을 때 첫 느낌이 뭔가 꼭 맞추어 놓은 것같은 엄중한 무거움 보다는 자연스럽고 소박한 손길이 꼼꼼하게 깃들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경내를 돌아볼수록 그 느낌은 더해 갑니다.
왠지 이 지역에서 나온 돌로 쌓았을 것 같은 삐죽삐죽 다듬어지지 않은 돌을 마추어 쌓은 돌담이 투박하지만 정겨웠습니다. 그 돌담 아래서 웃고 떠들고(^^) 감동하며 좋아하는 님들 모습이 마치 봄소풍 나온 소녀들 같으셨답니다. 셔터를 누르는 저도 입가에 미소가 번지며 그 행복감이 전이되었어요.^^
뒤돌아보니 햇살을 받은 푸른 대나숲과 자유분망한 흰매화꽃이 더 빛나는군요.
나무들도 가지치기로 수형을 강하게 교정하지 않고 대체적으로 자연적인 수형으로 자라는 듯합니다.
잘 모르지만 표현하자면, 좀 산만하게 퍼진 잔가지들이 많지만 사찰의 자연적인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듯합니다.^^
푸른 빛이 감도는 길을 더 강조한 앵글로 잡다가 갑짜기 동요 한 소절이 스쳐갑니다.
♪♪울긋불긋 꽃대궐 차리인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
울긋불긋 요란하지는 않았지만 아련한 어린 시절의 푸근한 시골길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였어요.^^
뒷길을 돌아 대웅전 마당으로 내려서니 돌담을 쌓아 만든 작은 연못도 있고, 소담하게 꽃을 피운 키 낮은 매화 아래 서 있는 소녀(?)들이 어울려 어찌나 정겨운 분위기로 담소를 나누며 기다리고 있던지....와우~~ 감탄사가 절로 나왔답니다
사진을 잘 찍건 못 찍건 이 분위기 좋아 무조건 무조건 찍어야 합니다.ㅎ~~
좀 더 쨍한 화질로 찍어 드렸으면 좋았을텐데...여기까지가 제 한계여요~~^^;;
솔직히 말하면,,,,납월매만 볼 요량으로 별 기대없이 찾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경내를 둘러보며 특별한 것은 없는데 묘하게 끌림이 있는 곳이였습니다. 뭔가 많이 꾸민듯 산만해 보이면서도 정감이 가는 느낌~~??. 아무튼 사진을 많이 찍으시더군요.^^
두런두런 소리에 스님 한 분이 나오셔서 차를 주시겠다고 하셔서 반가움에 쪼르륵(^^) 몰려갑니다.ㅎㅎ~
햇살이 내리는 좁은 툇마루에 스님을 향해 옹기종기 모여든 언니들~~^^
그 모습을 가지를 쭈욱 뻗은 모습으로 조용히 은근하게 지켜보는 매화의 부드럽고 긴 유선~~
저는 다시 한번 아~~~~ 했답니다.^^
뭐라 표현해야 할까요??
경계심 없이 마음을 푹 풀어놓은 시간~~?
평화롭고 여유있고 호기심 어린 시선이 수십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간 어느 소녀 시절의 봄날 같습니다....^^
뒤에서 혼자 벅적시끌 신나해 하시는 모습을 바라보다 가까이 다가가 봅니다.
차를 준비하는 스님도 신이 나신것 같습니다.^^ . 아~주 달달한 천마차와 꽃차를 내어주셨습니다.
차를 준비하는 동안 저는 대웅전을 잠시 살펴봅니다.
금둔사는 한국불교태고종에 속한 사찰이랍니다. 대웅전은 주불로서 목불인 석가모니 부처님을 봉안하고 신중단과 영단을 모셔 전통불교양식으로 중수 되어 있다라는 홈피 소개글입니다. 우리팀을 대표해 블랙영님께서 인사를 여쭙고 오셨습니다.^^
다시 찻상이 있는 곳으로 돌아오니 따끈한 차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저는 달달한(정말 달달^^) 천마차 한 컵을 들고 돌담으로 가서 밝은 햇살 아래 맛나게 즐겼습니다.^^
어린 홍매를 친구 삼아 매향 그득한 야외 카페에서 봄을 만끽하는 호사를 누리는 시간입니다....
이 어린 매화도 납월매의 후손인 듯 이미 꽃은 다 지고 가지 끝에 몇 송이가 남아 있을 뿐이네요.
우리 소띠 언니들 자태가 참 음전하기도 하십니다~~^^
화각을 더 넓히면, 햇살 가득한 툇마루에 정이 가득하고 매향 그득한 봄날 아침이랍니다~~^^
나중에 금둔사 홈페이지를 열어보니 특별히 주지스님께서 한국전통차 소개와 보급에 애쓰고 계시다합니다. 차밭과 지현다원이라는 다원과 있고, '천강월잎차'라는 차를 판매도 하더군요.
케이트님의 인증샷 요청에 처음에는 거절하시더니 적극적 포즈에 못이기는 척 응하시네요.ㅎ~
처음에는 여기 주지스님인 줄 알았는데 뭐라할까요 총무스님 같은 역할을 담당하신다합니다.
마당에 툭 던져놓은 듯한 투박한 돌과 그 위에 얹히지는 작은 돌멩이들과 기와 두른 돌담, 그 담 너머 범종루와 살짝 보이는 매화, 돌 갈은 바닥, 지금은 산만한 나목의 줄기 등등...참 특별할거 없는데 묘하게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주변에 계신 봄봄님과~
사비나님을 대표로 모시고 개인 인증샷을 남겨 봅니다.^^
이 분위기가 마음에 드셨음 좋겠네요.^^
하하호호 웃으며 차도 대접 받고, 매화 향기에도 취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습니다.
스님께 감사 인사를 남기고 전각을 떠납니다. 감사했습니다.^^
금둔사에 보물로 지정된 두 가지 중 석탑을 만나러 갑니다.
