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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만에 다시 시작한 지하철 전도.
... 여러분 건강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참조
그날 이후 바로 담대함을 회복한 나는
이제는 평소처럼
일과 중에 지하철 전도를 하러 갈 수 있도록 스케줄을 조정한다
감사한 것은 그날 얻은 경험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때가 때이니만큼
마스크를 착용하고 전해야 핍박의 경우를 줄일 수 있었고
마스크 때문에 소리가 덜 울릴 거라는 생각도
막상 해 보니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저희가 날마다 성전에 있든지 집에 있든지
예수는 그리스도라 가르치기와 전도하기를 쉬지 아니하니라"(행 5:42)
그렇게 이 말씀을 회복한 가운데
사역을 이어가던 중 어제는 난데없이 차내 방송으로
지금 열차에서 하는 전도 행위를 멈추고
다음 역에서 내리라는 방송이 나온다
그렇지 않으면 경찰을 부르겠다는 으름장도 같이...
고작 두 칸밖에 하지 않았는데
벌써 저런 방송이 나온다는 것에 맥이 빠졌지만
그래도 오늘도 전도했다는 것만도 감사해 이쯤하고 일터로 돌아가려 했다
그런데 갑자기 성령께서 어떻게 나온 전돗길인데
이대로 돌아간다면 오늘 사역을 위해 공들인 시간이 아깝지 않으냐는 마음을 주셨다
그래서 다시 그 자리 전도를 시작했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같은 구간에서 또 그런 경고 방송이 나왔다
순간 이상하다 싶었다
아직까지는 객차에 CCTV가 있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하는 곳마다 저런 방송이 그것도 같은 구간에서 나오는지 말이다
사실 그런 방송이 나오면 사람들 마음이 굳게 닫혀 있어
전도를 강행했다가는 오히려 반감만 사기에
이번에도 두 칸 만에 쫒겨나서 이제는 정말로 포기하고 매장으로 돌아가려 했다
하지만
"이런 일이 세 번 있은 후 그 그릇이 곧 하늘로 올려져 가니라"(행 10:16)
성경에는 세 번이라는 숫자가 차지하는 의미가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시 한번 같은 구간에서 해 보자는 생각으로 똑같은 장소에서 세 번째 전돗길에 나섰다
그렇게 또 시작한 지하철 전도
이번에는 조용했다
생각하기로는 사회적 배려차원인 마스크까지 하고 전하자
마땅히 핍박할 거리가 없게 되어
홧김에 스마트폰으로 신고라도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떡하든 나를 곤경에 빠뜨리기 위해 호시탐탐 노리는 세상의 영들
그러기에
"보라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냄과 같도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마 10:16)
지하철 전도는 비둘기처럼 순결한 심령은 지니되
때로는 뱀처럼 지혜롭게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