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 보완해서 올립니다.
<다가오는 겨울, 내 사랑 보트의 월동준비와 겨울나기 - 워터라인에 대한 집중 고찰>
헤머로 딥따 내리치면 깨질라나? 얼어도 아주 제대로 꽝꽝 얼었네요.
(근년의 전곡항)
겨울 내내 집을 비우고 온가족이 여행을 다녀오려 하는데 만일, 보일러를 외출기능으로 해놓지 않고 그냥 끄고, 냉장고는 가동 중이며, 아뿔싸 세탁기에는 세탁물과 물이 가득하고, 정수기도 그대로이고..... 물론 그럴 리는 없겠지만 이러고 장기간 여행을 한다면? 상상이 가시죠. 아마 며칠 안 가서 온통 난리가 날겁니다. 오래 갈 것도 없이 첫추위가 오자마자 죄다 터져버려서 물바다, 아니 얼음바다가 되어 있겠죠. 설상가상, 주차해둔 차는 시동도 안 걸리고.
배는 이보다 더 심각하지 않을까요?
올해는 또 얼마나 추위가 맹위를 떨치려나? 지구온난화다 뭐다 해서 옛날 보다 덜 추운 것이 사실일지 모르나, 전국적인 한파가 근 한 달 넘게 계속 이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을 우리는 지금까지 수도 없이 경험해왔죠. 한강은 물론 바다조차도 꽁꽁 얼어붙고 말이죠. 만에 하나 올해에 마리나가 온통 꽝꽝 얼어버린다면? 얼음 덩어리가 되어 버린 나의 배가 헤머로 깨도 소용 없을 정도로 얼어붙은 바다에 꼼짝없이 갇혀 1~2개월을 마냥 정박해 있어야만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게다가 나는 초보? 겨우내 모두 얼어버려 속수무책으로 내버려 두면 봄이 되어 날이 풀릴 때, 달동네 축대 무너지듯 흐물흐물 녹아내릴지도 모르죠.
겨울철 관리가 상관없는 따뜻한 곳에서 요팅을 즐기시는 분들이야 신경 쓸 일이 별로 없으시겠지만, 대부분 혹독한 추위를 견뎌야 하는 날씨에 사는 우리 같은 사람들 즉, 선주님들이 준비를 철저히 해놓아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닐 것입니다. 그래서 미리미리 혹한을 견디도록 조치를 취해 놓아야 할 텐데 초보 선주님들이 혼자서 그 모든 사항을 알아서 척척 해내기란 아마도 쉽지 않을 일일 것입니다. 제가(골때리지마 아님 ㅎㅎ) 권하는 워터라인 관리법과 선주님들의 방법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하시면서 다가올 겨울 추위에는 잊지 말고 보완하시기 바랍니다.
잘 아시겠지만 겨울철 보트 관리 리스트의 제일 윗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배의 모든 정수, 해수관의 겨울나기 입니다. 배의 정수탱크와 나머지 정수시스템을 비우는 작업에 있어서 문제는 내가 아무리 꼼꼼하게 체크리스트까지 작성을 하고 점검을 하여도 모든 시스템을 다 커버할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일일이 다 체크했는데도 곳곳에 물이 고여 얼어버릴 수 있는 곳을 놓치기 쉽다는 것입니다. 아갸~ 단 한 군데만이라도 얼었다가 터져버린다면?
그러나 너무 걱정만 하실 것도 없습니다. 그럼 어디 하나하나 짚어보면서 가봅시다. 정수관이 터져나간다거나 연결 부위가 망가져버리는 일을 피하기 위해서 각 호스의 가장 낮은 곳에 있는 모든 시설들을 꼭 열어두고 모든 연결부분들도 봄까지 열어두시는 것은 기본입니다.
그러나 정수설비가 아무리 잘 디자인 되고 알맞게 장착되었다 해도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잔여 물기를 내보내기 위해 심지어 에어콤프레셔를 사용한다 할지라도 모든 물을 다 제거하기가 힘들고 게다가 이것은 펌프나 센서, 밸브 등에 손상을 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경륜 많은 야드(얘네들은 그냥 야드, 야드 그러더라고요. 부두나 마리나에 있는 선박 건조와 수리 등을 할 수 있는 중소규모 조선소, 건조창 혹은 작업장 - 골때리지마 주)에서는 워터라인시스템에 마지막으로 무독성 부동액(無毒性 不凍液, Non-toxic Anti-freeze)을 주입하는 것으로 다음 시즌까지의 준비를 마친답니다. 비용이 다소 든다는 것과 물의 오염을 막기 위해 봄철에 철저한 플러싱(Flushing, 왈칵 쏟아낸다는 정도의 뉘앙스 - 골때리지마 주)이 필요하지만 이 방법은 시스템을 보호하는 가장 안전한 접근방법이라고 합니다.