대웅전 마당에서 좀 더 올라간 언덕에 있다고 합니다.
사진 보다 실제로는 훨씬 더 화사하고 향기가 진동했답니다.
석탑을 찾아가며 담아봅니다. 기와담을 배경으로 동백꽃도 한 그루 찾았습니다.
납월매인지 모르겠지만, 오래된 줄기에 뒤편으로 한창 피어나는 홍매의 작은 꽃송이를 대조시켜 봅니다.
전지된 시커먼 줄기를 뚫고 새순으로 피어난 백매도 한 컷~~
이 돌계단으로 올라가면 석탑이 있습니다.
스님 말씀으로는 천년 된 돌계단이라 합니다. 역시나 자연스럽고 투박함이 정겹습니다.
계단을 한 모퉁이 돌아서니 석탑이 반겨줍니다.
계단을 올라서니 잘 다듬어진 평지에 석탑과 석조상이 마주하고 서 있습니다.
먼저, 순천 금둔사지 삼층석탑은 보물 제945호로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금둔사 옛터 동쪽에 있습니다.
석탑의 후편(동편)에는 석불입상과 서로 연관된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답니다 (같은 시대로 추정).
삼층기단부 각 면석에 팔부신중(八部神衆)을 양각으로 선명하게 조출한 매우 뛰어난 작품이며, 1층 몸돌에 공양상이 새겨져 있는 점은 특이한 예이며, 각 부의 비례도 좋고 조각수법이 세련된 석탑입니다.
석탑에 새겨진 새겨진 조각이 마치 석불을 향해 기도하는 자세 같아 보였습니다.
이 석상의 공식 이름은 순천 금둔사지 석조불비상으로 보물 제946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불상의 후면은 암반을 배경으로 하고 서편에는 약 5m 떨어져 삼층석탑과 배례석이 있습니다.
높이 3미터, 불상 높이 2.1미터이며 석물 후면에는 코끼리상을 새겨 부처의 잉태 및 탄생과 관계되는 동물을 새겨 다른 석불에서 찾아볼 수 없는 귀중한 작품입니다. 양식을 보면 머리 위에 육계가 있고 머리는 소발이며 백호의 소공이 있고 눈은 정면으로 약간 밑을 보고 코와 입술이 곱게 흘러 매우 사실적 수법을 보인 작품으로, 다소 엄숙해진 인상, 투박한 옷자락 등의 표현은 9세기 현실적인 사실주의 양식의 특징을 보여주는 귀중한 예라 합니다.
석탑과 석불도 둘러보고, 경사를 따라 더 올라간 언덕에서 꽃을 피운 매화도 찾아 봅니다.
여기 윗쪽 매화 꽃은 좀 더 싱싱하고 젊어 보입니다.
새순에서 돋아난 이 꽃은 청매라 하나요?. 꽃술이 위의 사진과 다르게 줄기처럼 초록빛이 도네요~
여기 홍매는 싱싱하고 겹홍매라 꽃은 작아도 존재감이 있습니다~
고목의 새가지에서 피어난 새 꽃, 역시 꽃도 탱탱한 새꽃이 좋습니다.^^
그리고, 회원들이 먼저 매화를 둘러보고 내려가며 어느 매화에선가 특히 진한 향이 풍겨나온다고 찾아보라셨는데, 그 향기의 주인공은 매화가 아니고 이 꽃, 천리향이였답니다.
석축 위에 나란히 심겨진 낮은 키의 천리향은 이제 막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짙은 천리향 향기를 은은한 매화향이 감싸 흐르는거 같았습니다.
아, 이 향 저 향에 취해 알딸딸해져 주차장을 향합니다..ㅎㅎ~~
붉은 단색의 풍판을 배경으로 금둔사 매화와 작별를인사합니다. 안녕~~
아, 아직 안녕이 아니네요~
아까 차를 대접해 주신 지견스님이 버스로 배웅을 오셨어요. 올해 말이나 내년 쯤 템플스테이를 시작한다고 하시네요.
언젠가 또 볼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안녕히 계세요 ~~~~^^
둘째날 첫 일정인 금둔사 납월매을 보고, 가까이 위치한 낙안읍성으로 향합니다.
가로수에도 매화꽃이 만발입니다.....이렇게 말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건 살구꽃이래요~~^^
▼ 낙안읍성
금둔사에서 낙안읍성은 3km 거리도 안되는 가까운 곳입니다.
매표 하며 물어보니 풍성하고 화사한 이 꽃은 살구꽃이라 합니다.
매화는 꽃이 가지에 딱 붙어서 피고, 살구꽃은 꽃받침이 뒤로 뒤집어져서 아래로 쳐진대요.
순천 낙안읍성은 조선시대 대표적인 지방계획도시로 대한민국 3대 읍성 중 하나로 사적 제302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연간 12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주요 관광지로 현재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등재 및 CNN선정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 16위로 선정되었다네요.
낙안읍성도 대부분 회원님들이 재방문일거 같습니다.
금전산을 배경으로 봄날 초가 지붕 너머로 얼굴을 내미는 화사하게 핀 봄꽃을 보러 왔습니다.
그냥 지나치기 아까운 금잔디밭입니다.~~^^
한번 날아오르실 분 지원자 나오셔요~~~ㅎ
청산님, 할미꽃님 도전하시고, 처음에는 너무 얌전, 그래서 한번 더 했더니 격렬한(?) 폼이 나왔습니다.ㅎㅎ~~
우리 케이트님은 조신하게 한 폼~~
근데 어디서 많이 본 포즈인데.....간세??~~^
한 바탕 웃었으니 이번에는 다함께 얌전히~~ 파노라마 인증샷~~~^^
성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성곽을 따라 살구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낙안읍성은 진산인 금전산을 배경으로 완전히 평야에 쌓은 평지 읍성입니다.
