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멜라토닌의 장기 복용이 심부전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건강기능식품 업계가 강력 반박에 나섰다.
△연구 결과: 12개월 이상 사용시 심부전 위험 90% 증가
뉴욕 브루클린 소재 SUNY Downstate/Kings County Primary Care 연구팀은 최근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심장협회(AHA) 2025 과학회의에서 만성 불면증 환자 약 13만명을 대상으로 5년간 수집한 데이터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멜라토닌을 12개월 이상 사용한 그룹은 비사용 그룹 대비 심부전 발생률이 90% 높았으며(4.6% vs 2.7%),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율도 3.5배 높게 나타났다(19.0% vs 6.6%).
연구책임자 에케네딜리추쿠 나디(Ekenedilichukwu Nnadi) 박사는 "멜라토닌 보충제가 일반적으로 가정하는 것만큼 무해하지 않을 수 있다"며 "이번 연구가 확인된다면 의사들이 환자에게 수면 보조제를 권고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업계 "질환 치료 목적 아닌 건강한 성인의 단기 사용은 안전“
미국천연제품협회(NPA)는 즉각 성명을 통해 "미국에서 판매되는 건강기능식품은 질병의 치료, 치유, 예방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며 1994년 건강기능식품 건강 및 교육법(DSHEA)의 명시적 규정을 강조했다.
NPA의 다니엘 패브리컨트(Daniel Fabricant) 회장은 "이번 예비 연구는 만성 불면증 환자를 대상으로 했는데, 이는 건강기능식품 업계의 목표 소비자층이 아니다"라며 "확립된 문헌에 따르면 멜라토닌의 단기 사용은 안전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만성 불면증 및 기타 만성 질환이 있는 소비자는 항상 의사와 상담하여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며 "멜라토닌의 장기 심장 안전성에 대한 추가 연구를 지지하지만, 이번 예비 연구는 질환군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기능성식품기업연합(CRN) 역시 성명을 통해 "멜라토닌은 수면 타이밍과 일주기 리듬 조절을 위한 단기 사용에 확립된 자연 발생 호르몬"이라며 "수십 년간의 소비자 경험과 다수의 임상 연구에서 건강한 성인의 저용량 단기 보충이 안전함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CRN은 "AHA에서 발표된 관찰 데이터가 이러한 안전성 프로필을 변경하지 않는다"며 "단일 연구, 특히 예비 초록이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광범위한 결론이나 선정적 헤드라인의 근거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연구의 한계점 지적
연구진은 국제 데이터베이스인 TriNetX Global Research Network를 활용해 평균 연령 55.7세(여성 61.4%)의 만성 불면증 환자 130,828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약 절반(65,414명)이 최소 1년 이상 멜라토닌을 처방받은 적이 있었다.
NPA는 이번 연구의 중요한 한계점으로 멜라토닌 처방이 필요한 국가(영국 등)와 불필요한 국가(미국 등)의 데이터를 혼합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미국 등 처방전 없이 구매 가능한 국가에서 일반의약품으로 복용하는 모든 사용자가 비멜라토닌 그룹으로 분류됐을 가능성이 있다.
NPA는 "이러한 한계는 실제 인과관계에 대한 추가 의문을 제기하며, 이번 연구가 수면 장애나 기타 질환에 대한 멜라토닌의 간헐적 사용이나 FDA 규제 보충제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밝혔다.