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의 신호탄?…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4주째 '둔화'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금융 규제와 금리 인상, 보유세 부담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4주 연속 둔화 현상을 보였다. 그간 집값 상승세를 견인했던 외곽지역의 매수세가 위축되고 매물도 늘어났다.
23일 공시가격 공개를 앞두고 주택 시장이 더 냉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올해 단독주택 공시가격은 전국 6.68%, 서울은 10.13% 올랐으며 내년 초 공개될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
◇서울 아파트값 4주째 오름폭 축소…재건축은 0.05%상승
1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4% 올라 4주 연속 오름폭이 축소됐다. 재건축이 0.05%, 일반 아파트가 0.05% 상승했다. 이밖에 신도시와 경기ㆍ인천이 각각 0.02%, 0.04% 올랐다.
서울은 중저가 아파트가 몰린 외곽 지역의 오름폭이 더 축소됐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관악(0.16%) △강북(0.12%) △강남(0.07%) △강서(0.07%) △광진(0.07%) △마포(0.07%) △송파(0.07%) △구로(0.06%) △성북(0.06%) 순으로 상승했다.
신도시는 △김포한강(0.09%) △일산(0.05%) △산본(0.05%) △분당(0.04%) △평촌(0.03%) △중동(0.03%) 등이 올랐다.
경기·인천은 부천(0.08%) △성남(0.08%) △의정부(0.08%) △수원(0.07%) △용인(0.07%) △의왕(0.07%) △양주(0.07%) △김포(0.06%) △남양주(0.06%) △오산(0.06%) 순으로 올랐다.
◇얼어붙은 주택 시장…집값 다시 자극할 요인도 있어
전세시장은 겨울 비수기로 수요가 줄면서 서울이 0.04% 상승했지만 2주 연속 오름폭이 축소됐다. 신도시가 0.03%, 경기ㆍ인천이 0.04% 올랐다.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은 수요가 줄면서 상승세가 둔화됐다. 지역별로는 △강북(0.11%) △노원(0.11%) △은평(0.10%) △강남(0.07%) △광진(0.07%) △중랑(0.07%) △강동(0.05%) △동작(0.05%) △관악(0.04%) △구로(0.04%) △성북(0.04%) △종로(0.04%) 순으로 상승했다.
신도시는 △김포한강(0.11%) △일산(0.08%) △동탄(0.08%) △산본(0.02%) △평촌(0.02%) △분당(0.01%) 등이 올랐다.
경기·인천은 △의정부(0.18%) △수원(0.08%) △용인(0.08%) △남양주(0.08%) △의왕(0.07%) △김포(0.07%) △평택(0.07%) △광명(0.07%) △파주(0.05%) △고양(0.05%) 순으로 올랐다.
임병철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주택 공급 우려가 여전하고 단기간 내 주택 공급 확대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으로 "특히 서울은 2022년 아파트 입주 물량이 2만여 가구로 올해보다 35% 이상 줄어들어 내년 대선을 앞두고 부동산 정책의 불확실성 커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거대 양당 후보 모두 보유세와 양도소득세 등 세금 완화 정책을 내세우고 공시가격 속도 조절론도 제기하고 있어 내년 초 DSR 2단계 조기 시행과 기준 금리 추가 인상 등이 집값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며 "주택 공급 감소와 대선 이슈, 새 임대차법 영향 등은 집값을 다시 자극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스1, 금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