일반적으로 다른 읍성들이 평지와 산을 이어 쌓은 평산성이라는 점과 다른 점입니다.
낮은 돌담 안에 목련도 절정~
오늘은 성곽이 아닌 마을길을 따라 골목골목을 기웃거려 보기로 합니다.
뒷짐지고 터널터널 여유로운 걸음입니다.
노랗게 핀 산수유가 금전산을 배경으로 초가지붕과 잘 어울립니다.
수선화는 초가 지붕 아래서 활짝 피었네요.
이런 모습들이 보고 싶어 마을길로 걷고 있습니다.^^
기념품 파는 가게도 분위기와 잘 어울려요~~~^^
이 골목 끝에는 동백꽃이 고개를 내밀고 궁금한 세상을 엿보고 있는거 같아요~
키가 굉장히 높던 목련나무입니다.
높은 키만큼 꽃송이도 엄청납니다. 활짝 피면 거대한 핫도그~~???
에구, 우리 케이트 낭자님 이도령은 어디 가시고 혼자 힘들게 그네 구르고 계시네~~ㅎㅎ
여기는 낙원객사
잔디밭에 숨어 핀 제비꽃도 찾아냈어요~^
성곽 위로 걷는 누구??~~~타박이님이 겁나 빠른 속도로 성곽걷기를 하고 계십니다.
좀 더 여유시간 못드려 죄송합니다~~~^^
여기는 여유팀~~
급할거 없는 걸음이시네요~^^
동헌도 잠시 기웃거려 봅니다. 보초병도 마스크를~~^^
금전산을 배경으로 시원스레 자리잡고 있습니다.
동헌은 객사(客舍)·향교와 함께 지방 관아의 핵심 건물로 중요한 의의를 가졌다합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이후 대부분 훼철되거나 소실되어 현존하는 것은 매우 드물다합니다.
어라? 여기서는 누가 곤장을 맞으시나 봅니다~
두 분 어울림이 다정해 보이십니다.^^
홍매가 한껏 화사함을 과시합니다.
오전에 먼저 다녀온 금둔사 홍매가 여기 낙안읍성에서 씨를 받아다 키운 거라는군요.
분홍매화??
아닙니다. 살구꽃이랍니다.^^
역시 직선보다는 곡선이 더 멋질거 같지요? 곡선이 없더군요~~
초가지붕과 낮은 돌담을 배경으로 깔은 목련꽃도 멋진데요.
사정없이 가지치기를 해서 키를 낮추었네요^^;;
동백꽃의 이 모습을 볼때마다....누군가의 입맞춤을 기다리는 듯 해요.^^
두 분도 성곽 위로 올라가셨군요. 다들 출구에 도착해 계시니 얼른 돌아내려오셔요~~~^^
목화밭이랍니다. 소담스럽네요~
앙상한 은행나무 가지가 초가지붕과 이렇게 멋지게 어울릴 줄이야~~
관광 마치신 두 분은 소 끌고 어디 가셔요~~ㅎ
이렇게 부담감없이 여유롭게 낙안읍성을 한 바퀴 돌아나옵니다.
성곽 끝 언저리에 저 두 그루 나무에는 어떤 꽃이 피어날까요? 아름다울거 같네요~~
주차장 담장에 자리한 살구꽃에서 한 컷 남기고 다음 장소로 이동합니다~~
소담스럽기로는 이번 여행에서 본 꽃나무 중에 제일이였습니다.
살구나무 주변이 너무 번잡해 꽃나무만 달랑 잡아 보았어요.^^
다음은 낙안읍성을 떠나 살구꽃길을 따라 순천 송광사로 송광매 찾아 갑니다.~~~
▼ 순천 송광사 송광매 & 무소유길
송광사의 송광매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전국의 사찰 가운데서 가장 많은 문화재를 보유한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총림 송광사는 한국불교의 삼보사찰 중에 하나입니다.
한국불교에서는 삼보(三寶)라 부르는 참으로 귀하고 값진 보배로 세 가지를 들고 있는데, 그 세 가지는 불.법.승으로 부처님(佛)과 그의 가르침(法), 승가(僧)입니다. 이 세 가지 보배를 가리키는 3대 사찰이 있고 이를 삼보사찰이라 부르며, 이중 순천 송광사는 한국불교의 승맥(僧脈)을 잇는 승보사찰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동하는 동안 깜박 조는 것도 여행 피로를 푸는데 좋은거 같습니다.
그래도 너무 졸지는 마셔요. 차창 밖으로 스쳐가는 풍광을 즐기는 것도 좋은 여행이랍니다.^^
순천 송광사 일주문인 조계문 도착~~
이곳도 몇번 왔습니다만 대부분 선암사에서 굴목재를 걸어 넘어와 일주문은 나가는 문이였는데, 오늘은 차량으로 송광사 쪽으로 도착해 제대로 들어가는 문입니다.
일주문을 들어서는 것은 세속의 번뇌와 흐트러진 마음을 모아 진리의 세계로 들어선 것이라 합니다. 지금부터는 가능한 행동과 마음가짐을 경건히 해야한답니다.
이 일주문은 신라말에 처음 세워졌다는군요. 몇 단으로 높이 얹은 공포의 위세가 대단하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합니다. 계단 좌우에 세운 돌짐승은 그 형태가 모호하여 사자같기도 하고 원숭이 같기도 합니다. 산문의 지키미 역할을 하는거 같습니다.
사찰 안으로 들어서니 송광사를 중창한 보조국사 지눌스님이 심은 나무로 전해지는 ‘고향수’가 먼저 보입니다.
