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항상 머리가 아프다. 배가 아프다 해서 병원에 가 봤지만 의사 선생님이 큰 이상이 없다고 하시면 부모님들께서는 당황하시게 됩니다. 그런데 여전히 아프다고 하면 신경이 쓰입니다. 꾀병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되기도 하지만 아이를 봐서는 꾀벙은 아닌 것 같고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는 부모님들이 계십니다.
>> 꾀병의 정의
DSM-5(APA, 2013)에 따르면 꾀병(malingery)은 임상적 관심의 초점이 될 수 있는 상태로 “전반적으로 과장된 신체적 또는 심리적 증상을 의도적으로
유발하는 것으로 병역의무 회피, 업무회피, 재정적 보상 획득, 형사상 처벌 모면 또는 약물 획득과 같은 외부적 이득에 의해 동기화된다”라고 정의된다고 합니다.
꾀병은 다음의 사항들 중 두 가지 이상이 충족될 경우 강하게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1) 발현징후가 법의학적 맥락에서 의뢰되었을 경우, 2) 주장하는 스트레스나 기능장애가 객관적인 소견과 관찰된 모습과 일치하지 않을 경우, 3) 진단적 평가나 치료과정 중에 협조가 잘 되지 않고 처방 약물을 제대로 복용하지 않는 경우, 4) 반사회적 성격 장애가 있을 경우(APA, 2013)입니다.
>> 꾀병의 원인
꾀병은 아이가 실제로 아픈 곳이 없는데도 의도적으로 아픈 척하는 것이지만, 아이가 실제로 아프다는 것을 느끼고 자신도 모르게 저절로 아프다고 말하는 경우는 스트레스성 또는 심리적인 요인(불안, 갈등 등)으로 인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어른과 달리 불안을 심리적으로 느끼기보다는 그 심리적 어려움이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커지면 두통, 복통, 식욕저하, 헛구역질 등 신체적인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꾀병의 원인을 살펴보면
첫째, 도피심리인 경우가 있습니다.
여러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 스트레스로 인해 가령, 학원 가기 싫을 때나 억지로 학습지 풀 때 등 해야 할 일이 부담스러워 벗어나려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습니다.
둘째, 관심끌기인 경우가 있습니다.
동생이 아플 때 부모가 옆에서 간호하는 것을 보고 부러워 자기도 아프다고 말해서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끌려는 무의식적 동기가 생길 수 있습니다. 부모가 보여주는 따뜻한 관심이 그리워 매번 아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셋째, 신체적 표현일 경우가 있습니다.
자신의 감정이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아픔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표현력이 부족한 아이가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공포감이나 불안감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안타까워하다가 가슴이 답답하거나 머리가 아프다는 신체적 증상으로 불편함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넷째, 부모의 영향일 경우가 있습니다.
부모가 자주 머리가 아프다고 해서 아이가 조금만 이상해도 ‘너 혹시 머리 아픈 것 아니니?’하고 반복해서 질문하는 경우입니다. 아이는 뭔가 기분 나쁘고 마음대로 안될 때 습관적으로 머리가 아프다는 호소를 하게 됩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신체적 증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득에 민감합니다.
아픔으로 인해 주변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끌어 자신의 욕구가 충족되어지는 또는 해야 할 일인데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등의 이차이득을 얻고자 합니다.
>> 꾀병에 대처하는 방법
1) 꾀병인지 아닌지 판단합니다.
아이가 아프다고 하면 무조건 혼내거나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하지만 꾀병을 부리는 아이에게 그 증상에 대해 다그치거나 거짓말이라고 몰아세우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먼저 상황을 살펴서 꾀병인지 잘 판단하도록 해야 합니다.
2) 꾀병 부리는 이유를 살펴야 합니다.
아이가 어떤 일을 하기 싫어서 꾀병을 부린다면 자신의 능력에 비해 해야 할 일이 과해서인지, 아니면 그냥 하기 싫어서 거부하는 것인지 살펴봅니다.
아이들은 어떤 일을 처음 시도할 경우, 미루고 싶어서 꾀병을 부리기도 합니다. 아이의 발달 연령에 적합한 활동인데도 꾀병을 부린다면 단호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단,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는 한 번에 하나씩 하도록 해 아이들의 부담을 덜어주도록 합니다.
3) 아이의 마음에 공감을 표시해야 합니다.
아이는 엄마가 자신에게 관심을 덜 가질 경우 꾀병을 부린답니다. 같은 형제라도 엄마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바라는 아이가 있습니다. 아이의 그런 욕구를 어느 정도 채워줄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가 어떤 일을 하는데 회피하거나 불안하고 두려워한다면 그러한 상황을 이겨낼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럴 경우엔 아이의 마음에 충분히 공감해줘야 합니다.
또 살짝 다친 것 만으로도 과도하게 엄살을 부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엄마가 무신경하게 반응하면 아이의 꾀병은 더욱 심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엄마는 충분히 관심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4) 때로는 아이가 아프다는 호소에 무관심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습니다.
열, 구토, 설사, 밤에 자다가 아프다는 등의 증상이 동반되지 않거나 자신이 아픈 것엔 전혀 관심 없이 부모가 어떻게 반응하는지에만 더 관심이 있는 경우에는 그냥 무심히 넘어가고 아이가 할 일을 끝까지 시키는 것이 아이 교육에 좋습니다.
아프다고 해서 이차적인 이득(결석, 숙제나 청소를 안 함)을 얻는데 익숙해져서 나중에 꾀병쟁이가 될 수 있으므로 어떤 일을 하기 싫을 때 부모에게 아프다고 호소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아이에게 인식시키고 나쁜 습관을 고쳐주어야 합니다.
5) 아이가 자수 아프다고 하면서 학교에 가지 않을 경우에는 학교에 적응하기 힘들어서, 또는 따돌림과 같은 또래 관계, 교사와의 관계, 학업부담 등으로 인해 생긴 것일 수도 있고, 어머니와 떨어지는 것이 두려워서일 수도 있습니다.
먼저 학교에 얼마나 적응하고 있는지 알아보고, 교사와 상의해 협조를 구해야 합니다. 특히 저학년의 경우 학교적응 문제보다는 부모와 떨어지는 것이 겁나서 학교에 가지 않으려는 경우가 많으므로 아이와 함께 지내면서 같이 외출도 하고 친구들과 함께 놀도록 격려하며 부모와 떨어져 있는 시간을 조금씩 늘려 나가는 것이 학교 적응에 도움이 됩니다.
저희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는 교우문제, 학습문제, 적응문제로 인하여 힘들어하고 있을 여러분의 자녀 그리고 부모님을 위하여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자녀와의 올바른 소통방법 및 양육방법 자문과 자녀의 학교적응을 위한 자신감 회복, 자존감 상승, 사회적 기술 훈련 등의 도움을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문헌출처: 1) 청소년 성격평가질문지(PAI-A)를 사용한 꾀병탐지,충북대학교 대학원, 심리학과 심리학 전공,박초공,2019
2) 이상이 없는데 자주 아프다고 해요, 부모넷,서울시청소년상담지원센터 2003,
http://teen1318.or.kr/html/board/board.jsp?tb=bumo_counsel&mode=read&no=89&incflag=&pg=18&rdpg=17
3) 우리 아이 꾀병 처방법, 웅진씽크빅 기업 블로그,2013.7.23.
https://woongjinthinkbig.tistory.com/105
사진출처: 구글 재사용가능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이윤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