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7, 장 시작전 생각: Nvidia or Endvidia?, 키움 한지영]
- 다우 +0.2%, S&P500 -0.3%, 나스닥 -0.9%
- WTI 77.2달러(+3.1%), 엔/달러 144.6엔, 미 10년물 금리 3.82%
- 엔비디아 -2.3%, AMD -3.2%, 마이크론 -3.2%, 핀둬둬 -28.5%
1.
미국 증시는 다우만 소폭 상승했고, S&P500과 나스닥은 금요일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습니다.
침체 불안 완화, 예방적 금리인하 기대감 등 잭슨홀 미팅에서의 안도감이 지속되는 듯 했지만, 주 후반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 경계심리가 반도체주 중심의 가격 조정을 초래했네요.
7월 내구재 주문(+9.9%MoM, 컨센 4.0%)vs 근원 내구재주문(-0.2%, 컨센 0.0%) 간 내구재 지표간 엇갈린 흐름이 나오긴 했으나, 이에 대한 민감도는 크지 않았습니다.
유가가 주말 중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대규모 교전을 벌였다는 소식으로 3%대 상승세를 보인 것 역시 에너지 업종의 강세를 이끌었을 뿐, 인플레이션 전망이나 지정학적 불안을 크게 키운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문득 작년 말부터 전쟁을 치르고 있는 이스라엘의 주식시장은 지금 어떤 상태일까를 찾아보니,
텔 아비브 지수 기준으로 연초 이후 +66.0%, 최근 1개월 +5.9%가 나오네요.
일상에서 전쟁이라는 건 수많은 희생자가 따르기에 결코 일어나서는 안되는 사건입니다.
하지만 뭔가 일어났을 때 그게 뭐든간에 가급적 빨리 반영하려는 주식시장이 보기엔, 중동 전쟁 마저도 미미한 상수 취급하고 있네요.
2.
어제 국내 증시는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긴 하루였습니다.
지난 금요일 잭슨홀 미팅이 나름 시장 친화적으로 잘 끝났고 미국 증시도 금요일에 1%대 강세로 화답했으니,
어제 하루 정도는 강세를 보여도 좋았을 텐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네요(코스피 -0.1%, 코스닥 -0.8%).
왜 한국은 금요일 밤 축제에 참여하지 못한 채 무기력 했는지를 찾아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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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한동안 지지선 역할을 했던 120일선이 지난 8월 2일 하향 이탈 이후 증시가 반등하는 과정에서 저항선으로 작용
b. 잭슨홀은 안도감을 주었지만, 한국 증시는 반도체 비중이 높은 시장이다보니 주 후반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경계감
c. 전세계 낸드플래시 3위 업체 일본 키옥시아의 10월 상장 추진 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기존 반도체 주들의 수급을 일부 흡수할 것이라는 우려
d. 원/달러 환율이 지난 8월 중순 이후 40원 가까이 급락함에 따라, 그간 대규모 순매수를 한 외국인들에게 단기 환차익 유인을 제공
e. 엔/달러 환율 143엔대까지 하락하는 등 엔화 강세 재출현에 따른 엔-캐리 청산 재개 우려(지금은 144엔 중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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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등 이유가 많이 나오긴 하네요.
3.
사실 위의 다섯가지 이유 대부분이 사후적으로 끼워맞추기 해석인데, 이를 자처하고 앞으로 해법을 찾아보자면,
기술적 요인(a), 키옥시아 상장(c), 원화 초강세(d), 엔-캐리 청산(e) 이 4가지 이슈는 시간이 해결해주는 문제라고 생각해서 큰 난관은 없을 듯합니다.
이보다는 "c"에 해당하는 엔비디아 실적 이벤트가 역시나 큰 해결과제 같습니다.
더군다나 최소 다음주까지 증시를 전망할 때, “엔비디아 실적이 잘나온다면, 못나온다면” 이런 식으로 두 가지 전제를 깔고 갈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전세계 증시 참여자들의 의존도가 높은 상태입니다.
이는 이번주 목요일 실적 발표전까지 특정 주식, 특정 업종이 몇 거래일 연속 주가가 좋기 보다는 수시로 차익실현, 순환매 장세가 나타나는 현상에 대비해야 함을 예고하는 대목이 아닐까 싶습니다.
예를 들어, 어제는 원화가 초강세를 보였으니 항공 등 원화 강세 수혜주로 수급이 몰렸다면, 오늘은 유가가 올랐으니 정유 업종으로 수급이 다시 이동하고, 내일 쯤 되면 금리인하 기대감이 다시 부각됨에 따라 바이오주로 수급이 또 이동하던가 하는 형태로 말이죠.
하루하루 대응이 참 어려운 시기이긴 하지만,
그래도 스트레스와 건강 관리 잘하시면서 오늘도 화이팅하시길 바랍니다.
키움 한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