마치 솟대같이 높게 솟아있는 이 고목나무는 지눌국사가 다시 송광사를 방문할 때 소생한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다합니다. 고향수는 불가사의하게도 800여년 동안을 이 모습으로 지눌스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고향수 옆에는 전각(세월각, 척주각) 둘이 세워져 있는데, 송광사에만 남은 특별한 단칸 전각입니다. 생을 마감한 영가들이 절집에 들어와 영혼을 씻는 곳이라합니다. 척주각은 남성용, 세월각은 여성용입니다.
마침 활짝 핀 매화꽃 아래를 지나가는 스님들의 뒷모습이 아련하게 선암사 쪽으로 멀어져 갑니다.
앞에 보이는 선을 넘어가면 선암사가 있습니다.
조계산에서부터 흘러내리는 신평천 계곡 위에 놓인 삼청교를 건너 대웅전 앞마당의 송광매를 찾아 갑니다.
송광사 건물의 백미인 우화각과 능허교가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과 어우러져 감탄을 자아냅니다. 나목에 푸른 잎이 돋고, 붉은 단풍이 들 무렵 이곳 풍광은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근데, 회원님들이 다시 일주문으로 나가시네요~~??
제가 설정샷 요청을 드렸답니다. 임경당 옆 징검다리에서 반영사진을 찍으려구요~~
임경당과 어울려 아름다운 반영으로 유명한 사진포인트랍니다
사천왕문을 지나 대웅전 앞 절 마당에 자리한 송광매 앞에 섰습니다.
송광사에 자리하고 있어 송광매라 칭하는 백매화입니다.
매화 꽃이 한창입니다. 꽃 수가 많지는 않지만 수형은 단아하니 유려합니다.
고려시대 때 우리 나라에 처음으로 들어온 야생 매화로 알려져 있으며, 수령은 300년, 나무 높이는 8m입니다.
기와지붕을 배경으로 오롯이 한 그루가 자라고 있습니다.
어제 다녀온 선암사의 정원같은 분위기와는 아주 대조적입니다.
송광사 주불전인 대웅보전(대웅전)은 화강석 석재로 쌓은 기단 위에 세운 웅장한 건물입니다. 대웅보전은 108평 규모의 상당한 건물이며, 화려한 단청으로 장식한 공포와 문살 등을 자랑하고, 내부는 亞자 구조로 화려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연등불, 미륵불, 석가모니불과 문수, 보현, 관음보살이 수미단 위에 모셔져 있습니다. 마당에 석탑은 없답니다.
함부로 대웅전 계단을 통과하지 못하게 지키고 있네요~
문살 모양이 단순한 듯한데 자세히 보면 세밀하면서도 정교합니다. 각각의 칸 안에 꽃이 들어있는 듯합니다.
대웅전 뒤편으로 사찰 내 제일 잘 꾸며진 정원과 함께 관음전이 있습니다.
승보전 처마 밑에는 절 행사가 있을 때 사용했다는 ‘비사리구시’라는 큰 나무 밥통이 있습니다. 송광사 3대 명물 가운데 하나인 비사리구시는 1724년 남원 송동면 세전골의 싸리나무로 만든 것으로 일곱 가마 분량의 밥을 담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전국의 사찰 가운데서 가장 많은 문화재를 보유한 승보사찰 송광사는 국보 제42호인 목조삼존불감, 국보 제43호인 고려고종제서 등 국보 3점, 보물 110점 총 6000여점의 불교문화재가 소장돼 있습니다.
지금 송광사에는 봄의 전령인 매화꽃 말고도 산수유꽃이 한창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습니다.
도성당 전각의 얌전하게 쌓아올린 석축 위에서 산수유 몇 그루가 아주 단정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공간 여유가 느껴지는 가지를 가득 덮은 풍성한 꽃동산 같습니다.
몇 그루 되지 않지만 존재감은 확실하고 자극적입니다.
콘 전각 아래 지붕과 지붕이 맞물려 올망졸망합니다.
그 너머로 조계산 자락 실루엣이 턱 받치고 있습니다.
신평천을 따라 불일암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오늘 송광사 방문 목적은 송광매 탐매와 불일암까지 다녀오기입니다.
예전에 송광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할 때 안내해 주시는 스님 말씀이, 송광사가 조계산의 서쪽 기슭에 자리를 잡고 남향을 향하지 못한 이유는 조계산의 골바람이 강하고, 천자암산에서 발원하여 송광사 앞으로 흐르는 이 신평천 물의 흐름이 사나워 이를 피하기 위하여 가람을 비껴서 배치할 수밖에 없었고, 하천의 바닥 암반을 재단하여 물의 흐름을 곡수(曲水)처리로 완화시켰다 합니다. 그리고, 방재 기능과 정화 기능 등등이였던거 같은데 지금은 머리가 하얗네요. ....ㅎㅎ~
이곳에서 템플스테이 할 때 숙소였던 전각입니다.
송광사 불일암 무소유길은 법정스님께서 자주 걸으셨던 길입니다.
대나무 숲을 비롯해 아름드리 삼나무, 편백나무, 상수리나무 등 다양한 식물들이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숲에서 들려오는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법정스님의 발자취를 천천히 따라가면 불일암에 다다릅니다.
거리는 왕복 1.2km, 약1시간 20분이 소요됩니다.
짧은 편백나무 숲을 지나,
경사진 짧은 오르막을 오르면,
평지의 삼나무 숲길을 거칩니다.
길 곳곳에 법정스님의 글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내려놓음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비움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용서이고, 이해이고, 자비이다. - 법정스님 <아름다운 마무리> 중에서-
대나무 숲 가운데로 난 분위기 있는 계단을 오르면 불일암 입구입니다.
날씨에 상관없이 아름다운 길입니다.
맑으면 맑은대로 초록이 빛나고, 바람부는 날은 대나무숲을 지나는 바람소리에 귀기울이고, 흐린날은 흐린대로 몽환적인 길이 된답니다...
길지 않은 계단을 오르며 마음이 잔잔해지는 숲입니다....
불일암 입구입니다. 08:00 ~16:00까지 문이 열려 있습니다.