다음은 뉴욕만의 야드에서 보내온 혹한을 대비하는 워터라인 관리 팁입니다.
1.전 시스템의 물을 뺄 때 모든 수도꼭지를 열어두세요. 그리고 이대로 겨울을 나도록 잠그지 말고 두세요.
2. 온수히터탱크의 물을 비우고 봄철에 다시 사용하기 전까지 연결부위를 열린 채 두세요. 히터에 전원을 공급해 주는 휴즈 혹은 회로 차단기를 반드시 내려주시고 봄철에 다시 전원공급하기 전에 온수탱크에 물을 채우는 것을 잊지 않도록 태그를 하나 붙여 두시는 센스 잊지 마세요.
3. 각 호스들을 분리시키고 임펠러 하우징의 뚜껑을 열어서 각각의 워터펌프에서 물을 빼주세요. 펌프 임펠러가 달라붙어 버린다거나 형태가 영구적으로 구겨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임펠러를 분리해두세요.
4. 겨울철 수관관리 시, 토일렛(Toilet, 화장실, 변기) 펌프, 연수기 펌프, 엔진 냉각펌프 등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각각의 펌프를 철저히 관리할 도구도 준비해 두시고 봄철에 다시 쓸 때까지 배에 보관해 두세요. 아이스메이커가 있으시다면 이것의 연결수관에서 물을 빼주는 것도 잊지 마세요. 냉장고에 빌트인 아이스메이커가 장착되었을 시에 이 수관의 물도 빼주셔야 하구요.
5. 에어컨디셔너가 있다면, 연결 정수관을 비울 뿐만 아니라 냉각수밸브를 통해서 물을 빨아들이는 펌프와 급수관에 있는 해수필터에서 물을 빼주는 것도 잊지 마세요.
6. 세탁기가 있다면, 펌프와 내부 수관의 물을 빼는 것은 물론 연결호스의 물을 빼주는 센스도 잊지 마시구요.
7. 전 시스템에서 물을 빼주는 대신 무독성 부동액을 탱크와 전체 워터시스템에 채워둠으로써 정수 시스템의 겨울나기를 준비하신 분이라면 색이 있는 이 부동액이 각각의 수도꼭지에서 흐를 때까지 전체 시스템에 부동액을 펌프 해 주세요. 한 번에 한 꼭지씩 실행하시고 다 된 다음에 꼭지를 잠가두세요. 이런 식으로 나머지 각각의 꼭지들에서 부동액이 나올 때까지 흘리시다 잠가두세요.
*** 하나의 배출구에 뜨거운 물과 찬물 밸브를 각각 갖춘 수도꼭지가 장착된 배에는 뜨거운 물 라인 안으로 부동액을 넣기 위해 뜨거운 물탱크를 채워 넣는 일을 안 해도 됩니다. 각 수도꼭지의 뜨거운 물 밸브를 열어주세요. 배수 구멍을 엄지손가락으로 막고 부동액이 수도꼭지를 통해 뜨거운 물 라인으로 돌아 들어가도록 충분히 차가운 물 밸브를 열어주세요. 다른 쪽 뜨거운 물 밸브에서 공기가 빠져나가도록 밸브를 열어두는 것을 잊지 마세요.
배의 워터시스템 디자인과 구조는 배마다 천차만별입니다. 그래서 한가지의 겨울나기 지침이 있을 수는 없지만, 넓은 의미에서 보면 결국 상식적인 룰이 모든 면에 적용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결코 간과해서도 안 되고 더군다나 초보 때는 쉽지 않은 과제일 수도 있겠으나 그렇다고 두렵기만한 대상도 아닙니다. 내 배는 내가 제일 잘 아는 법!
만일 올 겨울 기상변화에 미리 대처를 못 해 그냥 이대로 항해 시즌을 마치게 된다면 그 자체가 생활에서의 큰 즐거움을 잠시 쉬게 되는 일인데요. 거기다 배의 워터라인시스템을 관리해야만 하는 일이 발생한다면 즐거운 일일 수만은 없겠죠. 헌데 까잇 꺼 즐거운 일 아닐까요? 네 맞습니다. 즐거운 일로 만드시기 바랍니다. 설령 그런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즐기면 되잖습니까.
그러나 보다 더 즐거운 봄날의 보우팅을 위해 그리고 나중에 생길 수 있는 수리비를 생각하신다면 훨씬 더 적극적인 마음으로 관리를 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잘 봤습니다.
제가 쓴 글이 아니고 "윤태근 요트 " 카페에서 퍼 왔습니다.
잘 보았습니다.....ㅎ
그런데 겨울에 타는 것이 더 재밋지 않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