불일암 도착~
불일암은 1975년 법정스님이 봉은사 다래헌에서 내려와 자정암 폐사지에 건물을 새로 올려 불일암(佛日庵) 이라고 명명하고 편액을 걸었습니다. 법정스님은 해남에서 태어나 출가 후 다래헌에 거주하며 한글대장경 역경에 헌신하였고, 함석헌 등과 함께 <씨알의 소리> 발행에 참여했으며, 불교신문사 주필을 지냈습니다. 이곳에서 주석하며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다, 강원도 산골 오두막을 거쳐, 서울 길상사를 창건해 주력하다 2010년 열반했습니다.
불일암 경내에는 법정스님이 기거한 요사2동과 자정국사 부도가 있습니다.
불일암은 돌아보기 보다 작은 마당에 놓인 소박한 의자에 앉기도 하고, 마당 댓돌에 걸터 앉기도 하며 잠시 숨을 편하게 하는 시간도 좋은거 같습니다....^^
법정스님 의자.
불일암.
불일암에는 평소 무소유를 실천하셨던 법정스님의 유언에 따라 스님께서 가장 아끼고 사랑했던 후박나무 아래 유골이 모셔져 있어 스님의 숨결을 느낄 수 있습니다.
불일암에도 매화나무가 있습니다. 하얀색 매화와 붉은색 매화가 한 그루에 피었습니다.
법정스님께서 접붙인 매화라합니다. 모든 것을 무소유하고 싶었던 스님도 매화에는 마음이 가셨나봅니다.
자장국사 부도 묘광탑
법정스님의 여름 목간실과 작은 꽃밭.
풍경 소리 맑게 울리는 봄날 햇살 아래서 짧지만 깊은 휴식시간이였습니다.
더 있고 싶다하시더니....송광사로 돌아가는 다른 숲길이 있다 말씀드리니 모두 벌떡 일어나셨습니다.ㅎㅎ~
불일암에서 송광사로 돌아가는 길은 왔던 길이 아닌 숲길을 돌아가는 길을 택했습니다.
조금 더 시간은 걸리지만 편안한 숲길이 참 좋습니다.
할미꽃님이 가르키는 곳에서 올해 처음으로 진달래꽃을 보았습니다.
숲길을 벗어나니 포장도로가 감로암으로 이어집니다. 경사가 급하네요.
곳곳에서 눈길을 기다리는, 이름을 불러주길 기다리는 작은 봄꽃들이 덤불 속에서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남산제비꽃 같습니다.
제비꽃은 우리나라에만도 60여 종이나 있다합니다.
그만큼 어디서나 잘 적응해 자라는 생명력이 강하다고 할 수 있겠지요.
감로암을 지나갑니다. 마당 경사면에 어린 홍매가 화려하게 꽃을 피웠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또 하나의 명소가 될거 같습니다.
편백나무가 도열한 숲길을 따라 송광사로 돌아왔습니다.
딱딱하고 울창한 느낌의 편백나무 가운데 빼빼 마른 길쭉이 매화 한 그루가 덜렁있는 이 분위기 묘했습니다.^^
송광사에서 출발했던 길로 원점회귀 하지 않고, 송광사를 뒤로 한 바퀴 돌아 원점으로 돌아왔습니다.
짧은 숲길이지만 이 길도 좋았습니다.
송광매 탐매여행과 불일암 답사를 마칩니다.
다음 장소로 이동을 위해 태도사님 버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담양 계당매 / 와룡매
공지된 일정에는 담양에 위치한 식당에서 한우구이 점심을 먹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만 식사 장소를 같은 담양에 있는 경양식당으로 바꾸어 주변에 있는 고매를 두 곳 더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먼저 도착한 곳은 담양군 가사문학면 지실마을에 있는 '햇살부르는 바람소리'라는 디저트카페입니다.
사실 경양식집에 더 가까운 카페형 식당입니다. 한적한 산자락 언덕배기에 위치한 풍광 좋은 집입니다.
현관을 들어서면 처음 보는 이런 글이 보입니다.
"자미원...이곳은 정구선.홍혜미 부부가 미래 세대에게 영원히 물려주어야 할 유산으로 신탁한 우리 모두의 국민자산입니다"
정구선님은 송강 정철의 자손으로 유산으로 물려받은 이곳을 국민신탁자산으로 기부했다합니다. 지금은 대리사장님이 위탁을 받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카페 안 분위기는 차분합니다. 예전에는 한정식집이였는데 카페로 전업되었습니다.
멀리 무등산이 조망되는 멋진 뷰인데 오늘은 시야가 탁해 산그리메가 희미하네요.
왼쪽으로 공간이 더 있어 우리는 거기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저는 이 지역 탐매여행과 배롱나무꽃 여행을 하며 이번이 세번째 방문입니다.
'꽃이 와서 저물도록 피어있네'.....
수저가 귀엽네요~^^
메뉴를 다양하게 주문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고로곤졸라 피자~
치즈가 듬북 두툼하니 맛있습니다.
이건 크란베리리코타피자~
보기에 엄청 먹음직스럽습니다. 맛있기는 한데 줄줄 떨어져 먹기가 애롭네요 ^^;;
사진 장수가 많아 최소화 전략으로 모듬사진 만들기~ㅎ
새우볶음밥은 태도사님 주문품이고, 매콤한 토마토스파게티, 고구마치즈돈까스, 버섯크림리조또를 테이블별로 시켰답니다.
점심이 늦어서기도 했지만,,,맛나게 드신것 같습니다.
그리고, 커피 또는 꽃차가 서비스됩니다.
맛나게 과식하고(^^) 추가된 방문지를 향해 출발입니다.
이 카페는 음식 외에도 들어오는 입구에 늘어선 배롱나무들과 카페 뒷켠에 오래된 배롱나무를 보기 위해서도 방문한답니다.
현관에 붙어있던 '자미원'이라는 옛날 식당 이름은 이곳에 자미화라고도 부르는 배롱나무가 많아서 따온 이름 같습니다.
번외로 찾아간 곳은 식당에서 멀지 않은 지실마을 계곡 안쪽에 있는 호남5매 중 '계당매'가 있는 '계당溪堂' 입니다.
어머나, 그런데 이게 왠일이랍니까?....
이곳은 송강 정철 선생의 네째 아들 정홍명 선생이 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라서, 지실마을 만수동에 터를 구입하고
자신의 거처로 삼은 집인데, 개천 위에 지은 집이란 의미로 곧 계당溪堂이라 불렀습니다.
이 계당 앞에는 수령 400년이 넘은 홍매와 옥매가 각각 한그루씩 있는데 <계당매溪堂梅>라고 호남5매로 불립니다.
집을 지으면서 같이 심은 것으로 전해지는데, 지난번 방문했을 때도 사람이 살지 않아 관리도 부실하고 수세도 많이 빈약해 안타가워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관리문화재로 등록이 되어 계당도 새로 수리하고, 계당매는 습한 계곡가에서 상태가 좋지 않아 다른 곳으로 입원.치료를 갔다합니다.
못 본 것은 아쉽지만 건강하게 회복되어 다시 공개되는 날을 기다립니다.^^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계당매에서 500미터 떨어진 같은 지실마을에 있는 지실 와룡매입니다.
개인집 마당에 자라고 있어 이 문패를 기억해 찾아가야 합니다.
과거 한국가사문학관 관장을 지낸 정태수 선생의 집입니다.
오늘이 평일기도 하고, 만개하려면 며칠 더 있어야해서인지 진을 치는 사진작가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지실 와룡매는 수령이 120여년, 수고 4.5m, 수폭 9m에 이르는 용트림하듯 꼬여 와룡매라 부릅니다.
정말 신기할 정도로 가지가 아래서부터 낮게 퍼지며 춤추듯 현란합니다.
다들 기괴할 정도로 특이한 수형에 감탄사를 쏟으시네요.
꽃은 분홍색 겹꽃입니다.
오래 묵은 기괴한 수형의 줄기에서 이토록 여리여리한 꽃잎이 피어나다니~~
줄기와 꽃가지의 대조되는 모습이 꽃을 더 신비롭게 하는거 같습니다.
마당에는 우리 팀만 있어 한껏 촬영 삼매경에 빠지셨습니다.^^
삼매경 한 컷 더~~~^^
언제 매화꽃이 모자로 들어가 버렸대요?~~^^
마침 모자 꽃무늬와 매화꽃이 비슷하세요.^^
이 매화 여행을 짙게 기억하려 향기에 더 가까이 다가가 깊은 향을 호흡합니다. ^^
▼ 장성 백양사 고불매
이번 탐매여행의 마지막 답사지 장성 백양사 고불매를 찾아 이동합니다.
백양사는 고불매 외에도 갈참나무, 비자림 등 수령이 300년이 넘은 고목이 많다고 하더니 입구 가로수부터 고목들이 즐비합니다.
일주문을 차를 타고 지나갑니다.
백양사는 내장산 국립공원 안에 있는 절로 거대한 바위를 배경으로 경치가 수려하다고 했는데 그 거대한 바위, 백학봉입니다.
바위 크기가 대단합니다.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사찰 경내까지는 여기서 500m 정도를 걸어 들어가야합니다.
우선 백학봉을 배경으로 한 컷 담습니다. 지금 시간이 5시입니다.
일몰까지 아직 1시간 40분 정도 남았는데도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서인지 벌써 빛이 약해졌습니다.
백양사는 연못물에 백학봉과 쌍계루가 어른거리는 반영으로도 유명합니다. 사진포인트는 여기서 더 올라가 쌍계루가 보이는 지점입니다.
왼쪽에 약수천을 두고 보도를 따라 걷습니다. 500m 정도 걸어가면 백학봉과 마주하는 백양사 경내에 닿습니다.
구불구불 엄청난 실루엣을 자랑하는 나목들은 갈참나무인거 같습니다.
백양사는 고불매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갈참나무 군락지도 불거리 중에 하나입니다.
갈참나무들은 보통 300~700년이 됐다고 하네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길 양쪽 언덕 수풀 사이에 현호색 꽃 군락이 백양사 입구까지 계속 이어집니다. 작지만 대단한 풍광입니다.
사진 상으로 작은 꽃 군락의 퍼레이드를 어떻게 찍어야 그 느낌 전달이 가능할까 하는 고민을 했지만,,,저는 방법을 모르겠더군요^^;;
길가 나목들 이름이 갈참나무가 맞습니다. 안내판에 쓰여진 영문 이름이 Oriental white oak 라네요..
오크, 오크통 이런 단어들을 들으면서 오크는 그냥 오크라고 생각했지 오크와 참나무과를 같이 연결해 본건 처음입니다.^^;;
지금 우리가 지나고 있는 길 옆 숲은 갈참나무 군락지로서 학술적 가치가 높답니다.
갈참나무는 참나무과 낙엽활엽수로 산기슭(메마른 숲속, 양지바른 자갈밭, 계곡가 등)에 서식합니다. 5월 꽃이 피고 10월 열매가 열린대요. 도토리는 야생동물의 귀중한 먹이가 되고, 나무는 땔감과 가구재 등으로 쓰인다합니다.
줄 서서 보는 풍경으로 유명한 쌍계루 반영입니다. 앞에 보이는 누각이 쌍계루입니다.
지금 서 있는 징검다리에서 찍으면, 앞에는 계곡을 막아 만든 연못, 뒤로는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서 있어 연못물에 어른거리는 백학봉과 쌍계루의 모습을 한폭의 그림 같이 담을 수 있다하는데 제 카메라는 화각이 안맞는지 몇 장 노력해 보았지만 백학봉이 자꾸 짤리네요 ^^;;
==>아, 이제사 짤리는 이유를 알았네요. 카메라가 종횡비가 와이드로 되어있어 세로 화각이 짧아서인걸 이제사 깨닫네요.ㅎㅎ
해가 넘어가고 있어 사진과 씨름할 겨를이 없어 일단 경내로 이동합니다.
왼쪽 나무도 갈참나무인지 둘레와 높이가 범상치 않습니다.
다리 난간 사이로 계곡 훔쳐보기~
고불총림 백양사는 1,400년 전 백제 무왕 33년 여환스님이 창건한 고찰로 호남 불교의 요람입니다.
백양사는 창건 당시 백암사였다가 고려 때 정토사로 바뀌었다가 조선선조 때 환양조사가 불경을 읽을 때마다 흰양이 설법을 들었다해서 백양사라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선도량으로 유명했던 곳으로 불교계를 이끌었던 고승들도 많이 배출되었습니다.
백양사 고불매 앞에 도착합니다.
백양사 수령 약 350년의 매화나무 고목은 부처님의 원래 가르침을 기리자는 뜻으로 결성한 고불총림의 기품을 닮았다하여 고불매라 불립니다. 남도의 다른 고매 보다 며칠 늦은 매년 3월 말경에 진분홍빛 꽃을 피우는 홍매(紅梅)종류로서, 토종 매화이며 꽃 색깔이 아름답고 다른 지역 매화에 비해 짙은 향기가 산사의 은은한 정취를 돋웁니다. 아래부터 셋으로 갈라진 줄기 뻗음은 고목의 품위를 그대로 갖고 있으며 모양도 깔끔하여 매화 원래의 기품이 살아있습니다.
장성 백양사 고불매입니다.
안타깝게도 이제 꽃망울이 터지려합니다. 이번 방문지 중에서 백양사 개화 시기가 25일로 제일 늦을 뿐더러 올해 전체적으로 날씨 때문에 1주일 정도 개화시기가 늦어졌다하더니 이곳은 만개하려면 1주일은 더 있어야할거 같습니다.
아래부터 셋으로 갈라진 줄기 뻗음은 고목의 품위를 그대로 갖고 있으며 모양도 깔끔하여 매화 원래의 기품이 살아있습니다.
아, 아쉽네요. 멀리까지 왔는데....^^
그래도 매화를 찾는 탐매여행은 꽃을 피워 은은한 향을 풍기는 모습을 만나면 최고지만, 꽃이 없어도 고매 그 자체의 삶이 담긴 멋진 수형을 감상하는 것도 큰 기쁨이라 생각합니다. 경직된 직선없이 곡선으로 수세를 펼친 당당함이 역시 고매 답습니다.
또 다음 기회를 꿈꾸며 그때는 개화시기가 비슷한 장성 쪽을 엮어야겠습니다.^^
백학봉과 단색 풍판을 배경으로 꽃이 활짝 피었을 때는 정말 화사합니다.
화사하게 핀 고불매를 직접 못 보았으니 다른 분들이 본 모습을 아래 올립니다.^^
언젠가 기회가 또 만들어지면 그때는 꼭 이런 모습을 만나보세요~~^^
그래도 우리 일정 중에 찾아간 다른 매화들은 화사한 모습으로 다 만났으니 위로를 삼으렵니다.^^
이 많은 꽃송이 중에 그래도 한 송이라도 피었겠지 싶어 열심히 두리번거리다 찾아낸 한 송이~
이제 개화가 시작되었는지 아직 꽃잎을 오므린 모습이지만 어찌나 반갑던지요~~ㅎ
이미 해가 산을 넘어간지라 빛이 약해 사진이 어둡네요. 그래서 노출값을 한껏 올렸더니 주변은 모두 날아가고 매화 가지와 꽃만 강조되네요. 매화의 선과 꽃봉오리가 가장 잘 나타내는 이 모습도 재밌네요.^^
고불매가 있는 담장 뒷쪽으로 와 보니 여기는 어린 홍매들이 활짝 피어 우리도 좀 봐 달라고 마구 항의를 보내는 듯 합니다.
가지가 축축 늘어진 수양홍매라 몇 년 더 지나 가지가 늘고 꽃이 많아지면 고불매의 분홍색과 조화를 이루어 더 화사하게 존재감이 높아져 서로를 빛내주는 좋은 친구가 될거 같습니다.
아직 백학봉에는 빛이 남아있네요. 언젠가 다시 올 기회가 있겠지요.....
그때는 고불매도, 수양홍매도 모두 빛나는 백학봉에 마추어 보렵니다.^^
반영의 아름다움은 쌍계루의 연못에만 있는게 아니네요.
넓직한 물확에도 꽃보다 더(?) 아름다운 우리 님들의 반영이 숨어 있었네요^^
참 진지하신 표정이지요?
이렇게 마음을 담고 정성을 담아 올려주시는 사진 늘 감사드립니다.^^
이제는 떠나야할 시간입니다. 백학봉에 어리던 햇빛도 사라지고 경내 분위기는 더 묵직해 졌습니다.
매화에 정신이 팔려 해 떨어지기 전에 봐야한다고 경내는 돌아보지도 않고 고불매로 달려갔네요.
떠나기 전 대웅전을 찾아왔습니다.
백양사 대웅전은 일제시대 초기에 절이 다시 지어질 때 세운 건물로 조선 후기의 화려한 다포 양식에서 후퇴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합니다. 민트색의 단청이 차분해 보입니다. 창살 문양은 문을 열어놓아 보이지 않네요.
뒤쪽 백학봉의 드센 기운을 막기 위해 정면 5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전각으로 높게 지었으며, 높직한 장대석으로 다듬은 3단의 기단에 원형 주춧돌을 놓고, 민흘림 둥근 기둥을 세웠으며, 규모가 큰 법당에 속합니다.
내부는 우물천장이고, 본존불인 석가여래삼존불상을 중앙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좌우에 모시고 있습니다. 또한 오른쪽으로는 바늘 귀를 꿰는 모습, 등을 긁는 모습 등 우스운 모습을 하고 있는 나한의 그림 16점이 있습니다. 내부의 화려한 단청은 희귀성이 인정된다합니다.
이 소나무의 수형도 범상치 않습니다.
처음 방문한 백양사라 궁금한 모습도 많지만 오늘은 여기에서 멈추고 다음 기회를 또 기다려봐야겠습니다.^^
곳곳에 기와장 그림이 유난히 많더군요~
사찰 경내를 벗어나 다시 쌍계루를 지난 주차장으로 돌아갑니다.
이 쌍계루는 운문암 계곡과 천진암 계곡의 물이 만나는 곳에 세워져 쌍계루라 지어졌다네요.
약수천이 모아진 연못 건너편을 거닐고 있는 봄봄님, 할미꽃님이 반영이 아름답게 연못에 어리었습니다.
백양사 주차장 주변 비자림입니다.
백양사에는 고불매와 함께 오래된 보통 300~700년 갈참나무 군락지, 그리고 비자림도 천연기념물로 지정 관리되고 있습니다.
백양사 비자나무림은 우리나라 비자나무 자생지 중 가장 넓은 분포지를 푸조나무, 작살나무, 회나무, 단풍나무 군락, 굴거리나무 군락 등이 비자나무와 더불어 다양한 식생을 구성하고 있어 식물분포학적 ·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합니다.
주차장에서 진~짜 마지막으로 백양사 쪽으로 시선을 줍니다.
엷어진 빛이 백학봉과 반송의 그림자를 연못 안에 더 뚜렷하게 보여 줍니다.
저는 백학봉의 거대한 바위가 내뿜는 기로 화사한 고불매를 만나지 못한 아쉬움을 채우렵니다~~^^
이 분은 으라차차~~를 외치며 두 팔 벌려 받은 강력한 기를 따님 결혼 시키는데 사용하시겠대요. 소원 꼭 이루세요~~^^
찾아갔던 매화가 100% 절정이 아닌곳도 있었지만 여러 지역의 매화를 한 시기에 찾은 것치고는 고불매를 빼고는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웠던거 같습니다. 내년에는 어느 매화를 찾아 또 다시 탐매여행에 오를지 모르겠지만 오늘은 코끝에 향긋하게 배인 매향으로 행복합니다~~~^^
다른 꽃과 섞이지 않는 새침한 매화향은 먼저 떠나가고
이제부터 봄날을 화려하게 장식할 봄꽃들이 피어날 겁니다.
건강 조심하시며 아름다운 봄날 즐기세요~~~^^
첫댓글 토로님 후기까지 끝내셨으니
이번 일정은 다 마치셨네요
마치자 마자 이틀 후 새로운 일정 시작
또. 또.. 또. 또....
여행 가는 우리도 바쁜데 ~
기획, 공지 올리기, 진행, 회계보고, 후기 까지
토로님의 끝없는 수고 덕분에
아름다운 이 봄 🌸 느끼며 감동하며
마냥 행복할 수 있습니다
감사 만땅 입니다요🤗🙇♀️
ㅎㅎ. 0시에 댓글 달으신거 보니 역시나 늦게 주무셨네요~
엄밀히 말하면 일정은 이제사 다 마쳤어요.
어제 저녁 후기 끝부분 남기고 너무 졸려서 마무리 못한 채로 그냥 올리고 지금 마무리 했거든요.^^
함께 느끼고, 함께 즐기는 탐매여행 감사했습니다.^^
올려주는거 읽기도 벅찰 정도로
방대한 자료인데 얼마나
애써셨을지 짐작하고도 남음입니다
자상한 설명을 곁들인 후기를 보고서야 그 곳에서 놓친 모습들이 생각 나기도 합니다
이번 탐매여행의 잔잔한 감동이 은은하게 오래 이어질듯 하네요
송광사에서 산수유 만나기 전에 오래전에 만났던
은은한 허브향같은 향기가 났던 "삼지닥나무"를
만날 수 있을거라 기대했는데 안 보여서 섭섭하기도 했어요
사진 갖고 헤매는 사정 다 아시니 거짓말도 못하겠네요.
말씀대로 며칠 붙잡고 컴앞에서 붙박이 했어요.
없는 글재주 짜내 빈캄 채우려니 여간 힘드네요.
부족한 재능을 시간으로 채우고 있습니다.ㅎㅎ~~
옆지 백대명산 할때 99번째 산행을
애기단풍 한창 이쁜 가을에 한다고 ,
쌍계루에 아직 빛이 들지 않았지만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수 없어서 담았던
쌍계루 데칼코마니 반영~
산행내내 단풍은 환상이었던 기억입니다
쨍한 쌍계루 반영이네요.
저는 백학봉까지 들어간 반영이 화각으로 안들어온다고 짜증을 냈는데,
이제사 사진 종횡비 때문이란걸 알았어요. 오랜만에 카메라 들고 나간 티 팍팍내고 왔어요.~~^^
배롱나무 꽃필때 자미원을 꼭 가봐야 겠는데요
보물같은 곳 찾아서 보여 주시고
정갈한 맛집에서 다양한 요리도 먹어보고
정말 심신이 힐링한 여행이었습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토로님~
오늘 아침 눈 뜨고 냉큼 침대에서 안나오고 뒹굴거리며 게으름을 피웠어요.
핸폰 들고 이것저것 뒤적이며 우리나라에 참 가보고 싶은 곳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새삼 들더군요. 배롱꽃 만개한 자미원도 다시 가고프고,
또 새로운 배롱나무 명소가 아침에 찾아냈답니다. 함께 또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